“맛살 대신 콩고기”…채식 결혼식에 비건 차례상까지

입력 2020.01.25 (21:27) 수정 2020.01.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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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채식식당이나 채식빵집이 주변에서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착한 먹거리'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진 건데요.

이제는 식당 뿐 아니라 전통적인 명절 상차림도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 가정에서 준비하는 차례 음식은 조금 특별합니다.

["저희는 맛살을 안 먹으니까, 콩으로 만든 햄을…"]

달걀을 쓰지 않고, 순 카레 가루로 색을 내 전과 산적을 부칩니다.

새우처럼 모양을 낸 곤약과, 콩고기 지단에 다시마 고명을 얹은 떡국도 상에 오릅니다.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과 달걀, 생선까지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을 의미하는 '비건'식 차례상이 완성됐습니다.

다양한 재료와 메뉴 덕에 아이들도 투정 없이 채식을 즐깁니다.

["(맛있어?) 네~"]

[이신정/경기도 하남시 : "평소에 채식을 해오는 습관이 있는데, 명절 상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고. 바꿀 수 있는 것만 바꾸면 되니까…."]

["사랑하는 우리 딸 우리 사위~ 결혼 축하합니다!"]

명절을 앞두고, 단란하게 치른 '작은 결혼식'에도 채식 상차림이 준비됐습니다.

색색깔의 채소와 전병, 표고버섯 탕수육이 핵심 요리입니다.

양가 모두 채식을 해왔기에, 이 자리가 더욱 뜻깊습니다.

[김경배/강선이/부부 : "평상시에는 비채식하시는 분들 위주로 식당을 가곤 했는데 오늘만큼은 저희한테도 뜻깊은 날이고 (해서 식당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국내 채식 인구는 200만 명 남짓, 지난 10년간 10배 정도 늘었습니다.

[조길예/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상임대표 :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한 끼, 혹은 명절이나 행사 때 비건 채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식량 위기, 기후변화, 혹은 동물보호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특별한 날 채식을 선택해 '착한 먹거리' 소비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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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살 대신 콩고기”…채식 결혼식에 비건 차례상까지
    • 입력 2020-01-25 21:28:18
    • 수정2020-01-25 21: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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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채식식당이나 채식빵집이 주변에서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착한 먹거리'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진 건데요.

이제는 식당 뿐 아니라 전통적인 명절 상차림도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 가정에서 준비하는 차례 음식은 조금 특별합니다.

["저희는 맛살을 안 먹으니까, 콩으로 만든 햄을…"]

달걀을 쓰지 않고, 순 카레 가루로 색을 내 전과 산적을 부칩니다.

새우처럼 모양을 낸 곤약과, 콩고기 지단에 다시마 고명을 얹은 떡국도 상에 오릅니다.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과 달걀, 생선까지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을 의미하는 '비건'식 차례상이 완성됐습니다.

다양한 재료와 메뉴 덕에 아이들도 투정 없이 채식을 즐깁니다.

["(맛있어?) 네~"]

[이신정/경기도 하남시 : "평소에 채식을 해오는 습관이 있는데, 명절 상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고. 바꿀 수 있는 것만 바꾸면 되니까…."]

["사랑하는 우리 딸 우리 사위~ 결혼 축하합니다!"]

명절을 앞두고, 단란하게 치른 '작은 결혼식'에도 채식 상차림이 준비됐습니다.

색색깔의 채소와 전병, 표고버섯 탕수육이 핵심 요리입니다.

양가 모두 채식을 해왔기에, 이 자리가 더욱 뜻깊습니다.

[김경배/강선이/부부 : "평상시에는 비채식하시는 분들 위주로 식당을 가곤 했는데 오늘만큼은 저희한테도 뜻깊은 날이고 (해서 식당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국내 채식 인구는 200만 명 남짓, 지난 10년간 10배 정도 늘었습니다.

[조길예/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상임대표 :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한 끼, 혹은 명절이나 행사 때 비건 채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식량 위기, 기후변화, 혹은 동물보호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특별한 날 채식을 선택해 '착한 먹거리' 소비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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