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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18세의 첫 투표…18세 많은 지역, 당락 변수?
입력 2020.01.26 (10:03) 수정 2020.01.26 (10:29) 여심야심
[여심야심] 18세의 첫 투표…18세 많은 지역, 당락 변수?
이번 설 연휴에 가장 화두가 되는 건 분명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일 겁니다. 오랜만에 모여 둘러앉은 친척들과 어느 정당, 어느 인물에게 표를 던질지 얘기하는 것, 그야말로 '진짜 민심'이 밥상에 오르게 될 텐데요.

원래라면 그 밥상 대화에 참여하지 못했을 사람들, 바로 10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선거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선거 연령이 바뀌면서 애초 만 19세에서, 만 18세까지 투표를 할 수 있게 됐죠. 일부 10대도 투표할 권리가 생긴 건데, 53만 명이 조금 넘습니다.

'만 18세'는 2001년 4월 17일부터 2002년 4월 16일 사이에 태어난 이들로, 2002년 1월생부터는 투표날인 4월 15일이면 고등학교 3학년 신분으로 투표를 하게 됩니다. 교복 입은 유권자도 투표소에서 볼 수 있게 된 건데요.

그래서일까요? 각 정당이 청년 표심을 겨냥한 공약들 하나둘 내놓고 있습니다. 과연 당사자인 만 18세는 투표 앞두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첫 소감? "목소리 낼 수 있는 길 생겨…설레요"

겨울방학, 서울 학원가에서 주로 만날 수 있었던 '만 18세' 청년들, 주로 "인터넷을 통해 투표권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너도 투표할 수 있다'고 부모님이 얘기해주셨다"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좀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투표가 가능한 시기가 앞당겨져서 설레는 느낌이에요. 평소에 부모님 투표하실 때 여러 번 따라가도 보고 우편으로 오는 공보물도 읽어보고 관심을 가졌거든요."

"다음 대선 때나 투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더 일찍 투표하게 돼서 신기했어요. 저도 한 사람으로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좀… 기분이 좋다고 해야 하나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인 학생들도 좀 더 스스로 정치에 대해서 목소리 낼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게 아닌가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누구에게 한 표? "교육 공약에 관심"

그렇다면 이들은 누구에게 한 표를 던질 생각일까요? 대부분 막 수능시험이 끝났거나 이제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이다 보니 어떤 선거인지는 관심을 가져봤지만, 구체적으로는 찾아볼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각 당이 내놓은 공약도 "그것까진 모르겠다"며 낯설어했는데요.

그래도 투표 기준은 분명했습니다. 소속 정당이나 인물 자체보단, '공약'이었습니다. 특히 '교육 공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금 계속 교육 방식이 바뀌고 있으니까 그걸 조금 큰 틀에서 잡을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의 복지를 개선해준다거나 등록금을 좀 내려준다거나, 그런 공약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학생들이 공부를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투표할 것 같아요."

물론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그 정당이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투표하겠죠. 선거 전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주나에 따라서 투표하는 어떤 정당이나 후보자를 뽑게 될 건지를 정하게 되겠죠."

"저도 1년 뒤면 청년이 되고 자립할 수도 있고, 사업할 수도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국가 지원을 받고 성장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요. 국회의원은 1년만 하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을 하는 거잖아요. 미래의 저한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선거운동? "반대"

투표권이 생긴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후보자들은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하겠죠? 그래서 학교 운동장이나 정문 앞에서 선거운동을 허용해야 하느냐를 두고 찬반이 팽팽합니다. 자유한국당은 당장 "학교 공간을 '공부의 성역'으로 지켜내겠다"며 학교 내에서 후보자나 선거운동원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고민입니다. 학교에서 한 연설 등 선거운동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관련법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인데, 선관위는 국회에 관련 입법 보완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얻게 된 '고 3 유권자'는 14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직 생일 안 지난 (투표권 없는) 애들도 많은데 학교에 와서 막 선거운동하는 건 딱히 좋은 것 같지는 않아요."

"선거에 관심이 있으면 유권자가 직접 찾아보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굳이 학교에 찾아오는 건 반대예요."

"학생들이 좀 부담스러워할 것 같고, 투표할 친구들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평소처럼 길거리 차량선전 등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물론, '조건부 찬성'도 있었습니다.

"수업권을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학생도 있지만, 그다지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학교 선거운동이 도움되지 않을까요?"

18세 유권자 많은 지역은?…선거 당락 변수 될까

53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만 18세' 유권자들은 전체 유권자의 1%를 조금 넘습니다. 어떻게 보면 많지 않은 숫자이지만 특정 지역구에서는 결코 무시할 게 못 됩니다.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만 18세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경기 지역이 14만여 명으로 1위, 서울이 8만여 명으로 그 뒤를 잇습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만 18세의 40%를 넘는 23만 명이 사는 겁니다.

각 정당이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권 민심 잡기' 전략을 골몰하고 있는 만큼, '작지만 강한' 18세 유권자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입니다. 이번 총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만 18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여심야심] 18세의 첫 투표…18세 많은 지역, 당락 변수?
    • 입력 2020.01.26 (10:03)
    • 수정 2020.01.26 (10:29)
    여심야심
[여심야심] 18세의 첫 투표…18세 많은 지역, 당락 변수?
이번 설 연휴에 가장 화두가 되는 건 분명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일 겁니다. 오랜만에 모여 둘러앉은 친척들과 어느 정당, 어느 인물에게 표를 던질지 얘기하는 것, 그야말로 '진짜 민심'이 밥상에 오르게 될 텐데요.

원래라면 그 밥상 대화에 참여하지 못했을 사람들, 바로 10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선거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선거 연령이 바뀌면서 애초 만 19세에서, 만 18세까지 투표를 할 수 있게 됐죠. 일부 10대도 투표할 권리가 생긴 건데, 53만 명이 조금 넘습니다.

'만 18세'는 2001년 4월 17일부터 2002년 4월 16일 사이에 태어난 이들로, 2002년 1월생부터는 투표날인 4월 15일이면 고등학교 3학년 신분으로 투표를 하게 됩니다. 교복 입은 유권자도 투표소에서 볼 수 있게 된 건데요.

그래서일까요? 각 정당이 청년 표심을 겨냥한 공약들 하나둘 내놓고 있습니다. 과연 당사자인 만 18세는 투표 앞두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첫 소감? "목소리 낼 수 있는 길 생겨…설레요"

겨울방학, 서울 학원가에서 주로 만날 수 있었던 '만 18세' 청년들, 주로 "인터넷을 통해 투표권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너도 투표할 수 있다'고 부모님이 얘기해주셨다"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좀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투표가 가능한 시기가 앞당겨져서 설레는 느낌이에요. 평소에 부모님 투표하실 때 여러 번 따라가도 보고 우편으로 오는 공보물도 읽어보고 관심을 가졌거든요."

"다음 대선 때나 투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더 일찍 투표하게 돼서 신기했어요. 저도 한 사람으로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좀… 기분이 좋다고 해야 하나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인 학생들도 좀 더 스스로 정치에 대해서 목소리 낼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게 아닌가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누구에게 한 표? "교육 공약에 관심"

그렇다면 이들은 누구에게 한 표를 던질 생각일까요? 대부분 막 수능시험이 끝났거나 이제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이다 보니 어떤 선거인지는 관심을 가져봤지만, 구체적으로는 찾아볼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각 당이 내놓은 공약도 "그것까진 모르겠다"며 낯설어했는데요.

그래도 투표 기준은 분명했습니다. 소속 정당이나 인물 자체보단, '공약'이었습니다. 특히 '교육 공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금 계속 교육 방식이 바뀌고 있으니까 그걸 조금 큰 틀에서 잡을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의 복지를 개선해준다거나 등록금을 좀 내려준다거나, 그런 공약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학생들이 공부를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투표할 것 같아요."

물론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그 정당이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투표하겠죠. 선거 전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주나에 따라서 투표하는 어떤 정당이나 후보자를 뽑게 될 건지를 정하게 되겠죠."

"저도 1년 뒤면 청년이 되고 자립할 수도 있고, 사업할 수도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국가 지원을 받고 성장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요. 국회의원은 1년만 하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을 하는 거잖아요. 미래의 저한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선거운동? "반대"

투표권이 생긴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후보자들은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하겠죠? 그래서 학교 운동장이나 정문 앞에서 선거운동을 허용해야 하느냐를 두고 찬반이 팽팽합니다. 자유한국당은 당장 "학교 공간을 '공부의 성역'으로 지켜내겠다"며 학교 내에서 후보자나 선거운동원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고민입니다. 학교에서 한 연설 등 선거운동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관련법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인데, 선관위는 국회에 관련 입법 보완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얻게 된 '고 3 유권자'는 14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직 생일 안 지난 (투표권 없는) 애들도 많은데 학교에 와서 막 선거운동하는 건 딱히 좋은 것 같지는 않아요."

"선거에 관심이 있으면 유권자가 직접 찾아보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굳이 학교에 찾아오는 건 반대예요."

"학생들이 좀 부담스러워할 것 같고, 투표할 친구들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평소처럼 길거리 차량선전 등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물론, '조건부 찬성'도 있었습니다.

"수업권을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학생도 있지만, 그다지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학교 선거운동이 도움되지 않을까요?"

18세 유권자 많은 지역은?…선거 당락 변수 될까

53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만 18세' 유권자들은 전체 유권자의 1%를 조금 넘습니다. 어떻게 보면 많지 않은 숫자이지만 특정 지역구에서는 결코 무시할 게 못 됩니다.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만 18세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경기 지역이 14만여 명으로 1위, 서울이 8만여 명으로 그 뒤를 잇습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만 18세의 40%를 넘는 23만 명이 사는 겁니다.

각 정당이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권 민심 잡기' 전략을 골몰하고 있는 만큼, '작지만 강한' 18세 유권자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입니다. 이번 총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만 18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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