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지금은 ‘씨름 전성시대’

입력 2020.01.29 (08:32) 수정 2020.01.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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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앞서 연예수첩에서 보신 아이돌만큼이나 요즘 인기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씨름선수들입니다.

사실 씨름은 그동안 비인기종목이었는데요,

최근에 20, 30대가 씨름장을 찾고 있는 겁니다.

비결은 뭘까요,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80, 90년대 씨름의 인기, 정말 엄청났습니다.

이만기, 강호동 등 스타까지 등장하며 전 국민이 열광했었죠.

씨름 중계로 9시 뉴스가 연기될 정도였으니까요.

["9시뉴스는 중계방송이 끝난 다음에 보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급격한 침체기를 맞게 됩니다.

[이승삼/대한씨름협회 사무처장 : "IMF가 와서 씨름단이 해체되고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있어 씨름이 퇴보하게 된 (거죠). 가장 큰 건 기술 씨름에서 힘 씨름으로 전환됐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니겠나.."]

이랬던 씨름이 최근 제2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젊은층들이 씨름장을 찾기 시작한건데요,

지난 23일, 충남 홍성군에서 열린 설날장사 씨름대회장입니다.

선수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관객들은 열광합니다.

이른바 대포 카메라에, 응원 도구까지. 아이돌 스타 부럽지 않습니다.

[정은미/경기도 시흥시 : "저는 허선행 선수님이요."]

[홍혜빈/충남 홍성군 : "박정우 선수요."]

[박수민/충남 서산시 : "황찬섭, 전도언, 파이팅!"]

씨름의 매력에 빠진 이유, 가지각색입니다.

[손지윤/경기도 용인시 : "일단 잘생겼고요. 그리고 그 방송 보면서 되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멋있어서..."]

[여연민/인천시 계양구 : "전도언 선수는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잡채기도 잘해서 좋아요."]

설날장사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 긴장감이 역력한데요.

대학부 전관왕에 빛나는 노범수 선수, 준비운동에 여념이 없습니다.

[노범수/씨름 선수 : "무조건 태백장사가 목표입니다."]

실업 무대 데뷔전이었던 첫 경기!

아쉽게 안해용 선수에게 지고 말았지만,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괜찮아. 잘했어. 처음인데 잘했다고."]

[노범수/씨름 선수 : "저희 코치님이 지금 태백장사 최다보유분이시거든요. 이진영 태백장사님이라고. 제 목표는 씨름할 때 동안 이진영 코치님 기록을 깨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이날의 왕좌, 태백장사의 주인공은 윤필재 선수였습니다.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로 통산 6번째 태백장사에 올랐습니다.

[윤필재/설날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 : "집사람에게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 올해 (우승은) 5번 정도 할 생각입니다."]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던 씨름의 부활 신호탄을 쏜 건 바로 이 동영상입니다.

선수들의 넘치는 힘과 화려한 기술이 있는 이 영상, 조회수가 무려 250만에 육박했습니다.

당사자인 황찬섭 선수가 말하는 엄청난 조회수의 비결은 뭘까요.

[황찬섭/씨름 선수 : "20만 뷰 정도 됐을 때 이제 SNS로 팬분들이 많이 연락 오셔서 유튜브 보고 팬이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요즘 씨름은 날렵하고 점잖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거기에 힘 있는 경기 모습을 보고 그 영상이 화제가 되지 않았나..."]

황찬섭 선수, 이번 설날 대회엔 동료들의 경기를 보려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사진 촬영에, 싸인 공세에 요즘 몰려드는 팬들로, 인기를 실감한다고 합니다.

[황찬섭/씨름 선수 :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시고 또 이제 어린 친구들이 씨름하는 친구들이 한 번씩 SNS로 연락이 와서 저를 멘토로 삼는 아이들도 있더라고요. 그런 것을 보면 좀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씨름의 붐을 일으킨 또 하나의 원동력, 바로 경량급 기술 씨름의 최강자를 가리는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입니다.

씨름의 기술까지 알려주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팬클럽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승삼/대한씨름협회 사무처장 : "방청권 배분을 했는데 이틀 만에 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서 10%만을 모셔서 그렇게 녹화했죠."]

비인기 종목이었던 씨름의 부활에 선수들은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황찬섭/씨름 선수 : "저는 첫 방송 나오는 거 보고 진짜 혼자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고요. 그만큼 감격스럽기도 하고 씨름이 이렇게 대중화가 된다는 게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희찬/씨름 선수 : "방송 촬영하는 것도 지금은 다 재밌고요.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시청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거니까 저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팬들은 처음엔 호기심에 씨름을 좋아했다가, 이제는 씨름의 기술까지 섭렵하고 있습니다.

[김가령/서울시 광진구 : "씨름은 엄청나게 짧은 시간 안에 승부가 갈리는데 그 짧은 시간이 경기 도중에 관객에게도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1초가 정말 10초처럼 긴장되고 박진감 넘치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저는 그게 씨름의 매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하나/경기도 수원시 : "경기장 안에서 보면 진짜 그런 샅바싸움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되게 잘 보이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더 경기장을 찾게 된 것 같아요."]

씨름 경기장을 꾸준히 찾던 기성세대들도 이런 변화가 반갑습니다.

[임승민/충남 홍성군 : "씨름장 분위기가 한층 더 젊어지고 활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응원도 되게 재밌게 하시고요."]

새 전성기를 맞은 씨름, 선수들의 각오도 어느 때보다 남다릅니다.

[손희찬/씨름선수 : "항상 노력해서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범수/씨름선수 : "이제 씨름도 축구만큼 재밌으니까 씨름도 많이 봐주십시오."]

새 부활을 알린 씨름!

어렵게 온 기회를 씨름이 오래 이어가길 팬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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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지금은 ‘씨름 전성시대’
    • 입력 2020-01-29 08:34:27
    • 수정2020-01-29 09:02:13
    아침뉴스타임
[기자]

앞서 연예수첩에서 보신 아이돌만큼이나 요즘 인기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씨름선수들입니다.

사실 씨름은 그동안 비인기종목이었는데요,

최근에 20, 30대가 씨름장을 찾고 있는 겁니다.

비결은 뭘까요,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80, 90년대 씨름의 인기, 정말 엄청났습니다.

이만기, 강호동 등 스타까지 등장하며 전 국민이 열광했었죠.

씨름 중계로 9시 뉴스가 연기될 정도였으니까요.

["9시뉴스는 중계방송이 끝난 다음에 보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급격한 침체기를 맞게 됩니다.

[이승삼/대한씨름협회 사무처장 : "IMF가 와서 씨름단이 해체되고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있어 씨름이 퇴보하게 된 (거죠). 가장 큰 건 기술 씨름에서 힘 씨름으로 전환됐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니겠나.."]

이랬던 씨름이 최근 제2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젊은층들이 씨름장을 찾기 시작한건데요,

지난 23일, 충남 홍성군에서 열린 설날장사 씨름대회장입니다.

선수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관객들은 열광합니다.

이른바 대포 카메라에, 응원 도구까지. 아이돌 스타 부럽지 않습니다.

[정은미/경기도 시흥시 : "저는 허선행 선수님이요."]

[홍혜빈/충남 홍성군 : "박정우 선수요."]

[박수민/충남 서산시 : "황찬섭, 전도언, 파이팅!"]

씨름의 매력에 빠진 이유, 가지각색입니다.

[손지윤/경기도 용인시 : "일단 잘생겼고요. 그리고 그 방송 보면서 되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멋있어서..."]

[여연민/인천시 계양구 : "전도언 선수는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잡채기도 잘해서 좋아요."]

설날장사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 긴장감이 역력한데요.

대학부 전관왕에 빛나는 노범수 선수, 준비운동에 여념이 없습니다.

[노범수/씨름 선수 : "무조건 태백장사가 목표입니다."]

실업 무대 데뷔전이었던 첫 경기!

아쉽게 안해용 선수에게 지고 말았지만,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괜찮아. 잘했어. 처음인데 잘했다고."]

[노범수/씨름 선수 : "저희 코치님이 지금 태백장사 최다보유분이시거든요. 이진영 태백장사님이라고. 제 목표는 씨름할 때 동안 이진영 코치님 기록을 깨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이날의 왕좌, 태백장사의 주인공은 윤필재 선수였습니다.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로 통산 6번째 태백장사에 올랐습니다.

[윤필재/설날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 : "집사람에게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 올해 (우승은) 5번 정도 할 생각입니다."]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던 씨름의 부활 신호탄을 쏜 건 바로 이 동영상입니다.

선수들의 넘치는 힘과 화려한 기술이 있는 이 영상, 조회수가 무려 250만에 육박했습니다.

당사자인 황찬섭 선수가 말하는 엄청난 조회수의 비결은 뭘까요.

[황찬섭/씨름 선수 : "20만 뷰 정도 됐을 때 이제 SNS로 팬분들이 많이 연락 오셔서 유튜브 보고 팬이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요즘 씨름은 날렵하고 점잖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거기에 힘 있는 경기 모습을 보고 그 영상이 화제가 되지 않았나..."]

황찬섭 선수, 이번 설날 대회엔 동료들의 경기를 보려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사진 촬영에, 싸인 공세에 요즘 몰려드는 팬들로, 인기를 실감한다고 합니다.

[황찬섭/씨름 선수 :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시고 또 이제 어린 친구들이 씨름하는 친구들이 한 번씩 SNS로 연락이 와서 저를 멘토로 삼는 아이들도 있더라고요. 그런 것을 보면 좀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씨름의 붐을 일으킨 또 하나의 원동력, 바로 경량급 기술 씨름의 최강자를 가리는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입니다.

씨름의 기술까지 알려주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팬클럽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승삼/대한씨름협회 사무처장 : "방청권 배분을 했는데 이틀 만에 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서 10%만을 모셔서 그렇게 녹화했죠."]

비인기 종목이었던 씨름의 부활에 선수들은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황찬섭/씨름 선수 : "저는 첫 방송 나오는 거 보고 진짜 혼자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고요. 그만큼 감격스럽기도 하고 씨름이 이렇게 대중화가 된다는 게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희찬/씨름 선수 : "방송 촬영하는 것도 지금은 다 재밌고요.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시청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거니까 저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팬들은 처음엔 호기심에 씨름을 좋아했다가, 이제는 씨름의 기술까지 섭렵하고 있습니다.

[김가령/서울시 광진구 : "씨름은 엄청나게 짧은 시간 안에 승부가 갈리는데 그 짧은 시간이 경기 도중에 관객에게도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1초가 정말 10초처럼 긴장되고 박진감 넘치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저는 그게 씨름의 매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하나/경기도 수원시 : "경기장 안에서 보면 진짜 그런 샅바싸움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되게 잘 보이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더 경기장을 찾게 된 것 같아요."]

씨름 경기장을 꾸준히 찾던 기성세대들도 이런 변화가 반갑습니다.

[임승민/충남 홍성군 : "씨름장 분위기가 한층 더 젊어지고 활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응원도 되게 재밌게 하시고요."]

새 전성기를 맞은 씨름, 선수들의 각오도 어느 때보다 남다릅니다.

[손희찬/씨름선수 : "항상 노력해서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범수/씨름선수 : "이제 씨름도 축구만큼 재밌으니까 씨름도 많이 봐주십시오."]

새 부활을 알린 씨름!

어렵게 온 기회를 씨름이 오래 이어가길 팬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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