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아프간서 미군기 추락…탈레반 “美 군용기 격추” 주장
입력 2020.01.29 (20:39)
수정 2020.01.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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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군용기가 추락했는데요.
미국 정부와 아프간 탈레반 양측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사고였다고 발표했지만 탈레반은 자신들이 ‘격추’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중동지국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석호 특파원, 미 군용기 추락사고, 어떻게 규명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 가즈니 주에서 미 공군 항공기가 추락한 게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사고 원인과 인명피해 규모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영상으로 공개된 사고현장 모습입니다.
현지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인데요.
눈밭에 떨어진 비행기는 바퀴와 엔진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비행기 동체에 미 공군을 상징하는 별무늬 표식은 그대로 남았지만, 일부 잔해는 시커멓게 불탄 채 흩어져 있습니다.
탈레반은 사고 직후 즉각 성명을 냈습니다.
“미군 병력을 수송하던 군용기를 자신들이 격추했고 탑승자는 전원 사망”했다는 발표였는데요.
미 국방부는 “적의 격추로 추락한 흔적은 없다”면서 기후나 기체결함으로 인한 단순 추락사고로 결론짓는 모습입니다.
탑승자의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양측 주장이 상당히 엇갈리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탈레반은 탑승자 중에 미군 고위 당국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미군 측은 이 내용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또 탈레반이 고공비행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대공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탈레반 측 주장이 신빙성이 약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군부실세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을 설계했던 미 중앙정보국 CIA의 고위인사가 이번에 추락한 군용기에 타고 있다가 숨졌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탈레반 배후에 이란이 있는 것 아니냐, 이른 음모론도 나오는데, 수니파 탈레반과 시아파 이란이 사이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사고현장에서 시신과 블랙박스는 회수됐습니까?
[기자]
네, 추락한 E-11A는 전자 장비를 탑재하고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기종이어서 ‘하늘의 와이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고급 정보가 현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고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는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어서 초기에 외부 접근이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하디/아프간 정부군 지휘관 지휘관 : "경찰과 군 특공대가 구조를 위해 추락 현장에 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오늘 현장에서 시신 2구와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밝혔는데, 탈레반은 시신 6구가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역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앵커]
탈레반 주장대로 탈레반이 이 비행기를 격추한 거라면, 중동정세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 못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공교롭게도 지난주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문제와 함께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번 추락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탈레반이 격추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미국과의 평화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탈레반의 도발로 중동 리스크가 커진다면 최근 아프간 철수론을 추진 중이던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 또한 더욱 악화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네, 박석호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군용기가 추락했는데요.
미국 정부와 아프간 탈레반 양측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사고였다고 발표했지만 탈레반은 자신들이 ‘격추’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중동지국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석호 특파원, 미 군용기 추락사고, 어떻게 규명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 가즈니 주에서 미 공군 항공기가 추락한 게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사고 원인과 인명피해 규모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영상으로 공개된 사고현장 모습입니다.
현지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인데요.
눈밭에 떨어진 비행기는 바퀴와 엔진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비행기 동체에 미 공군을 상징하는 별무늬 표식은 그대로 남았지만, 일부 잔해는 시커멓게 불탄 채 흩어져 있습니다.
탈레반은 사고 직후 즉각 성명을 냈습니다.
“미군 병력을 수송하던 군용기를 자신들이 격추했고 탑승자는 전원 사망”했다는 발표였는데요.
미 국방부는 “적의 격추로 추락한 흔적은 없다”면서 기후나 기체결함으로 인한 단순 추락사고로 결론짓는 모습입니다.
탑승자의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양측 주장이 상당히 엇갈리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탈레반은 탑승자 중에 미군 고위 당국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미군 측은 이 내용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또 탈레반이 고공비행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대공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탈레반 측 주장이 신빙성이 약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군부실세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을 설계했던 미 중앙정보국 CIA의 고위인사가 이번에 추락한 군용기에 타고 있다가 숨졌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탈레반 배후에 이란이 있는 것 아니냐, 이른 음모론도 나오는데, 수니파 탈레반과 시아파 이란이 사이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사고현장에서 시신과 블랙박스는 회수됐습니까?
[기자]
네, 추락한 E-11A는 전자 장비를 탑재하고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기종이어서 ‘하늘의 와이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고급 정보가 현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고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는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어서 초기에 외부 접근이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하디/아프간 정부군 지휘관 지휘관 : "경찰과 군 특공대가 구조를 위해 추락 현장에 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오늘 현장에서 시신 2구와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밝혔는데, 탈레반은 시신 6구가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역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앵커]
탈레반 주장대로 탈레반이 이 비행기를 격추한 거라면, 중동정세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 못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공교롭게도 지난주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문제와 함께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번 추락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탈레반이 격추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미국과의 평화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탈레반의 도발로 중동 리스크가 커진다면 최근 아프간 철수론을 추진 중이던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 또한 더욱 악화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네, 박석호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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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군용기가 추락했는데요.
미국 정부와 아프간 탈레반 양측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사고였다고 발표했지만 탈레반은 자신들이 ‘격추’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중동지국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석호 특파원, 미 군용기 추락사고, 어떻게 규명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 가즈니 주에서 미 공군 항공기가 추락한 게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사고 원인과 인명피해 규모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영상으로 공개된 사고현장 모습입니다.
현지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인데요.
눈밭에 떨어진 비행기는 바퀴와 엔진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비행기 동체에 미 공군을 상징하는 별무늬 표식은 그대로 남았지만, 일부 잔해는 시커멓게 불탄 채 흩어져 있습니다.
탈레반은 사고 직후 즉각 성명을 냈습니다.
“미군 병력을 수송하던 군용기를 자신들이 격추했고 탑승자는 전원 사망”했다는 발표였는데요.
미 국방부는 “적의 격추로 추락한 흔적은 없다”면서 기후나 기체결함으로 인한 단순 추락사고로 결론짓는 모습입니다.
탑승자의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양측 주장이 상당히 엇갈리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탈레반은 탑승자 중에 미군 고위 당국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미군 측은 이 내용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또 탈레반이 고공비행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대공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탈레반 측 주장이 신빙성이 약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군부실세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을 설계했던 미 중앙정보국 CIA의 고위인사가 이번에 추락한 군용기에 타고 있다가 숨졌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탈레반 배후에 이란이 있는 것 아니냐, 이른 음모론도 나오는데, 수니파 탈레반과 시아파 이란이 사이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사고현장에서 시신과 블랙박스는 회수됐습니까?
[기자]
네, 추락한 E-11A는 전자 장비를 탑재하고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기종이어서 ‘하늘의 와이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고급 정보가 현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고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는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어서 초기에 외부 접근이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하디/아프간 정부군 지휘관 지휘관 : "경찰과 군 특공대가 구조를 위해 추락 현장에 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오늘 현장에서 시신 2구와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밝혔는데, 탈레반은 시신 6구가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역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앵커]
탈레반 주장대로 탈레반이 이 비행기를 격추한 거라면, 중동정세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 못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공교롭게도 지난주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문제와 함께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번 추락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탈레반이 격추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미국과의 평화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탈레반의 도발로 중동 리스크가 커진다면 최근 아프간 철수론을 추진 중이던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 또한 더욱 악화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네, 박석호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군용기가 추락했는데요.
미국 정부와 아프간 탈레반 양측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사고였다고 발표했지만 탈레반은 자신들이 ‘격추’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중동지국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석호 특파원, 미 군용기 추락사고, 어떻게 규명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 가즈니 주에서 미 공군 항공기가 추락한 게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사고 원인과 인명피해 규모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영상으로 공개된 사고현장 모습입니다.
현지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인데요.
눈밭에 떨어진 비행기는 바퀴와 엔진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비행기 동체에 미 공군을 상징하는 별무늬 표식은 그대로 남았지만, 일부 잔해는 시커멓게 불탄 채 흩어져 있습니다.
탈레반은 사고 직후 즉각 성명을 냈습니다.
“미군 병력을 수송하던 군용기를 자신들이 격추했고 탑승자는 전원 사망”했다는 발표였는데요.
미 국방부는 “적의 격추로 추락한 흔적은 없다”면서 기후나 기체결함으로 인한 단순 추락사고로 결론짓는 모습입니다.
탑승자의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양측 주장이 상당히 엇갈리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탈레반은 탑승자 중에 미군 고위 당국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미군 측은 이 내용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또 탈레반이 고공비행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대공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탈레반 측 주장이 신빙성이 약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군부실세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을 설계했던 미 중앙정보국 CIA의 고위인사가 이번에 추락한 군용기에 타고 있다가 숨졌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탈레반 배후에 이란이 있는 것 아니냐, 이른 음모론도 나오는데, 수니파 탈레반과 시아파 이란이 사이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사고현장에서 시신과 블랙박스는 회수됐습니까?
[기자]
네, 추락한 E-11A는 전자 장비를 탑재하고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기종이어서 ‘하늘의 와이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고급 정보가 현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고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는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어서 초기에 외부 접근이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하디/아프간 정부군 지휘관 지휘관 : "경찰과 군 특공대가 구조를 위해 추락 현장에 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오늘 현장에서 시신 2구와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밝혔는데, 탈레반은 시신 6구가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역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앵커]
탈레반 주장대로 탈레반이 이 비행기를 격추한 거라면, 중동정세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 못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공교롭게도 지난주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문제와 함께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번 추락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탈레반이 격추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미국과의 평화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탈레반의 도발로 중동 리스크가 커진다면 최근 아프간 철수론을 추진 중이던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 또한 더욱 악화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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