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중이라던 마스크가 품절이라고요?” 소비자 뿔났다

입력 2020.01.30 (15:43) 수정 2020.01.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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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손 세정제 같은 위생용품 수요도 가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G마켓'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마스크 매출이 50배, 손 소독제 매출은 70배나 뛰었습니다. 'CU 편의점'에선 한 달 전보다 마스크 매출은 10.4배, 손 세정제는 2.2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보건 당국을 포함해 많은 가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마스크나 손 세정제 가격을 올려서 받는 '상술'이 소비자들을 화나게 하고 있습니다. 가격을 매일 조금씩 올리거나, 심지어 미리 주문한 물량까지 강제 취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한 인터넷 소핑몰에서 같은 마스크 가격이 이틀 만에 5배 가까이 올랐다.한 인터넷 소핑몰에서 같은 마스크 가격이 이틀 만에 5배 가까이 올랐다.

이틀 만에 6배 껑충…주문 취소 문자까지 방법도 가지각색

KBS에 접수된 제보 몇 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모두 마스크 가격이 뛰었다거나 주문을 취소당했다는 내용입니다.

#사례1

그제(28일) 오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20,900원에 마스크 50장을 주문한 A 씨. 같은 날 오후 공급가액 인상으로 마스크 배송이 어렵게 되었다며 주문을 취소해달라는 문자를 받습니다. 다시 들어간 쇼핑몰, 같은 마스크 50장은 60,500원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주문을 취소하지 않은 A 씨는 어제 구매처에서 "취소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알림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본인은 괜찮으니 어린아이라도 먼저 마스크를 씌우고 싶었는데,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해버리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례2

지난 27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당 630원에 마스크를 주문했던 B 씨. 28일엔 같은 상품이 1,800원. 29일엔 3,1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어찌할 도리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마스크를 사긴 사야 한다던 B 씨, 이 상황에서 가격을 이렇게 올려서 폭리를 취하는 모습이 매우 씁쓸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례3

역시 지난 27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 100개를 9,500원에 구매한 C 씨. 배송 중이라던 제품은 "상품 품절로 고객님의 주문을 취소하여 안내드립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회수처리 되었다고 합니다.

배송 중이던 물건까지 품절이라며 회수해버리는 데 분통이 터진 C 씨. 오늘(30일)은 같은 마스크를 50개에 14,990원에 팔고 있다고 하네요.

어제(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마스크 가격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어제(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마스크 가격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마스크 가격 후려치기 엄벌에 처해주세요"…국민청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스크 가격이 폭등했네요. 정말 재고가 없는 것인지 판매자 측이나 중간에서 이 기회에 폭리를 취하는 것인지 철저히 파헤쳐서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들 엄벌에 처해주세요.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돈을 벌려고 하면 안 되죠."
-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 일부 발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마스크 가격 후려치기'를 엄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원도 등장했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폭리를 취하려는 데 분노한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마스크 취소'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비슷한 사례가 쏟아집니다.

한국소비자원에는 그제부터 어제 자정까지 마스크 가격과 관련한 민원만 93건이 들어왔습니다. 오늘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위생용품에 대한 높은 수요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업체들의 '상술'로 시민들의 원성이 계속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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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송 중이라던 마스크가 품절이라고요?” 소비자 뿔났다
    • 입력 2020-01-30 15:43:52
    • 수정2020-01-30 16:21:39
    취재K
요즘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손 세정제 같은 위생용품 수요도 가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G마켓'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마스크 매출이 50배, 손 소독제 매출은 70배나 뛰었습니다. 'CU 편의점'에선 한 달 전보다 마스크 매출은 10.4배, 손 세정제는 2.2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보건 당국을 포함해 많은 가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마스크나 손 세정제 가격을 올려서 받는 '상술'이 소비자들을 화나게 하고 있습니다. 가격을 매일 조금씩 올리거나, 심지어 미리 주문한 물량까지 강제 취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한 인터넷 소핑몰에서 같은 마스크 가격이 이틀 만에 5배 가까이 올랐다.
이틀 만에 6배 껑충…주문 취소 문자까지 방법도 가지각색

KBS에 접수된 제보 몇 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모두 마스크 가격이 뛰었다거나 주문을 취소당했다는 내용입니다.

#사례1

그제(28일) 오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20,900원에 마스크 50장을 주문한 A 씨. 같은 날 오후 공급가액 인상으로 마스크 배송이 어렵게 되었다며 주문을 취소해달라는 문자를 받습니다. 다시 들어간 쇼핑몰, 같은 마스크 50장은 60,500원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주문을 취소하지 않은 A 씨는 어제 구매처에서 "취소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알림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본인은 괜찮으니 어린아이라도 먼저 마스크를 씌우고 싶었는데,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해버리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례2

지난 27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당 630원에 마스크를 주문했던 B 씨. 28일엔 같은 상품이 1,800원. 29일엔 3,1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어찌할 도리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마스크를 사긴 사야 한다던 B 씨, 이 상황에서 가격을 이렇게 올려서 폭리를 취하는 모습이 매우 씁쓸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례3

역시 지난 27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 100개를 9,500원에 구매한 C 씨. 배송 중이라던 제품은 "상품 품절로 고객님의 주문을 취소하여 안내드립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회수처리 되었다고 합니다.

배송 중이던 물건까지 품절이라며 회수해버리는 데 분통이 터진 C 씨. 오늘(30일)은 같은 마스크를 50개에 14,990원에 팔고 있다고 하네요.

어제(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마스크 가격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마스크 가격 후려치기 엄벌에 처해주세요"…국민청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스크 가격이 폭등했네요. 정말 재고가 없는 것인지 판매자 측이나 중간에서 이 기회에 폭리를 취하는 것인지 철저히 파헤쳐서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들 엄벌에 처해주세요.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돈을 벌려고 하면 안 되죠."
-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 일부 발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마스크 가격 후려치기'를 엄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원도 등장했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폭리를 취하려는 데 분노한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마스크 취소'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비슷한 사례가 쏟아집니다.

한국소비자원에는 그제부터 어제 자정까지 마스크 가격과 관련한 민원만 93건이 들어왔습니다. 오늘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위생용품에 대한 높은 수요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업체들의 '상술'로 시민들의 원성이 계속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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