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신종 코로나’ 만큼 무서운 가짜뉴스 주의보

입력 2020.01.30 (19:06) 수정 2020.01.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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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진자 8천 명 육박·사망자 170명

30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사람이 8천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170명에 달합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도 불리는 감염증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치료 백신이 없어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각국에서 질병과 관련돼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가짜 뉴스'가 양산돼 불필요한 공포감마저 더해지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 타임스와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 기존 언론의 기사가 가짜 뉴스의 소스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나라 밖에서 이른바 '우한 폐렴'과 관련된 어떤 가짜 뉴스들이 퍼지고 있는지 살펴 봤습니다.

가짜 뉴스 1. 사전 기획설

사진 출처:조던 세더 트위터사진 출처:조던 세더 트위터

사전 기획설은 확진자가 늘고 있는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일부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이미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고 더 많은 기부금을 걷기 위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제조했을 수 있다는 게 주 내용입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사전 기획설을 처음 제기한 건 미국의 유명 유튜버 조던 세더입니다.

세더는 영국에 있는 퍼브라이트(Pirbright) 연구소가 코로나바이러스를 활용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해 왔는데 이에 대한 특허 문건을 2015년 제출했고, 미국의 빌 게이츠 재단이 이 백신 개발에 여러 해 기부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더 많은 기부금을 위해 이번에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제조됐을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특히 미국에서 백신을 거부하는 커뮤니티 등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급속히 확산했습니다.

하지만 BBC가 확인한 결과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당시 특허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닌 가금류를 감염시키는 조류 기관지염 바이러스 치료법에 관련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사전 기획설이 일파만파 퍼지자 연구소 측은 해당 연구는 빌 게이츠 재단에서 받은 후원금으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 언론에서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가짜 뉴스 2. 중국 정부 유출설


해외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또 다른 가짜 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비밀 생물 무기 프로그램'의 일부였으며 우한의 바이러스학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심지어 이 가짜 뉴스는 미국 일간 워싱턴 타임스의 기사를 인용하고 있는데요. 전 이스라엘 군사 정보 요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생물학 무기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이 요원은 자신의 가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나 근거는 없다고 분명히 밝혔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 유출설은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가 최소 수백만 명이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데일리스타 같은 다른 신문들이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는 건데요.

가짜 뉴스 제공자가 신빙성을 얻기 위해 기존 언론의 기사를 인용했고, 그럴싸한 가짜 뉴스가 기존 언론의 기사 소스로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가짜 뉴스 3. 중국 스파이 설


또 다른 가짜뉴스는 캐나다 공영방송 CBC의 기사가 활용된 '중국 스파이 설' 입니다.

CBC는 지난해 중국 출신의 바이러스 학자인 샹궈 치우 박사 부부와 중국 출신 학생들이 캐나다 국립 미생물학 연구소에서 일하다 학칙 위반으로 제적된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당시 캐나다 경찰은 치우 박사 사례는 공공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었는데요.

또 다른 보도에서는 치우 박사가 2년 동안 1년에 두 번 중국과학원 우한국립생물안전연구소를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들이 인터넷에서는 치우 박사 부부가 중국 스파이 팀 소속으로 병원균을 우한 시설에 보냈으며 치우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라는 근거 없는 주장들로 둔갑했습니다.

가짜 뉴스 확산에 CBC는 자사 보도에 '코로나바이러스'나 '스파이'는 단 한 번도 쓰이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가짜 뉴스 4. 오레가노 오일·표백제가 효과? 근거 없는 치료제 확산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가장 위험한 가짜 뉴스는 근거 없는 치료제들입니다.

SNS상에서는 허브의 일종인 오레가노 오일이 우한 폐렴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거짓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레가노 오일과 관련한 정보는 이미 10여 년 전 인터넷에 올라왔었고 과학자들은 근거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해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또 다른 치료제는 이른바 기적의 물로 불리는 MMS라는 액체인데요.

MMS는 이미 미국 등에서 자폐증이나 말라리아, 독감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으로 광고돼 팔려나가고 있는데 '우한 폐렴'에도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MMS를 마시는 것은 표백제를 마시는 것과 같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우한 폐렴에 인터넷도 감염"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우한 폐렴' 확산 이후 사이버 세계도 각종 음모론에 감염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시간으로 거짓 정보가 올라오고 진위를 가릴 시간도 없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언급한 건데요.

전염병 창궐 시, 인터넷상의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는 근거 없는 공포감을 퍼뜨리는 행위와 같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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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1-30 2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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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진자 8천 명 육박·사망자 170명

30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사람이 8천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170명에 달합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도 불리는 감염증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치료 백신이 없어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각국에서 질병과 관련돼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가짜 뉴스'가 양산돼 불필요한 공포감마저 더해지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 타임스와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 기존 언론의 기사가 가짜 뉴스의 소스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나라 밖에서 이른바 '우한 폐렴'과 관련된 어떤 가짜 뉴스들이 퍼지고 있는지 살펴 봤습니다.

가짜 뉴스 1. 사전 기획설

사진 출처:조던 세더 트위터
사전 기획설은 확진자가 늘고 있는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일부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이미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고 더 많은 기부금을 걷기 위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제조했을 수 있다는 게 주 내용입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사전 기획설을 처음 제기한 건 미국의 유명 유튜버 조던 세더입니다.

세더는 영국에 있는 퍼브라이트(Pirbright) 연구소가 코로나바이러스를 활용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해 왔는데 이에 대한 특허 문건을 2015년 제출했고, 미국의 빌 게이츠 재단이 이 백신 개발에 여러 해 기부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더 많은 기부금을 위해 이번에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제조됐을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특히 미국에서 백신을 거부하는 커뮤니티 등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급속히 확산했습니다.

하지만 BBC가 확인한 결과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당시 특허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닌 가금류를 감염시키는 조류 기관지염 바이러스 치료법에 관련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사전 기획설이 일파만파 퍼지자 연구소 측은 해당 연구는 빌 게이츠 재단에서 받은 후원금으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 언론에서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가짜 뉴스 2. 중국 정부 유출설


해외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또 다른 가짜 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비밀 생물 무기 프로그램'의 일부였으며 우한의 바이러스학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심지어 이 가짜 뉴스는 미국 일간 워싱턴 타임스의 기사를 인용하고 있는데요. 전 이스라엘 군사 정보 요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생물학 무기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이 요원은 자신의 가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나 근거는 없다고 분명히 밝혔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 유출설은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가 최소 수백만 명이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데일리스타 같은 다른 신문들이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는 건데요.

가짜 뉴스 제공자가 신빙성을 얻기 위해 기존 언론의 기사를 인용했고, 그럴싸한 가짜 뉴스가 기존 언론의 기사 소스로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가짜 뉴스 3. 중국 스파이 설


또 다른 가짜뉴스는 캐나다 공영방송 CBC의 기사가 활용된 '중국 스파이 설' 입니다.

CBC는 지난해 중국 출신의 바이러스 학자인 샹궈 치우 박사 부부와 중국 출신 학생들이 캐나다 국립 미생물학 연구소에서 일하다 학칙 위반으로 제적된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당시 캐나다 경찰은 치우 박사 사례는 공공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었는데요.

또 다른 보도에서는 치우 박사가 2년 동안 1년에 두 번 중국과학원 우한국립생물안전연구소를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들이 인터넷에서는 치우 박사 부부가 중국 스파이 팀 소속으로 병원균을 우한 시설에 보냈으며 치우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라는 근거 없는 주장들로 둔갑했습니다.

가짜 뉴스 확산에 CBC는 자사 보도에 '코로나바이러스'나 '스파이'는 단 한 번도 쓰이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가짜 뉴스 4. 오레가노 오일·표백제가 효과? 근거 없는 치료제 확산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가장 위험한 가짜 뉴스는 근거 없는 치료제들입니다.

SNS상에서는 허브의 일종인 오레가노 오일이 우한 폐렴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거짓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레가노 오일과 관련한 정보는 이미 10여 년 전 인터넷에 올라왔었고 과학자들은 근거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해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또 다른 치료제는 이른바 기적의 물로 불리는 MMS라는 액체인데요.

MMS는 이미 미국 등에서 자폐증이나 말라리아, 독감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으로 광고돼 팔려나가고 있는데 '우한 폐렴'에도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MMS를 마시는 것은 표백제를 마시는 것과 같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우한 폐렴에 인터넷도 감염"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우한 폐렴' 확산 이후 사이버 세계도 각종 음모론에 감염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시간으로 거짓 정보가 올라오고 진위를 가릴 시간도 없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언급한 건데요.

전염병 창궐 시, 인터넷상의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는 근거 없는 공포감을 퍼뜨리는 행위와 같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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