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외상센터장 사임서 제출…“수술·진료도 안하고 싶다”

입력 2020.01.31 (08:54) 수정 2020.01.3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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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아주대병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병원 측에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이 교수가 지난 29일 외상센터장 보직 사임서를 전자문서로 병원에 제출했다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해군 훈련을 떠나 이달 중순 돌아온 이 교수는 아직 훈련 파견 기간이 끝나지 않아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파견 기간이 끝나고 다음 달 3일 병원에 출근하면 사임서를 내겠다고 밝혔었는데, 제출 시점이 엿새가량 빨라졌습니다.

사임서 제출 사실이 알려진 오늘 오전 이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외상센터에서 수술과 진료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내가 있으면 병원에서 외상센터를 운영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그러니까 나 없이 운영하는 게 낫다"며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빠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교수가 뜻대로 된다면 이 교수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로 강의 등만 하게 됩니다. 이 경우 외상센터 운영에 일정 부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보직 사임서를 받은 병원 측은 사임 의사를 받아들일지 반려할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사임서는 한상욱 병원장을 거쳐 유희석 의료원장이 최종 결재권자입니다. 병원 관계자는 사임서에 대해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교수는 외상센터 관련 인력 충원과 병상 협조, 닥터헬기 운영 등을 놓고 병원 측과 갈등을 빚었고, 유희석 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한 욕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이달 중순 공개되면서 갈등도 외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갈등이 알려진 이후 외상센터 의료진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탑승을 거부한 닥터헬기는 현재까지 운항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점검 때문에 11월부터 운항을 멈췄던 닥터헬기는 점검을 마치고 이번 달 중순부터 운항할 예정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경기도와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의료진이 만난 자리에서 닥터헬기 운항에 필요한 사항을 정리해 알려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했는데, 아직 자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과 외상센터가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닥터헬기가 언제 운항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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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1-31 18:22:05
    사회
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아주대병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병원 측에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이 교수가 지난 29일 외상센터장 보직 사임서를 전자문서로 병원에 제출했다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해군 훈련을 떠나 이달 중순 돌아온 이 교수는 아직 훈련 파견 기간이 끝나지 않아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파견 기간이 끝나고 다음 달 3일 병원에 출근하면 사임서를 내겠다고 밝혔었는데, 제출 시점이 엿새가량 빨라졌습니다.

사임서 제출 사실이 알려진 오늘 오전 이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외상센터에서 수술과 진료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내가 있으면 병원에서 외상센터를 운영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그러니까 나 없이 운영하는 게 낫다"며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빠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교수가 뜻대로 된다면 이 교수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로 강의 등만 하게 됩니다. 이 경우 외상센터 운영에 일정 부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보직 사임서를 받은 병원 측은 사임 의사를 받아들일지 반려할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사임서는 한상욱 병원장을 거쳐 유희석 의료원장이 최종 결재권자입니다. 병원 관계자는 사임서에 대해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교수는 외상센터 관련 인력 충원과 병상 협조, 닥터헬기 운영 등을 놓고 병원 측과 갈등을 빚었고, 유희석 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한 욕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이달 중순 공개되면서 갈등도 외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갈등이 알려진 이후 외상센터 의료진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탑승을 거부한 닥터헬기는 현재까지 운항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점검 때문에 11월부터 운항을 멈췄던 닥터헬기는 점검을 마치고 이번 달 중순부터 운항할 예정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경기도와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의료진이 만난 자리에서 닥터헬기 운항에 필요한 사항을 정리해 알려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했는데, 아직 자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과 외상센터가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닥터헬기가 언제 운항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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