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국경 폐쇄’…금강산 철거 연기

입력 2020.02.01 (07:50) 수정 2020.02.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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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2주 만에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요즘 걱정 많으시죠? 북한도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국가의 존망과 관련된 문제라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사실상 모든 국경을 차단했는데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도 잠정 중단했고, 또 금강산 시설 철거 연기 방침도 남측에 통보했습니다.

이러면서 정부의 남북협력사업 추진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북한은 신임 외무상에 군 출신 강경파로 분류되는 리선권을 임명하면서 대남, 대미 강경 노선이 한층 강경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슈앤 한반도,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역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에 관광 가는 법을 소개한 영상입니다.

[북한 여행사 가이드 : "안녕하세요. 우리는 단둥역에 있습니다. 이제 평양으로 갈 것입니다. 방금 입국 심사를 마쳤습니다. 가시죠!"]

이렇듯 열차나 비행기로 외국인 단체 관광이 이어지던 북한인데 최근에는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북한 당국이 외부 관광객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고 외국 여행사들에 통보한 겁니다.

북중 접경의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들은 대부분 문을 걸어 잠궜고,

[단둥 여행사 관계자 : "북한은 우리 중국 독감이 감염될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염될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에 잠시 단체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단둥역 평양행 국제 열차 탑승구에도 붉은 차단 벨트가 쳐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전 국가적 사업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국경을 완전 폐쇄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했습니다.

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도 잠정 중단했습니다.

북한은 개성공동연락사무소 가동 중단으로 새로 설치한 서울-평양 간 직통 전화 팩스를 통해 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금강산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했습니다.

강경 기조를 유지하던 북한이 금강산 시설 철거 일정까지 미루며 방역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은 2003년 사스 위기 때는 두 달 간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고, 6년 전 에볼라 바이러스 위기 때는 넉 달 간 국경을 통제하기도 했는데요.

보건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한으로선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신종 바이러스 유입이 더욱 치명적인만큼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래 ‘통일열차’ : "바람 불고 꽃이 피면 기차를 타고 휴전선을 넘어 넘어 고향에 가고 싶네."]

개성여고 2학년 때 한국전쟁을 겪고 남쪽으로 내려온 윤인순 할머니.

전쟁통에 피난민들이 몰려들자 곧 따라나서겠다며 딸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는 지금까지 기별이 없습니다.

세월은 무심하게 흘러 그 때 그 여고생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고향땅에 대한 기억만은 또렷합니다.

[윤인순/실향민 : "우리 개성여고가 용수산 밑에 있었어요. 그런데 그 교문에서 바로 나오면 한옥촌이 있는데 우리가 거기 살았어요. 날마다 날마다 고향 생각을 하면서 내 고향땅, 내가 공부하던 곳에 한번 가보고 싶은 것이 소망입니다."]

북쪽에 남아있을 혈육이라도 찾고 싶어 매일 건강을 기도한다는 할머니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개별관광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윤인순/실향민 : "요새 뉴스를 보니까 개별적인 개성관광을 위해서 힘쓰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개성 관광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월 14일,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 "개별관광 같은 것은 국제제재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도 충분히 모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이 남북 협력 방안의 하나로 개별관광을 언급한 뒤 정부는 구체적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육로를 통해 북으로 가거나 제3국을 경유하는 방안, 그리고 외국인의 남북한 연계 관광 3가지입니다.

특히, 한시가 급한 이산가족부터 시작해 일반인들에게도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1월 25일 : "이산가족 어르신들의 75% 이상이 고향 방문을 희망하고 계십니다. 어르신들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고 정부가 그 비용을 지원해 드리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육로를 통하는 것보다는 중국 등 제3국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관광, 외국인 관광객이 남과 북을 오가는 외국인 연계 관광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북측의 무반응, 대북 제재를 둘러싼 한미 간 긴장, 전염병이라는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박정진/경남대 정치학 교수 : "근본적인 북미 간 대화 비핵화에 대한 협상 문제가 풀리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기 때문에요 우리의 개별 관광안을 지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고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우한 폐렴 등의 의료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있어서 악재가 될 수 있는 전염병 때문에라도 북한은 현재 개별관광에 대해서는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어느 정도 시간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설 명절 기념 공연입니다.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제1부부장 사이 검은 한복 차림의 여성이 눈에 띕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핵심 실세였고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까지도 후견인 역할을 해 온 인물입니다.

[조선중앙TV/2013년 12월 :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 규탄하면서 공화국형법 제 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

지난 2013년 남편 장성택이 반혁명분자 혐의로 처형된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김경희.

건강 악화로 인한 사망설과 숙청설, 독살설까지 나돌았습니다.

하지만 북한 매체는 6년여 만에 다시 등장한 김경희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바로 다음에 호명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최룡해 동지, 김경희 동지 (중략) 현송월 동지가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북한이 칩거하던 김경희를 다시 등판시킨 것은 이른바 백두혈통을 총동원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주체코 북한대사가 30년 만에 평양으로 소환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우리의 외교장관에 해당하는 외무상에 군 출신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 실무협상의 총 책임자로 얼굴을 알린 리선권은 돌직구 발언으로 주목을 받는가 하면,

[리선권/당시 북한 조평통 위원장/2018년 1월 : "(비핵화에 관련해서도 북측의 입장이 확고하신 건지...) 어떻게 또 오도를 하려고 자꾸 이렇게 물어봅니까?"]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정유섭/자유한국당 의원/2018년 11월/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옥류관에서 이게 뭐 냉면을 목구멍으로 넘어갔는지 어쩐지 모르겠는데 리선권이 나타나요. 리선권이 나타나고 그러면서 기업인 테이블에 아주 굳은 표정으로 하고 아주 이때까지는 악수하고 잘 그래요. 막 웃고 그럽니다. 자, 이재용 회장 보이시죠? 그다음에 눈치 봅니다. 눈치 봐요. 그다음에 딱 경직되고 눈치 봅니다."]

북미 협상 경험이 없는 강경파 리선권을 외무상에 임명한 건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면서 남측에도 강경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박정진/경남대 정치학 교수 : "현재 미국과 협상은 북한이 답보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여기보다는 외교적인 대남 압박의 언사를 계속 지속하는 목적으로서 리선권을 기용한 것으로 보이고요. 미국과는 또 협상 재개 이전까지 미국과의 기싸움에서 눌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길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압박하는 형태의 대미 정책을 펴기 위해서 리선권을 기용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리선권 변수가 북미 관계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세우며 상황관리에 나선 모습입니다.

또, 인내하는 외교를 내세우며 서두를 게 없다는 속도조절론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최근 충격적인 실제 행동을 예고하며 새 전략무기를 언급한 북한.

미 국방장관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에스퍼/미 국방장관 : "분명히 그들(북한)은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최상의 길은 정치적 합의를 통한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리선권 신임 외무상 임명과 관련해 긍정적 변화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습니다.

[스틸웰/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 "미국의 입장이 무엇이든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미국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앞서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약속 이행을 강조하면서 느리고 인내하는 꾸준한 외교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적극적인 대북 협상에 나서기보다 이른바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윱니다.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 관계로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우리 정부의 개별관광 제안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대화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북한과 관계 개선보다는 상황 관리로 무게 중심을 옮겨간 미국 사이에서 우리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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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北 ‘국경 폐쇄’…금강산 철거 연기
    • 입력 2020-02-01 08:08:02
    • 수정2020-02-01 08:35:05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2주 만에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요즘 걱정 많으시죠? 북한도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국가의 존망과 관련된 문제라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사실상 모든 국경을 차단했는데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도 잠정 중단했고, 또 금강산 시설 철거 연기 방침도 남측에 통보했습니다.

이러면서 정부의 남북협력사업 추진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북한은 신임 외무상에 군 출신 강경파로 분류되는 리선권을 임명하면서 대남, 대미 강경 노선이 한층 강경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슈앤 한반도,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역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에 관광 가는 법을 소개한 영상입니다.

[북한 여행사 가이드 : "안녕하세요. 우리는 단둥역에 있습니다. 이제 평양으로 갈 것입니다. 방금 입국 심사를 마쳤습니다. 가시죠!"]

이렇듯 열차나 비행기로 외국인 단체 관광이 이어지던 북한인데 최근에는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북한 당국이 외부 관광객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고 외국 여행사들에 통보한 겁니다.

북중 접경의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들은 대부분 문을 걸어 잠궜고,

[단둥 여행사 관계자 : "북한은 우리 중국 독감이 감염될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염될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에 잠시 단체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단둥역 평양행 국제 열차 탑승구에도 붉은 차단 벨트가 쳐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전 국가적 사업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국경을 완전 폐쇄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했습니다.

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도 잠정 중단했습니다.

북한은 개성공동연락사무소 가동 중단으로 새로 설치한 서울-평양 간 직통 전화 팩스를 통해 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금강산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했습니다.

강경 기조를 유지하던 북한이 금강산 시설 철거 일정까지 미루며 방역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은 2003년 사스 위기 때는 두 달 간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고, 6년 전 에볼라 바이러스 위기 때는 넉 달 간 국경을 통제하기도 했는데요.

보건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한으로선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신종 바이러스 유입이 더욱 치명적인만큼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래 ‘통일열차’ : "바람 불고 꽃이 피면 기차를 타고 휴전선을 넘어 넘어 고향에 가고 싶네."]

개성여고 2학년 때 한국전쟁을 겪고 남쪽으로 내려온 윤인순 할머니.

전쟁통에 피난민들이 몰려들자 곧 따라나서겠다며 딸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는 지금까지 기별이 없습니다.

세월은 무심하게 흘러 그 때 그 여고생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고향땅에 대한 기억만은 또렷합니다.

[윤인순/실향민 : "우리 개성여고가 용수산 밑에 있었어요. 그런데 그 교문에서 바로 나오면 한옥촌이 있는데 우리가 거기 살았어요. 날마다 날마다 고향 생각을 하면서 내 고향땅, 내가 공부하던 곳에 한번 가보고 싶은 것이 소망입니다."]

북쪽에 남아있을 혈육이라도 찾고 싶어 매일 건강을 기도한다는 할머니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개별관광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윤인순/실향민 : "요새 뉴스를 보니까 개별적인 개성관광을 위해서 힘쓰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개성 관광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월 14일,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 "개별관광 같은 것은 국제제재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도 충분히 모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이 남북 협력 방안의 하나로 개별관광을 언급한 뒤 정부는 구체적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육로를 통해 북으로 가거나 제3국을 경유하는 방안, 그리고 외국인의 남북한 연계 관광 3가지입니다.

특히, 한시가 급한 이산가족부터 시작해 일반인들에게도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1월 25일 : "이산가족 어르신들의 75% 이상이 고향 방문을 희망하고 계십니다. 어르신들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고 정부가 그 비용을 지원해 드리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육로를 통하는 것보다는 중국 등 제3국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관광, 외국인 관광객이 남과 북을 오가는 외국인 연계 관광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북측의 무반응, 대북 제재를 둘러싼 한미 간 긴장, 전염병이라는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박정진/경남대 정치학 교수 : "근본적인 북미 간 대화 비핵화에 대한 협상 문제가 풀리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기 때문에요 우리의 개별 관광안을 지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고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우한 폐렴 등의 의료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있어서 악재가 될 수 있는 전염병 때문에라도 북한은 현재 개별관광에 대해서는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어느 정도 시간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설 명절 기념 공연입니다.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제1부부장 사이 검은 한복 차림의 여성이 눈에 띕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핵심 실세였고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까지도 후견인 역할을 해 온 인물입니다.

[조선중앙TV/2013년 12월 :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 규탄하면서 공화국형법 제 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

지난 2013년 남편 장성택이 반혁명분자 혐의로 처형된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김경희.

건강 악화로 인한 사망설과 숙청설, 독살설까지 나돌았습니다.

하지만 북한 매체는 6년여 만에 다시 등장한 김경희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바로 다음에 호명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최룡해 동지, 김경희 동지 (중략) 현송월 동지가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북한이 칩거하던 김경희를 다시 등판시킨 것은 이른바 백두혈통을 총동원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주체코 북한대사가 30년 만에 평양으로 소환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우리의 외교장관에 해당하는 외무상에 군 출신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 실무협상의 총 책임자로 얼굴을 알린 리선권은 돌직구 발언으로 주목을 받는가 하면,

[리선권/당시 북한 조평통 위원장/2018년 1월 : "(비핵화에 관련해서도 북측의 입장이 확고하신 건지...) 어떻게 또 오도를 하려고 자꾸 이렇게 물어봅니까?"]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정유섭/자유한국당 의원/2018년 11월/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옥류관에서 이게 뭐 냉면을 목구멍으로 넘어갔는지 어쩐지 모르겠는데 리선권이 나타나요. 리선권이 나타나고 그러면서 기업인 테이블에 아주 굳은 표정으로 하고 아주 이때까지는 악수하고 잘 그래요. 막 웃고 그럽니다. 자, 이재용 회장 보이시죠? 그다음에 눈치 봅니다. 눈치 봐요. 그다음에 딱 경직되고 눈치 봅니다."]

북미 협상 경험이 없는 강경파 리선권을 외무상에 임명한 건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면서 남측에도 강경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박정진/경남대 정치학 교수 : "현재 미국과 협상은 북한이 답보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여기보다는 외교적인 대남 압박의 언사를 계속 지속하는 목적으로서 리선권을 기용한 것으로 보이고요. 미국과는 또 협상 재개 이전까지 미국과의 기싸움에서 눌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길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압박하는 형태의 대미 정책을 펴기 위해서 리선권을 기용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리선권 변수가 북미 관계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세우며 상황관리에 나선 모습입니다.

또, 인내하는 외교를 내세우며 서두를 게 없다는 속도조절론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최근 충격적인 실제 행동을 예고하며 새 전략무기를 언급한 북한.

미 국방장관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에스퍼/미 국방장관 : "분명히 그들(북한)은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최상의 길은 정치적 합의를 통한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리선권 신임 외무상 임명과 관련해 긍정적 변화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습니다.

[스틸웰/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 "미국의 입장이 무엇이든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미국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앞서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약속 이행을 강조하면서 느리고 인내하는 꾸준한 외교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적극적인 대북 협상에 나서기보다 이른바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윱니다.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 관계로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우리 정부의 개별관광 제안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대화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북한과 관계 개선보다는 상황 관리로 무게 중심을 옮겨간 미국 사이에서 우리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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