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통일 염원하며’…화합의 행진

입력 2020.02.01 (08:21) 수정 2020.02.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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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마음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차이는 없을텐데요,

한 장애인 단체가 91년부터 지금까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행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탈북민도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애인 단체와 탈북민이 펼치는 통일을 위한 작은 노력, 채유나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부산 도심에 위치한 황령산 입구.

등산에 앞서 준비 운동이 한창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디 가세요? (황령산 올라가려고요.)"]

탈북민들과 장애인 단체 회원들이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정상 해발고도 493.6m인 황령산.

세 시간 가량을 올라야 하는 이 산행이 어르신들에겐 고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서로 힘을 합해 도우며 산을 오릅니다.

어느덧 다다른 정상.

탈북민들이 받는 느낌은 남다릅니다.

[이금희/80세/탈북민 : "저기 저 산을 보면 내가 살던 곳에 마이산이라고 (비슷한) 산 같은 산이 있었어요. 그 산을 보는 것 같은 그런 감도 들고. (고향을 보는 기분?) 네. 좋습니다. 맘이 영 좋습니다."]

[이분희/80세/탈북민 : "저는 이 도시가 몽땅 도시가 우리 평양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었고 여기를 올라오게 되면 저 산 넘어 저기에는 모란봉구역 올라서는 기분이 들었어요."]

오는 9월 예정된 통일염원대행진을 앞두고장애인 단체와 탈북민들이 만났습니다.

장애인, 비장애인 가릴 것 없이 수백여명이 참가할 대행진이 해남과 진도 등에서 열리는데요, 탈북민들도 이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입니다.

[김윤아/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이사 : "저희가 91년도부터 26회째 통일 염원 대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에너지를 얻고자 탈북민들과 함께 여기 왔습니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는 지난 91년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화합, 거기에 더해 남북 통일을 기원하며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요, 한라산과 백두산 물을 모아 금강산에서 합수식을 하기도 하고, 통일이라는 주제로 부산과 전국 곳곳의 장애인들이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강충걸/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 "팔천만 겨레가 미래지향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라면 아마 통일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우리가 말로써 할 것이 아니라 행동적으로 보여주자 이래서 통일 염원 대행진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오늘까지 했습니다.

1991년부터 올해까지 통일을 염원하며 이들이 오간 산과 문화유적지는 백두산 금강산 등 26곳이나 됩니다.

특히 올해는 산행뿐 아니라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는데요.

이들이 보여주는 화합의 화음 같이 들어보실까요.

["팔천만이 하나 되어 곱게 피어나 백두에서 한라까지 통일 무지개~"]

탈북민들이 먼저 북한에서 즐겨 부르던 노래를 뽐내자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이번에는 함께 노래를 부를 차례입니다.

["팔천만은 바란다 조국 통일을 우리 모두 한 마음 하나가 되자."]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회장인 강충걸 씨가 직접 작사에 참가했다는 자작곡인데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북한 사람들도 따라 부르기 쉬운 가락에 담았다고 합니다.

[신용진/작곡가 : "요즘은 북한에서도 인터넷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하니까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북한에서도 보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품고 만들게 됐죠."]

[강충걸/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 "남북통일은 문화교류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음악 노래 그런 의미에서 작사했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입을 맞춰 보면서 한민족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

70년 간 갈라져 있었던 둘 사이의 차이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었을까요.

[김순녀/가명/72세/탈북민 : "오늘 새삼스레 더 느껴진 건 우리가 이런 사람들이 서로 다정함과 친근함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 이걸 합하면 정말 통일이 빨리 이루어질 수 없겠는가..."]

오는 9월 장애인들과 탈북민들이 어우러져 국토를 행진하며 통일 염원의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서로 어울리며 이해하는 조그만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통일을 향한 가교가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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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통일 염원하며’…화합의 행진
    • 입력 2020-02-01 08:30:49
    • 수정2020-02-01 08:35:05
    남북의 창
[앵커]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마음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차이는 없을텐데요,

한 장애인 단체가 91년부터 지금까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행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탈북민도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애인 단체와 탈북민이 펼치는 통일을 위한 작은 노력, 채유나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부산 도심에 위치한 황령산 입구.

등산에 앞서 준비 운동이 한창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디 가세요? (황령산 올라가려고요.)"]

탈북민들과 장애인 단체 회원들이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정상 해발고도 493.6m인 황령산.

세 시간 가량을 올라야 하는 이 산행이 어르신들에겐 고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서로 힘을 합해 도우며 산을 오릅니다.

어느덧 다다른 정상.

탈북민들이 받는 느낌은 남다릅니다.

[이금희/80세/탈북민 : "저기 저 산을 보면 내가 살던 곳에 마이산이라고 (비슷한) 산 같은 산이 있었어요. 그 산을 보는 것 같은 그런 감도 들고. (고향을 보는 기분?) 네. 좋습니다. 맘이 영 좋습니다."]

[이분희/80세/탈북민 : "저는 이 도시가 몽땅 도시가 우리 평양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었고 여기를 올라오게 되면 저 산 넘어 저기에는 모란봉구역 올라서는 기분이 들었어요."]

오는 9월 예정된 통일염원대행진을 앞두고장애인 단체와 탈북민들이 만났습니다.

장애인, 비장애인 가릴 것 없이 수백여명이 참가할 대행진이 해남과 진도 등에서 열리는데요, 탈북민들도 이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입니다.

[김윤아/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이사 : "저희가 91년도부터 26회째 통일 염원 대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에너지를 얻고자 탈북민들과 함께 여기 왔습니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는 지난 91년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화합, 거기에 더해 남북 통일을 기원하며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요, 한라산과 백두산 물을 모아 금강산에서 합수식을 하기도 하고, 통일이라는 주제로 부산과 전국 곳곳의 장애인들이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강충걸/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 "팔천만 겨레가 미래지향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라면 아마 통일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우리가 말로써 할 것이 아니라 행동적으로 보여주자 이래서 통일 염원 대행진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오늘까지 했습니다.

1991년부터 올해까지 통일을 염원하며 이들이 오간 산과 문화유적지는 백두산 금강산 등 26곳이나 됩니다.

특히 올해는 산행뿐 아니라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는데요.

이들이 보여주는 화합의 화음 같이 들어보실까요.

["팔천만이 하나 되어 곱게 피어나 백두에서 한라까지 통일 무지개~"]

탈북민들이 먼저 북한에서 즐겨 부르던 노래를 뽐내자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이번에는 함께 노래를 부를 차례입니다.

["팔천만은 바란다 조국 통일을 우리 모두 한 마음 하나가 되자."]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회장인 강충걸 씨가 직접 작사에 참가했다는 자작곡인데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북한 사람들도 따라 부르기 쉬운 가락에 담았다고 합니다.

[신용진/작곡가 : "요즘은 북한에서도 인터넷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하니까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북한에서도 보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품고 만들게 됐죠."]

[강충걸/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 "남북통일은 문화교류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음악 노래 그런 의미에서 작사했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입을 맞춰 보면서 한민족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

70년 간 갈라져 있었던 둘 사이의 차이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었을까요.

[김순녀/가명/72세/탈북민 : "오늘 새삼스레 더 느껴진 건 우리가 이런 사람들이 서로 다정함과 친근함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 이걸 합하면 정말 통일이 빨리 이루어질 수 없겠는가..."]

오는 9월 장애인들과 탈북민들이 어우러져 국토를 행진하며 통일 염원의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서로 어울리며 이해하는 조그만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통일을 향한 가교가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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