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 서기 “양심의 가책”…中 환자·사망자 최고치 경신

입력 2020.02.01 (21:34) 수정 2020.02.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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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신종 코로나 발원지죠. 우한시 당서기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자책 하고 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혔다죠?

[리포트]

네, 마궈창 서기는 항생제를 투여해도 낫지 않는 환자가 처음 나왔을 때, 그리고 이런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도 생겼을 때, 또 태국에서도 같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렇게 세 번의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마궈창/우한시 당서기 : "만약 조금 일찍 현재와 같은 통제를 했다면 결과는 지금보다 좋았을 것입니다."]

뒤늦은 자책인데요.

어찌 됐던 지금 전체 환자의 60%를 차지하는 후베이성은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각각 천 병상과 천5백 병상의 임시 병원도 오는 3일과 6일 완공됩니다.

또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도시는 춘절 귀성 인파 이동을 늦추기 위해 연휴를 오는 9일까지 연장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지금 베이징은 인적이 끊긴 섬 같은 도시나 다름없는데요.

KBS 취재진은 자체 격리 중이어서 현지의 외부 제작진에 의뢰해 지금 베이징 시내를 둘러봤습니다.

▼ “집에 있는 게 애국!”…지금 베이징은?

중국 사람들이 생전에 꼭 한번 가고 싶다는 자금성입니다.

육중한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중국 자금성 여행사 : "지금 문 닫았어요. 관광객 모집 안 합니다."]

그냥 가기 아쉬운 몇몇 사람들이 입구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신중국을 상징하는 곳, 천안문 광장입니다.

폐쇄된 곳이 아닌데도 넓디넓은 광장엔 관광객보다 무장경찰이 더 많습니다.

[베이징 시민 : "확산이 너무 빨랐습니다. 정부가 잘 관리했다면 이렇게 빨리 퍼질 수 없었습니다."]

베이징에서 가장 큰 기차역인 베이징 남역 앞 도로.

텅 비다시피 한 도로에 주기적으로 경찰 차량이 지나갑니다.

["사람이 모이는 활동을 하지 마세요."]

역사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멀찍이 떨어져 앉은 사람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기침을 하며 이상 증상을 보이는 남자가 발견됐습니다.

역무원들도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하고 방역복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도착하고 서야, 조치가 이뤄집니다.

베이징과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시외버스도 엿새 전부터 모두 중단됐습니다.

[베이징 시민 : "정부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의 문제입니다."]

생산과 유통이 중단되고 있는 중국.

신종 코로나 사태는 고스란히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베이징이 그야말로 텅 비어버렸는데요. 지금 중국 정부가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환자와 사망자 또 최고치를 경신했네요?

[리포트]

하루 2천 명이 넘는 환자가 또 새로 나왔습니다.

전체 환자가 만 2천 명에 육박하고요.

사망자도 250명을 넘어섰습니다.

의심환자는 만 8천 명에 이릅니다.

중국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당분간 확산 추세를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인민해방군 200만 명의 군 의료진에게 "용기 있게 나서, 전염병 방역의 돌격대가 되어야 한다"면서 군대에 부여된 방역 임무를 완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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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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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시 서기 “양심의 가책”…中 환자·사망자 최고치 경신
    • 입력 2020-02-01 21:38:21
    • 수정2020-02-02 10: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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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신종 코로나 발원지죠. 우한시 당서기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자책 하고 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혔다죠? [리포트] 네, 마궈창 서기는 항생제를 투여해도 낫지 않는 환자가 처음 나왔을 때, 그리고 이런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도 생겼을 때, 또 태국에서도 같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렇게 세 번의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마궈창/우한시 당서기 : "만약 조금 일찍 현재와 같은 통제를 했다면 결과는 지금보다 좋았을 것입니다."] 뒤늦은 자책인데요. 어찌 됐던 지금 전체 환자의 60%를 차지하는 후베이성은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각각 천 병상과 천5백 병상의 임시 병원도 오는 3일과 6일 완공됩니다. 또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도시는 춘절 귀성 인파 이동을 늦추기 위해 연휴를 오는 9일까지 연장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지금 베이징은 인적이 끊긴 섬 같은 도시나 다름없는데요. KBS 취재진은 자체 격리 중이어서 현지의 외부 제작진에 의뢰해 지금 베이징 시내를 둘러봤습니다. ▼ “집에 있는 게 애국!”…지금 베이징은? 중국 사람들이 생전에 꼭 한번 가고 싶다는 자금성입니다. 육중한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중국 자금성 여행사 : "지금 문 닫았어요. 관광객 모집 안 합니다."] 그냥 가기 아쉬운 몇몇 사람들이 입구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신중국을 상징하는 곳, 천안문 광장입니다. 폐쇄된 곳이 아닌데도 넓디넓은 광장엔 관광객보다 무장경찰이 더 많습니다. [베이징 시민 : "확산이 너무 빨랐습니다. 정부가 잘 관리했다면 이렇게 빨리 퍼질 수 없었습니다."] 베이징에서 가장 큰 기차역인 베이징 남역 앞 도로. 텅 비다시피 한 도로에 주기적으로 경찰 차량이 지나갑니다. ["사람이 모이는 활동을 하지 마세요."] 역사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멀찍이 떨어져 앉은 사람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기침을 하며 이상 증상을 보이는 남자가 발견됐습니다. 역무원들도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하고 방역복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도착하고 서야, 조치가 이뤄집니다. 베이징과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시외버스도 엿새 전부터 모두 중단됐습니다. [베이징 시민 : "정부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의 문제입니다."] 생산과 유통이 중단되고 있는 중국. 신종 코로나 사태는 고스란히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베이징이 그야말로 텅 비어버렸는데요. 지금 중국 정부가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환자와 사망자 또 최고치를 경신했네요? [리포트] 하루 2천 명이 넘는 환자가 또 새로 나왔습니다. 전체 환자가 만 2천 명에 육박하고요. 사망자도 250명을 넘어섰습니다. 의심환자는 만 8천 명에 이릅니다. 중국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당분간 확산 추세를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인민해방군 200만 명의 군 의료진에게 "용기 있게 나서, 전염병 방역의 돌격대가 되어야 한다"면서 군대에 부여된 방역 임무를 완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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