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 호날두 친선경기…“정신적 피해도 배상해야”

입력 2020.02.04 (21:46) 수정 2020.02.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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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축구스타 호날두가 친선 경기를 하러 한국에 왔는데 원래 약속과 다르게 경기 내내 벤치만 지켰던 것, 기억하시죠?

실망한 관람객들이 경기 주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이 관람객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세계적 축구스타 호날두가 출전하기로 해 축구팬들의 이목을 끈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반드시 출전한다던 호날두는 경기내내 벤치에만 머물렀습니다.

거금을 들여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경기 관람객 : "호날두 사진을 불태우고 계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갈갈이 찢고 계시는 분도 봤어요."]

파행 경기에 '먹튀' 논란이 일었고, 축구팬들은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을 주최사가 미리 알고도 알리지 않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당시, 인천에 사는 관람객 김 모 씨 등 2명은 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입장권 환불금과 정신적 위자료를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처음으로 냈습니다.

법원은 일부 배상 책임을 인정해 주최사가 축구팬 이씨 등 2명에게 각각 37만 천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관람료 7만 원과 취소환불수수료 천 원에 정신적 피해 비용 30만 원을 더해 산정한 겁니다.

청구한 위자료 100만 원 가운데 일부만 인정했지만, 특정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서 정신적 피해를 인정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민기/축구 팬 변호인 : "정신적 상처에 대해서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지만, 그래도 최초로 정신적 위자료를 인정해준 판결로서 피해자분들도 많이 위로가 된다고합니다."]

이번 소송 외에도 당시 경기를 관람한 345명이 1인당 95만 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등 수천명이 주최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정신적 피해가 처음으로 인정된만큼, 향후 재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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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튀’ 논란 호날두 친선경기…“정신적 피해도 배상해야”
    • 입력 2020-02-04 21:49:08
    • 수정2020-02-04 21: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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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축구스타 호날두가 친선 경기를 하러 한국에 왔는데 원래 약속과 다르게 경기 내내 벤치만 지켰던 것, 기억하시죠?

실망한 관람객들이 경기 주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이 관람객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세계적 축구스타 호날두가 출전하기로 해 축구팬들의 이목을 끈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반드시 출전한다던 호날두는 경기내내 벤치에만 머물렀습니다.

거금을 들여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경기 관람객 : "호날두 사진을 불태우고 계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갈갈이 찢고 계시는 분도 봤어요."]

파행 경기에 '먹튀' 논란이 일었고, 축구팬들은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을 주최사가 미리 알고도 알리지 않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당시, 인천에 사는 관람객 김 모 씨 등 2명은 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입장권 환불금과 정신적 위자료를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처음으로 냈습니다.

법원은 일부 배상 책임을 인정해 주최사가 축구팬 이씨 등 2명에게 각각 37만 천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관람료 7만 원과 취소환불수수료 천 원에 정신적 피해 비용 30만 원을 더해 산정한 겁니다.

청구한 위자료 100만 원 가운데 일부만 인정했지만, 특정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서 정신적 피해를 인정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민기/축구 팬 변호인 : "정신적 상처에 대해서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지만, 그래도 최초로 정신적 위자료를 인정해준 판결로서 피해자분들도 많이 위로가 된다고합니다."]

이번 소송 외에도 당시 경기를 관람한 345명이 1인당 95만 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등 수천명이 주최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정신적 피해가 처음으로 인정된만큼, 향후 재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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