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찾은 文대통령 “방역인력 과로 걱정…늘 마음 아프고 조마조마”

입력 2020.02.05 (15:35) 수정 2020.02.0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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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보건소 방문…'음압시설 선별진료소' 둘러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5일)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일선 의료 현장에 들러 신종코로나 대응 태세를 점검하는 것은 지난달 28일 국립중앙의료원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보건소에서 방역 현황 등을 보고받고, 보건소에 갖춰진 의료시설을 둘러봤습니다.

서울 성동구 보건소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음압시설 선별진료소 앞에서 김경희 성동구 보건소장으로부터 내부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문 대통령이 음압시설 선별진료소 앞에서 김경희 성동구 보건소장으로부터 내부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음압시설은 말 그대로 내부의 압력을 낮게 유지해 내부의 공기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시설입니다. 바이러스 등 병원균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문 대통령도 선별진료소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사회의 감염을 막고 한편으로 우리 주민들을 과도한 불안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그 최일선 역할을 지역사회 보건소가 하고 있다"며 "그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치하 말씀을 드린다"라고 격려했습니다.

文 "방역인력 먼저 과로로 쓰러질까 걱정…늘 제가 마음 아프고 조마조마"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늘 제가 마음 아프고 조마조마한 게 정말 얼마 안 되는 인력 가지고 총력대응 하고 있는데 적은 인력으로 계속 감당해 나갈 수 있을지 그게 걱정이다"라며 "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경희 보건소장은 "이번에 구청에서 업무를 조정해서 대처하고 있다"며 "향후 보건소 인력을 충원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면허는 있지만 실제 활동은 하지 않고 있는) 휴면 간호사 등을 모집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게 하루아침에 끝날 거 같으면 지금 인력 갖고 고생하면 되는데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으니 장기적인 인력에 대한 수급체계가 돼야 할 거 같다. 그게 걱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감염도 중요하지만, 방역활동 하는 분들이 먼저 과로 쓰러질까 그런 걱정이 든다. 이 기회에 서울시나 중앙정부에 요청할 점 말씀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대응 상황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김경희 서울 성동구 보건소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대응 상황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김경희 서울 성동구 보건소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文 "중국인 유학생 대책은?"…박 시장 "중국 유학생 2주 격리 시설 확보하는 게 중요"

문 대통령은 이제 곧 개학을 맞아 돌아올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대책도 물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구내에 한양대학이 있어서 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있지 않나, 중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중국으로 유학 간 학생도 많고, 또 교환학생, 취업차 오는 중국 동포들도 많은데 그런 분들까지 촘촘하게 종합적 관리가 되고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월 28일 한양대를 방문해 병원장과 협의해서 유학생 관리 문제를 저희와 협력하기로 했고 협의가 진행중이다"라고 답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시내 대학 중) 경희대가 3천여 명으로 제일 많다. 대학 당국의 힘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구청과 시가 함께해서 중국에서 오는 유학생과 방문하고 온 유학생 전부 2주 정도는 일단 격리한 뒤 안전을 확인해서 돌려보낼 수 있는 그런 시설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교육부와 지자체와 대학이 긴밀히 협의해서 중국에서 오신 분들은 국적이 무엇이든 간에 자체적으로 기숙사에 격리할 수 있는 그런 여유 시설이 있으면 다행스러운데, 그런 여유 시설이 없을 경우에는 지자체하고 대학이 협력해서 그런 격리시설을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현재 각 대학 총장들과 회의를 소집해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 대응이 "(메르스)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중앙정부가 제안하면 대체로 다 받아들이고 있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또 배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메르스 때는 질병관리본부와 소통이 안 돼 그게 제일 큰 문제였다"며 이번에는 즉각적인 정보 공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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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5일)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일선 의료 현장에 들러 신종코로나 대응 태세를 점검하는 것은 지난달 28일 국립중앙의료원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보건소에서 방역 현황 등을 보고받고, 보건소에 갖춰진 의료시설을 둘러봤습니다.

서울 성동구 보건소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음압시설 선별진료소 앞에서 김경희 성동구 보건소장으로부터 내부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음압시설은 말 그대로 내부의 압력을 낮게 유지해 내부의 공기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시설입니다. 바이러스 등 병원균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문 대통령도 선별진료소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사회의 감염을 막고 한편으로 우리 주민들을 과도한 불안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그 최일선 역할을 지역사회 보건소가 하고 있다"며 "그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치하 말씀을 드린다"라고 격려했습니다.

文 "방역인력 먼저 과로로 쓰러질까 걱정…늘 제가 마음 아프고 조마조마"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늘 제가 마음 아프고 조마조마한 게 정말 얼마 안 되는 인력 가지고 총력대응 하고 있는데 적은 인력으로 계속 감당해 나갈 수 있을지 그게 걱정이다"라며 "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경희 보건소장은 "이번에 구청에서 업무를 조정해서 대처하고 있다"며 "향후 보건소 인력을 충원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면허는 있지만 실제 활동은 하지 않고 있는) 휴면 간호사 등을 모집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게 하루아침에 끝날 거 같으면 지금 인력 갖고 고생하면 되는데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으니 장기적인 인력에 대한 수급체계가 돼야 할 거 같다. 그게 걱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감염도 중요하지만, 방역활동 하는 분들이 먼저 과로 쓰러질까 그런 걱정이 든다. 이 기회에 서울시나 중앙정부에 요청할 점 말씀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대응 상황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김경희 서울 성동구 보건소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文 "중국인 유학생 대책은?"…박 시장 "중국 유학생 2주 격리 시설 확보하는 게 중요"

문 대통령은 이제 곧 개학을 맞아 돌아올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대책도 물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구내에 한양대학이 있어서 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있지 않나, 중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중국으로 유학 간 학생도 많고, 또 교환학생, 취업차 오는 중국 동포들도 많은데 그런 분들까지 촘촘하게 종합적 관리가 되고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월 28일 한양대를 방문해 병원장과 협의해서 유학생 관리 문제를 저희와 협력하기로 했고 협의가 진행중이다"라고 답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시내 대학 중) 경희대가 3천여 명으로 제일 많다. 대학 당국의 힘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구청과 시가 함께해서 중국에서 오는 유학생과 방문하고 온 유학생 전부 2주 정도는 일단 격리한 뒤 안전을 확인해서 돌려보낼 수 있는 그런 시설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교육부와 지자체와 대학이 긴밀히 협의해서 중국에서 오신 분들은 국적이 무엇이든 간에 자체적으로 기숙사에 격리할 수 있는 그런 여유 시설이 있으면 다행스러운데, 그런 여유 시설이 없을 경우에는 지자체하고 대학이 협력해서 그런 격리시설을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현재 각 대학 총장들과 회의를 소집해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 대응이 "(메르스)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중앙정부가 제안하면 대체로 다 받아들이고 있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또 배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메르스 때는 질병관리본부와 소통이 안 돼 그게 제일 큰 문제였다"며 이번에는 즉각적인 정보 공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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