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점검] 자가 격리 1083명, 상황 들어보니…“억울한 오해가 더 힘들어요”

입력 2020.02.07 (21:13) 수정 2020.02.0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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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코로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 중인 사람, 현재 천여든세 명입니다.

격리 기간 동안 외출하면 안 되고, 집에서도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지내야 하는 등 생활수칙들이 있는데요.

이런 지침들, 잘 지켜있고 있는지 KBS 취재진이 자가격리 대상자 두 명을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상황 어떤지,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대 여성 김 모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 넘게 격리 중입니다.

40대 남성 유 모 씨는 지난달 25일 12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병원을 아내, 자녀들과 함께 방문했다가 가족 4명이 함께 자가격리 중입니다.

이들은 집에만 머무르며 하루 2번씩 열을 재고, 보건소로부터 확인 전화를 받습니다.

끼니는 구청에서 보내준 라면과 간편식으로 해결합니다.

[유 모 씨/자가격리 중 : "저희는 (자가격리된 가족 중에) 아기가 있는데 쌀, 김, 햄, 참치, 물 이거로 생활하라는 것 자체가 조금 불편함이 있죠."]

보건당국은 자가격리 대상자에게 식사는 혼자서, 가족과는 접촉하지 말라고 하지만 돌봄이 필요한 어린 자녀와의 격리는 사실상 힘듭니다.

[유 모 씨/자가격리 중 : "아기들한테 직접 뽀뽀나 이런 것들을 최대한 피하고 그러고 있죠. 많이 씻기고…."]

외출이 금지돼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 건 큰 스트레스입니다.

그보다 더 힘든 건 SNS 등 온라인에 자신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나돌아 억울한 오해를 받을 때라고 합니다.

[김 모 씨/자가격리 중/음성변조 : "저는 이제 음성(판정)을 받았는데 엉뚱하게 얘기가 돌고 있고, 저는 그런 게 좀 억울했고, 다들 '일들을 이렇게 만들고 있구나' 싶었어요."]

보건소 직원이 직접 방문해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외출 금지 등 지침을 스스로 얼마나 잘 지키는가가 관건입니다.

[유 모 씨/자가격리 중 : "자가격리를 시킬 거면 조금 더 강제성을 가지고 통제를 했으면 좋겠어요. 이게 진짜 마음만 먹으면 나갈 수 있거든요. 타인을 생각해서 이 시국이 지나갈 때까지는 희생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 모 씨/자가격리 : "저도 지침대로 잘 양심 지키면서 있으니까 특히나 이제 접촉자 관련해서는 선입견이 좀 없으셨으면 좋겠고요."]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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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점검] 자가 격리 1083명, 상황 들어보니…“억울한 오해가 더 힘들어요”
    • 입력 2020-02-07 21:18:23
    • 수정2020-02-07 22:01:27
    뉴스 9
[앵커]

신종코로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 중인 사람, 현재 천여든세 명입니다.

격리 기간 동안 외출하면 안 되고, 집에서도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지내야 하는 등 생활수칙들이 있는데요.

이런 지침들, 잘 지켜있고 있는지 KBS 취재진이 자가격리 대상자 두 명을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상황 어떤지,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대 여성 김 모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 넘게 격리 중입니다.

40대 남성 유 모 씨는 지난달 25일 12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병원을 아내, 자녀들과 함께 방문했다가 가족 4명이 함께 자가격리 중입니다.

이들은 집에만 머무르며 하루 2번씩 열을 재고, 보건소로부터 확인 전화를 받습니다.

끼니는 구청에서 보내준 라면과 간편식으로 해결합니다.

[유 모 씨/자가격리 중 : "저희는 (자가격리된 가족 중에) 아기가 있는데 쌀, 김, 햄, 참치, 물 이거로 생활하라는 것 자체가 조금 불편함이 있죠."]

보건당국은 자가격리 대상자에게 식사는 혼자서, 가족과는 접촉하지 말라고 하지만 돌봄이 필요한 어린 자녀와의 격리는 사실상 힘듭니다.

[유 모 씨/자가격리 중 : "아기들한테 직접 뽀뽀나 이런 것들을 최대한 피하고 그러고 있죠. 많이 씻기고…."]

외출이 금지돼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 건 큰 스트레스입니다.

그보다 더 힘든 건 SNS 등 온라인에 자신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나돌아 억울한 오해를 받을 때라고 합니다.

[김 모 씨/자가격리 중/음성변조 : "저는 이제 음성(판정)을 받았는데 엉뚱하게 얘기가 돌고 있고, 저는 그런 게 좀 억울했고, 다들 '일들을 이렇게 만들고 있구나' 싶었어요."]

보건소 직원이 직접 방문해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외출 금지 등 지침을 스스로 얼마나 잘 지키는가가 관건입니다.

[유 모 씨/자가격리 중 : "자가격리를 시킬 거면 조금 더 강제성을 가지고 통제를 했으면 좋겠어요. 이게 진짜 마음만 먹으면 나갈 수 있거든요. 타인을 생각해서 이 시국이 지나갈 때까지는 희생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 모 씨/자가격리 : "저도 지침대로 잘 양심 지키면서 있으니까 특히나 이제 접촉자 관련해서는 선입견이 좀 없으셨으면 좋겠고요."]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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