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웅의 죽음’에 분노한 민심…“중간 숙주 ‘천산갑’ 가능성”

입력 2020.02.07 (21:25) 수정 2020.02.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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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숨진 한 의사를 두고 애도와 분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베이징 연결해 알아봅니다.

최영은 특파원! 숨진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경고한 의사라고요?

[기자]

네, 처음엔 '괴담 유포자'로 몰렸다가 뒤늦게 '제갈량'으로 인정받고, 숨진 지금은 '영웅'으로 칭해지는 의사 '리원량' 씨입니다.

우한에서 환자들을 돌보다 본인도 감염됐고 34살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리 씨는 지난해 말 사스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 보고서를 입수해서 동료 의료인들과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이번 사태의 최초 경고인 셈이죠.

하지만 당국은 유언비어로 몰아세우고, 일종의 반성문까지 받아냈습니다.

결국 초기 대응 시기를 놓치고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리원량은 당국으로부터도 재평가 받게 됩니다.

중국 국가감찰위원회는 리원량과 관련해 전면 조사하기로 했는데요.

들끓는 민심을 어떻게서든 수습하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사태는 악화일로인데 오늘(7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확진자는 3만 천여 명, 사망자도 630여 명에 이릅니다.

우한이 있는 후베이 성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체육관이나 컨벤션 센터 등을 지금 보시는 것처럼 임시 치료소로 개조하고 경증 환자들을 받고 있죠.

하지만 워낙 환자는 많고 급하게 준비해야 하다 보니 의료 시설 뿐 아니라, 화장실 같은 기본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또 병상도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오히려 교차 감염이 우려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실정입니다.

[앵커]

그리고, 중간 숙주가 무엇이냐를 두고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새로 밝혀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국제 보호종이지만, 중국에서 약재로 밀수가 끊이지 않는 '천산갑' 입니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는 자연 숙주가 박쥐였고 각각 사향고양이와 낙타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됐지요.

중국 화난농업대학 연구진은 천산갑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와 감염자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99% 유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간 숙주를 밝히는 건 최초 발병 경로를 역추적하는 데 도움이 돼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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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영웅의 죽음’에 분노한 민심…“중간 숙주 ‘천산갑’ 가능성”
    • 입력 2020-02-07 21:28:19
    • 수정2020-02-08 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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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숨진 한 의사를 두고 애도와 분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베이징 연결해 알아봅니다.

최영은 특파원! 숨진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경고한 의사라고요?

[기자]

네, 처음엔 '괴담 유포자'로 몰렸다가 뒤늦게 '제갈량'으로 인정받고, 숨진 지금은 '영웅'으로 칭해지는 의사 '리원량' 씨입니다.

우한에서 환자들을 돌보다 본인도 감염됐고 34살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리 씨는 지난해 말 사스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 보고서를 입수해서 동료 의료인들과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이번 사태의 최초 경고인 셈이죠.

하지만 당국은 유언비어로 몰아세우고, 일종의 반성문까지 받아냈습니다.

결국 초기 대응 시기를 놓치고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리원량은 당국으로부터도 재평가 받게 됩니다.

중국 국가감찰위원회는 리원량과 관련해 전면 조사하기로 했는데요.

들끓는 민심을 어떻게서든 수습하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사태는 악화일로인데 오늘(7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확진자는 3만 천여 명, 사망자도 630여 명에 이릅니다.

우한이 있는 후베이 성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체육관이나 컨벤션 센터 등을 지금 보시는 것처럼 임시 치료소로 개조하고 경증 환자들을 받고 있죠.

하지만 워낙 환자는 많고 급하게 준비해야 하다 보니 의료 시설 뿐 아니라, 화장실 같은 기본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또 병상도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오히려 교차 감염이 우려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실정입니다.

[앵커]

그리고, 중간 숙주가 무엇이냐를 두고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새로 밝혀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국제 보호종이지만, 중국에서 약재로 밀수가 끊이지 않는 '천산갑' 입니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는 자연 숙주가 박쥐였고 각각 사향고양이와 낙타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됐지요.

중국 화난농업대학 연구진은 천산갑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와 감염자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99% 유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간 숙주를 밝히는 건 최초 발병 경로를 역추적하는 데 도움이 돼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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