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제설 작업 ‘분주’…평양의 겨울 풍경은? 외

입력 2020.02.08 (08:02) 수정 2020.02.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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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시간입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요.

국경이 봉쇄되기 직전평양에 폭설이 내려 여성들까지 단체로 제설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중국 관광객 눈에 비친평양의 겨울 풍경, 김명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평양 시내 축구장이 하얀 눈밭으로 변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대형 넉가래로 눈을 치우는 평양 시민들.

거리 곳곳의 제설작업에는 남,녀가 따로 없습니다.

이 영상이 촬영된 지난달 20일 전후에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김일성광장에선 중장비까지 총동원해 순식간에 눈을 치워냅니다.

[중국 관광객 : "제설장비는 최첨단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능은 괜찮았어요. 각 직장이나 조직이 책임 구역을 나눠 효율적으로 눈을 치우는 것 같았어요."]

평양 시내에는 형형색색의 택시 3천여 대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요금이 비싸도 택시를 타는 손님이 있다는 건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북한 경제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휴대전화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관광객 : "대부분의 평양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어요. 버스를 기다리거나 걸어갈 때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통화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어요."]

영상을 촬영한 중국 관광객은 대북제재 상황을 느끼지 못할 만큼 평양 시내에 많은 식당과 상점들이 성업 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고 방역 작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 북한 경제에도 적잖은 부담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북의 창 김명주입니다.

철새보호구에 희귀종 ‘북적’

북한은 최근 자연보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해마다 희귀한 철새들이 찾아오는 습지들을 철새보호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관심이 높다고 선전하기도 하는데요, 북한의 철새습지보호구 모습 함께 보시죠.

얼어붙는 추위에도 겨울나기를 하러 온 철새들로 습지가 북적입니다.

문덕과 라선 습지는 철새 보호를 위해 ‘철새보호구’로 지정하기도 했는데요.

[리경심/국토환경보호성 국장 : "문덕지구에서는 280여 종의 새들이 관찰되었고 오리류, 기러기류, 도요류를 비롯해 120여 종의 8만 마리에 달하는 물새들이 여기로 날아들곤 합니다."]

북한에서 갯두루미라고 부르는 흑두루미.. 떨어진 낱알과 벌레를 먹느라 분주합니다.

추워지면 남쪽으로 떠나는 멸종위기종 저어새도, 군무를 펼치며 날아오는 도요새도, 단골 방문객입니다.

문덕 습지의 유리한 조건이 다양한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이유라고 하는데요.

[리은철/국토환경보호성 연구사 : "강 하구에는 넓은 간척지가 펼쳐짐으로써 바다 생태계와 민물 생태계가 합쳐지는 합수목이기 때문에 여기는 여러 가지 생물들이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은 오리의 일종인 희귀종 ‘물개리’를 관찰하기 위해 철새 축제가 열린 문덕습지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새전문가 : "문덕철새보호구에서 많은 새들을 보면서 정말 기뻤습니다. 며칠이라도 그냥 여기에서 새들을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북한은 2018년도에 람사르 협약에 가입하고 5월과 10월 둘째 주 토요일을 ‘세계 철새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철새보호구를 세계적인 습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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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제설 작업 ‘분주’…평양의 겨울 풍경은? 외
    • 입력 2020-02-08 08:23:33
    • 수정2020-02-08 08:35:11
    남북의 창
[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시간입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요.

국경이 봉쇄되기 직전평양에 폭설이 내려 여성들까지 단체로 제설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중국 관광객 눈에 비친평양의 겨울 풍경, 김명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평양 시내 축구장이 하얀 눈밭으로 변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대형 넉가래로 눈을 치우는 평양 시민들.

거리 곳곳의 제설작업에는 남,녀가 따로 없습니다.

이 영상이 촬영된 지난달 20일 전후에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김일성광장에선 중장비까지 총동원해 순식간에 눈을 치워냅니다.

[중국 관광객 : "제설장비는 최첨단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능은 괜찮았어요. 각 직장이나 조직이 책임 구역을 나눠 효율적으로 눈을 치우는 것 같았어요."]

평양 시내에는 형형색색의 택시 3천여 대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요금이 비싸도 택시를 타는 손님이 있다는 건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북한 경제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휴대전화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관광객 : "대부분의 평양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어요. 버스를 기다리거나 걸어갈 때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통화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어요."]

영상을 촬영한 중국 관광객은 대북제재 상황을 느끼지 못할 만큼 평양 시내에 많은 식당과 상점들이 성업 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고 방역 작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 북한 경제에도 적잖은 부담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북의 창 김명주입니다.

철새보호구에 희귀종 ‘북적’

북한은 최근 자연보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해마다 희귀한 철새들이 찾아오는 습지들을 철새보호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관심이 높다고 선전하기도 하는데요, 북한의 철새습지보호구 모습 함께 보시죠.

얼어붙는 추위에도 겨울나기를 하러 온 철새들로 습지가 북적입니다.

문덕과 라선 습지는 철새 보호를 위해 ‘철새보호구’로 지정하기도 했는데요.

[리경심/국토환경보호성 국장 : "문덕지구에서는 280여 종의 새들이 관찰되었고 오리류, 기러기류, 도요류를 비롯해 120여 종의 8만 마리에 달하는 물새들이 여기로 날아들곤 합니다."]

북한에서 갯두루미라고 부르는 흑두루미.. 떨어진 낱알과 벌레를 먹느라 분주합니다.

추워지면 남쪽으로 떠나는 멸종위기종 저어새도, 군무를 펼치며 날아오는 도요새도, 단골 방문객입니다.

문덕 습지의 유리한 조건이 다양한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이유라고 하는데요.

[리은철/국토환경보호성 연구사 : "강 하구에는 넓은 간척지가 펼쳐짐으로써 바다 생태계와 민물 생태계가 합쳐지는 합수목이기 때문에 여기는 여러 가지 생물들이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은 오리의 일종인 희귀종 ‘물개리’를 관찰하기 위해 철새 축제가 열린 문덕습지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새전문가 : "문덕철새보호구에서 많은 새들을 보면서 정말 기뻤습니다. 며칠이라도 그냥 여기에서 새들을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북한은 2018년도에 람사르 협약에 가입하고 5월과 10월 둘째 주 토요일을 ‘세계 철새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철새보호구를 세계적인 습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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