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손 소독제 알코올 성분…임산부에 해로울까?

입력 2020.02.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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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위생에 첫걸음은 청결한 손인데요. 손을 청결하게 하기 위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손 소독제죠. 그런데 손 소독제를 이용하는 데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임산부들의 걱정은 이만저만하지 않은데요. 손 소독제에 함유돼있는 알코올 성분이 혹시 태아나 수유 중인 아기에게 악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1급 발암물질…세정제 속 알코올 안전할까?

알코올은 1급 발암물질입니다. 장기적으로 대량으로 흡수한다면 위험하다는 거죠. 손 소독제에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돼있습니다. 에탄올 알코올입니다. 이 성분은 세균 표면의 막을 잘 뚫습니다. 일종의 삼투작용이죠. 세균막을 뚫고 간 에탄올은 세균의 단백질을 굳게 해 죽게 만듭니다. 바이러스는 표면이 단백질이라 에탄올이 효과가 있는 거죠.

고농도 알코올 피부 손상 우려

그렇다면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소독 효과도 좋을까요? 전문가들은 100% 에탄올은 응고작용이 지나쳐 오히려 살균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세균 표면의 단백질을 단단한 막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쉽게 말해 세균의 껍질이 딱딱해져 에탄올이 세균 내부까지 침투하지 못하는 거죠. 또 피부 자체의 단백질에도 지나친 영향을 줘 피부가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독제에 70% 안팎의 에탄올이 포함된 이윱니다.

피부로 알코올 흡수 극미량…인체 영향 없어

그래도 농도가 70%라면 독한 술보다도 심합니다. 혹시 자주 바르다 보면 피부를 통해 알코올이 흡수되진 않을까요? 전문가들은 걱정 말라고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임산부나 수유하시는 분들이 손 소독제 써도 아무 문제 없다."면서 "체내 흡수가 될 정도의 농도나 구성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피부에 바른 알코올 성분은 빠르게 말라 공기 중으로 사라집니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피부를 통해 알코올이 흡수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해도 그렇게 흡수된 알코올이 극미량이라 신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알코올은 몸 밖으로 배설이 빠른 만큼, 체내에 쌓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술을 마시면 술의 알코올 성분이 간을 통해 대사돼 소변과 이산화탄소로 배출되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알코올이 마를 때는 냄새를 맡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화된 알코올은 폐나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세정제를 사용할 땐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상처가 난 손에 알코올 소독제를 바르면 통증이 생기니 피해야 합니다. 상처에 바르는 소독약은 따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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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손 소독제 알코올 성분…임산부에 해로울까?
    • 입력 2020-02-08 15:00:47
    팩트체크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위생에 첫걸음은 청결한 손인데요. 손을 청결하게 하기 위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손 소독제죠. 그런데 손 소독제를 이용하는 데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임산부들의 걱정은 이만저만하지 않은데요. 손 소독제에 함유돼있는 알코올 성분이 혹시 태아나 수유 중인 아기에게 악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1급 발암물질…세정제 속 알코올 안전할까?

알코올은 1급 발암물질입니다. 장기적으로 대량으로 흡수한다면 위험하다는 거죠. 손 소독제에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돼있습니다. 에탄올 알코올입니다. 이 성분은 세균 표면의 막을 잘 뚫습니다. 일종의 삼투작용이죠. 세균막을 뚫고 간 에탄올은 세균의 단백질을 굳게 해 죽게 만듭니다. 바이러스는 표면이 단백질이라 에탄올이 효과가 있는 거죠.

고농도 알코올 피부 손상 우려

그렇다면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소독 효과도 좋을까요? 전문가들은 100% 에탄올은 응고작용이 지나쳐 오히려 살균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세균 표면의 단백질을 단단한 막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쉽게 말해 세균의 껍질이 딱딱해져 에탄올이 세균 내부까지 침투하지 못하는 거죠. 또 피부 자체의 단백질에도 지나친 영향을 줘 피부가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독제에 70% 안팎의 에탄올이 포함된 이윱니다.

피부로 알코올 흡수 극미량…인체 영향 없어

그래도 농도가 70%라면 독한 술보다도 심합니다. 혹시 자주 바르다 보면 피부를 통해 알코올이 흡수되진 않을까요? 전문가들은 걱정 말라고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임산부나 수유하시는 분들이 손 소독제 써도 아무 문제 없다."면서 "체내 흡수가 될 정도의 농도나 구성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피부에 바른 알코올 성분은 빠르게 말라 공기 중으로 사라집니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피부를 통해 알코올이 흡수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해도 그렇게 흡수된 알코올이 극미량이라 신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알코올은 몸 밖으로 배설이 빠른 만큼, 체내에 쌓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술을 마시면 술의 알코올 성분이 간을 통해 대사돼 소변과 이산화탄소로 배출되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알코올이 마를 때는 냄새를 맡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화된 알코올은 폐나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세정제를 사용할 땐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상처가 난 손에 알코올 소독제를 바르면 통증이 생기니 피해야 합니다. 상처에 바르는 소독약은 따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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