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불출마”에 황교안 “귀한 결단”…보수통합 가속

입력 2020.02.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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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이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새보수당이 자유한국당에 '흡수 통합' 되는 형식이 아니라, 두 당이 수임기구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고, 제 3의 신당으로 합쳐지는 방식이 '신설 합당'입니다.


유승민 "진심 남기기 위해 불출마"

유승민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자유한국당과의 신설합당을 제안했습니다.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보수는 뿌리부터 재건돼야 한다"며, 지난해 10월 보수통합의 조건으로 내세웠던 3원칙,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탄핵을 인정하고, 탄핵의 강을 건널 때, 비로소 보수는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3원칙 중 으뜸은 개혁보수의 정신이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은 개혁보수와 거리가 멀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야당이 된 지난 3년간 보수정치의 모습도 그랬다고 했습니다.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이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다면서, 개혁 보수를 향한 자신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합당 과정에서 공천권과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황교안 "어려운, 귀한 결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유승민 의원의 회견 내용에 대해 "자유 우파 대통합을 위해 참으로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오후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종로구의 '젊음의 거리'를 방문한 뒤 유 의원의 불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이어 "이런 것 하나하나를 모아 모멘텀을 삼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자유 우파가 되도록 단합, 통합해야 한다"며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 심판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의원이 '신설 합당' 방식의 통합을 제안한 데 대해선 "우리가 추구해 가는 그런 방향이 자유우파의 대통합이다.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이란 측면에서 뜻을 같이해 주시는 점에 대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만, 황교안 대표는 답했습니다.

황 대표는 다만 유 의원과의 회동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거기까지 하시죠"라며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통합' 가속 페달

유승민 의원의 합당 제안과 불출마 선언으로 지지부진하던 보수통합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통합 참여 세력은 유 의원의 발표를 반기며,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당의 윤상현 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와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이 총선 승리의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페이스북에 썼고, 신보라 의원도 보수 통합과 인적 쇄신의 청사진이 완성될 모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진당의 이언주 대표도 보수 진영의 딜레마를 스스로 해소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은 보수통합의 향배는 한국당의 입장과 유승민 의원이 요구한 개혁공천에 달려 있습니다.

유 의원은 오늘 회견에서 "오로지 개혁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 이라면서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 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추진하는 대대적인 물갈이와 중진들의 험지 차출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오늘 경남 밀양을 찾아 홍준표 전 대표에게 서울지역 출마를 거듭 설득했지만, 홍 전 대표는 고향(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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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불출마”에 황교안 “귀한 결단”…보수통합 가속
    • 입력 2020-02-09 17:00:33
    취재K
새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이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새보수당이 자유한국당에 '흡수 통합' 되는 형식이 아니라, 두 당이 수임기구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고, 제 3의 신당으로 합쳐지는 방식이 '신설 합당'입니다.


유승민 "진심 남기기 위해 불출마"

유승민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자유한국당과의 신설합당을 제안했습니다.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보수는 뿌리부터 재건돼야 한다"며, 지난해 10월 보수통합의 조건으로 내세웠던 3원칙,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탄핵을 인정하고, 탄핵의 강을 건널 때, 비로소 보수는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3원칙 중 으뜸은 개혁보수의 정신이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은 개혁보수와 거리가 멀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야당이 된 지난 3년간 보수정치의 모습도 그랬다고 했습니다.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이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다면서, 개혁 보수를 향한 자신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합당 과정에서 공천권과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황교안 "어려운, 귀한 결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유승민 의원의 회견 내용에 대해 "자유 우파 대통합을 위해 참으로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오후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종로구의 '젊음의 거리'를 방문한 뒤 유 의원의 불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이어 "이런 것 하나하나를 모아 모멘텀을 삼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자유 우파가 되도록 단합, 통합해야 한다"며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 심판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의원이 '신설 합당' 방식의 통합을 제안한 데 대해선 "우리가 추구해 가는 그런 방향이 자유우파의 대통합이다.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이란 측면에서 뜻을 같이해 주시는 점에 대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만, 황교안 대표는 답했습니다.

황 대표는 다만 유 의원과의 회동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거기까지 하시죠"라며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통합' 가속 페달

유승민 의원의 합당 제안과 불출마 선언으로 지지부진하던 보수통합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통합 참여 세력은 유 의원의 발표를 반기며,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당의 윤상현 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와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이 총선 승리의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페이스북에 썼고, 신보라 의원도 보수 통합과 인적 쇄신의 청사진이 완성될 모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진당의 이언주 대표도 보수 진영의 딜레마를 스스로 해소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은 보수통합의 향배는 한국당의 입장과 유승민 의원이 요구한 개혁공천에 달려 있습니다.

유 의원은 오늘 회견에서 "오로지 개혁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 이라면서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 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추진하는 대대적인 물갈이와 중진들의 험지 차출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오늘 경남 밀양을 찾아 홍준표 전 대표에게 서울지역 출마를 거듭 설득했지만, 홍 전 대표는 고향(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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