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각본상 쾌거…한국·아시아 최초

입력 2020.02.10 (12:03) 수정 2020.02.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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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기생충은 모두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오른만큼 추가 수상 소식도 기대됩니다.

할리우드 현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석우 기자,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최초라는 의미 외에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시상식이 진행 중인 이곳 할리우드엔 보안이 삼엄합니다.

이렇게 시상식장 주변 사방을 막아놨습니다.

조금전 이 자리에서 한 외신이 생방송 연결을 했는데요.

첫 마디가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각본상은 흔히 빅 5로 분류됩니다.

작품상, 감독상 그리고 남녀 주연상에 버금가는 주요상인데요.

아시아계 영화가 각본상을 탄 건 오스카 92년 역사상 최초입니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 영화로 봐도 2003년 '그녀에게'를 제작한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입니다.

봉 감독은 오늘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라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봉 감독은 이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각본상은 한진원 작가가 함께 수상했는데요.

한 작가는 봉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 뒤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에서는 '기생충'이 빈부격차와 계급갈등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반지하라는 공간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다뤘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6개 부문에 오른만큼 추가 수상 소식도 기대되는데요. 아쉽게도 미술상은 불발이 됐군요. 어떤 게 남았습니까?

[기자]

네, 편집상과 국제영화상 순서로 이어지는데요.

국제영화상에서 추가 수상이 기대됩니다.

각종 예측 사이트에서 경쟁작과 비교해 압도적인 우세로 나오고 있거든요.

작품상, 감독상 발표는 시상식 마지막쯤에 합니다.

작품상, 감독상은 007 시리즈의 감독인 영국 출신 샘 맨더스와 경합 중입니다.

이 감독이 1차대전을 배경으로 제작한 1917이라는 영화가 기생충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카데미는 90여 년 역사상 외국어 영화에 작품상을 준 적이 없는데요.

아카데미는 심사위원 위주의 다른 영화제와 달리 미국인 위주의 회원 9천여 명이 사전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하거든요.

아카데미가 할리우드 위주라는 고정 관념을 기생충이 깰 수 있을지 전세계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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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아카데미 각본상 쾌거…한국·아시아 최초
    • 입력 2020-02-10 12:05:28
    • 수정2020-02-10 16:46:39
    뉴스 12
[앵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기생충은 모두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오른만큼 추가 수상 소식도 기대됩니다.

할리우드 현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석우 기자,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최초라는 의미 외에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시상식이 진행 중인 이곳 할리우드엔 보안이 삼엄합니다.

이렇게 시상식장 주변 사방을 막아놨습니다.

조금전 이 자리에서 한 외신이 생방송 연결을 했는데요.

첫 마디가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각본상은 흔히 빅 5로 분류됩니다.

작품상, 감독상 그리고 남녀 주연상에 버금가는 주요상인데요.

아시아계 영화가 각본상을 탄 건 오스카 92년 역사상 최초입니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 영화로 봐도 2003년 '그녀에게'를 제작한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입니다.

봉 감독은 오늘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라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봉 감독은 이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각본상은 한진원 작가가 함께 수상했는데요.

한 작가는 봉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 뒤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에서는 '기생충'이 빈부격차와 계급갈등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반지하라는 공간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다뤘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6개 부문에 오른만큼 추가 수상 소식도 기대되는데요. 아쉽게도 미술상은 불발이 됐군요. 어떤 게 남았습니까?

[기자]

네, 편집상과 국제영화상 순서로 이어지는데요.

국제영화상에서 추가 수상이 기대됩니다.

각종 예측 사이트에서 경쟁작과 비교해 압도적인 우세로 나오고 있거든요.

작품상, 감독상 발표는 시상식 마지막쯤에 합니다.

작품상, 감독상은 007 시리즈의 감독인 영국 출신 샘 맨더스와 경합 중입니다.

이 감독이 1차대전을 배경으로 제작한 1917이라는 영화가 기생충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카데미는 90여 년 역사상 외국어 영화에 작품상을 준 적이 없는데요.

아카데미는 심사위원 위주의 다른 영화제와 달리 미국인 위주의 회원 9천여 명이 사전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하거든요.

아카데미가 할리우드 위주라는 고정 관념을 기생충이 깰 수 있을지 전세계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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