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1980년 ‘무슨 사태’ 발언 논란…“사죄해야”

입력 2020.02.10 (2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황교안 "1980년 '무슨 사태' 발언, 광주와 관계없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80년 '무슨 사태'로 휴교한 기억이 있다"고 발언해 부적절하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일자, "광주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어제 황 대표가 발언한 '1980년 사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가리킨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980년에 내가 4학년 때로 그런 그때의 시점을 생각한 것"이라며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어제 "1980년에 무슨 사태…학교 휴교 기억"
황 대표는 어제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먹던 도중 주위에 있던 취재기자와 청년부대변인 등에게 "내가 여기서 학교를 다녔다"며 "1980년에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1957년생인 황 대표는 성대 법학과 76학번으로 1980년 당시 4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만큼, 황대표가 언급한 '무슨 사태'는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을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5.18 민주화운동화 관련해 신군부는 1980년 5월 17일 전국 휴교령을 내렸고, 이 휴교령은 107일간 이어지다 1980년 8월 28일에 해제됐습니다.

'광주사태'는 신군부가 1980년 5.18 직후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시민들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하기 위해 1990년 이전까지 사용했던 명칭입니다. 1988년 이른바 광주청문회 이후인 1990년 5.18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부터 '5.18 민주화운동'으로 변경돼 불려왔습니다.

민주 "역사의식에 경악"·대안신당 "뼛속까지 공안검사"
황 대표가 광주와 관계없는 발언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정당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5.18에 대한 천박한 역사의식의 발로"라며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들에 즉각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이경 부대변인도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라면서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제1야당의 대표이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야심 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대안신당도 김정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황교안 대표가 여전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뼛속까지 공안검사적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큰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자체를 알지 못하는 황 대표와 같은 이가 제도권 정치에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종로 주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리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상식이 부족한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고 정치를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당장 민주화 영령들과 광주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황교안, 1980년 ‘무슨 사태’ 발언 논란…“사죄해야”
    • 입력 2020-02-10 20:00:19
    취재K
황교안 "1980년 '무슨 사태' 발언, 광주와 관계없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80년 '무슨 사태'로 휴교한 기억이 있다"고 발언해 부적절하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일자, "광주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어제 황 대표가 발언한 '1980년 사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가리킨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980년에 내가 4학년 때로 그런 그때의 시점을 생각한 것"이라며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어제 "1980년에 무슨 사태…학교 휴교 기억"
황 대표는 어제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먹던 도중 주위에 있던 취재기자와 청년부대변인 등에게 "내가 여기서 학교를 다녔다"며 "1980년에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1957년생인 황 대표는 성대 법학과 76학번으로 1980년 당시 4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만큼, 황대표가 언급한 '무슨 사태'는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을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5.18 민주화운동화 관련해 신군부는 1980년 5월 17일 전국 휴교령을 내렸고, 이 휴교령은 107일간 이어지다 1980년 8월 28일에 해제됐습니다.

'광주사태'는 신군부가 1980년 5.18 직후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시민들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하기 위해 1990년 이전까지 사용했던 명칭입니다. 1988년 이른바 광주청문회 이후인 1990년 5.18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부터 '5.18 민주화운동'으로 변경돼 불려왔습니다.

민주 "역사의식에 경악"·대안신당 "뼛속까지 공안검사"
황 대표가 광주와 관계없는 발언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정당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5.18에 대한 천박한 역사의식의 발로"라며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들에 즉각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이경 부대변인도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라면서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제1야당의 대표이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야심 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대안신당도 김정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황교안 대표가 여전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뼛속까지 공안검사적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큰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자체를 알지 못하는 황 대표와 같은 이가 제도권 정치에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종로 주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리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상식이 부족한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고 정치를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당장 민주화 영령들과 광주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