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어린이 과학교구에서 유해물질 검출…대부분 KC마크도 없어

일부 어린이 과학교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과학교구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으며 대부분 KC마크와 같은 안전확인 표시 없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대상은 자동차 만들기 5개와 탱탱볼 만들기 7개, 야광팔찌 만들기 6개, 석고 방향제 만들기 7가지 등 모두 25개 제품으로, 완구 전문점, 온·오프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경우 '완구'로 분류돼 안전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유해물질 시험결과, 자동차 만들기 5개 중 3개 제품(스팀사이언스, 상아사이언스, 사이언스타임)의 집게 전선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인 총합 0.1% 이하를 최대 479배(최소 0.115% ~ 최대 47.922%)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간·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며, 남성 정자수 감소, 여성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입니다.

탱탱볼 만들기 7개 전 제품의 경우, 액체 혼합물일 때 안전기준인 300mg/kg 이하를 최대 13배(최소 999mg/kg ~ 최대 4,092mg/kg) 초과하는 붕소가 나와 맨손으로 만질 경우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만 완성된 탱탱볼에서는 붕소 용출량이 안전기준에 적합했습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표시에서는, 자동차 만들기 5개 중 1개 제품은 나이 경고 문구를 표시하지 않았고, 화학실험세트 20개 전 제품은 나이 경고 문구와 화학물질 목록, 응급처치 정보, 성인감독관을 위한 조언, 안전규칙 등을 전부 또는 일부 빠뜨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연령 표시의 경우, 11개 제품은 사용 나이를 '14세 이상', 3개 제품은 '13세 이하'로 표시했고, 나머지 11개 제품은 사용 나이를 표시하지 않는 등 제각각이었습니다.

또 모든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나타내는 KC마크를 빠뜨리고 있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과학교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해 유해물질이 검출된 자동차 만들기 교구를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판매 중지·회수 조치하고, 품질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국가기술표준원에는 ▲온라인 쇼핑몰과 같은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과학교구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어린이 제품의 사용연령 분류기준 마련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에게는 어린이 과학교구를 살 때는 KC마크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반드시 성인의 지도 하에 사용하도록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