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자외선·손 건조기…바이러스 살균효과 있을까?

입력 2020.02.12 (08:12) 수정 2020.02.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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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가운데 보건 당국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손 씻기'입니다.

손을 제대로 씻으려면 비누 등 세정제로 30초 이상 꼼꼼히 문지른 뒤 흐르는 물을 활용해야 한다는 손 씻기 지침까지 홍보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씻은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부 온라인에서는 손을 씻고 잘 말리지 않으면 손이 축축해 바이러스가 더 번식할 수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핸드 드라이어(손 건조기)'를 이용해 건조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심지어 일부 건조기 판매 업체는 화장실에 손 건조기가 설치되지 않은 식당은 가지 말라는 글까지 올리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손 건조기에 30초 동안 손을 말리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정확한 근거는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고온에 잘 살아남지 못한다는 분석을 확대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2010년 3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생존에 온도와 상대습도가 미치는 영향(Effects of Air Temperature and Relative Humidity on Corona virus Survival on Surfaces)〉이라는 논문에서 '온도와 습도가 높을수록 코로나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이 급격히 짧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손 건조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핸드 드라이어에 30초 건조" 신종 코로나 예방책?

세계보건기구 WHO는 'No(효과가 없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손 건조기는 20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효과가 없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손 세정제나 비누를 이용해 손을 자주 소독하거나 씻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손을 씻고 난 뒤에는 종이 타월이나 건조기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연구담당 관계자는 "어차피 비누로 손을 씻으면 바이러스가 죽거나 씻겨 내려가는 효과가 있는데 그 뒤에 건조기로 말려서 바이러스를 없애는 효과를 기대하는 건 불필요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손을 씻지 않고 건조기로 30초 말리기만 했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죽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근거가 아직 없어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건조기와 유사하게 자외선램프를 쬐는 것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요,

세계보건기구는 이 소문에 대해서도 "자외선램프로 손이나 피부를 살균하면 자외선이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UV lamps should not be used to sterilize hands or other areas of skin as UV radiation can cause skin irritation)"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손을 '제대로 자주' 씻는 것이고, 타월이든 건조기든 잘 말리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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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코로나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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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2 08:12:58
    • 수정2020-02-12 08:18:51
    팩트체크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가운데 보건 당국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손 씻기'입니다.

손을 제대로 씻으려면 비누 등 세정제로 30초 이상 꼼꼼히 문지른 뒤 흐르는 물을 활용해야 한다는 손 씻기 지침까지 홍보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씻은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부 온라인에서는 손을 씻고 잘 말리지 않으면 손이 축축해 바이러스가 더 번식할 수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핸드 드라이어(손 건조기)'를 이용해 건조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심지어 일부 건조기 판매 업체는 화장실에 손 건조기가 설치되지 않은 식당은 가지 말라는 글까지 올리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손 건조기에 30초 동안 손을 말리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정확한 근거는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고온에 잘 살아남지 못한다는 분석을 확대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2010년 3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생존에 온도와 상대습도가 미치는 영향(Effects of Air Temperature and Relative Humidity on Corona virus Survival on Surfaces)〉이라는 논문에서 '온도와 습도가 높을수록 코로나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이 급격히 짧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손 건조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핸드 드라이어에 30초 건조" 신종 코로나 예방책?

세계보건기구 WHO는 'No(효과가 없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손 건조기는 20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효과가 없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손 세정제나 비누를 이용해 손을 자주 소독하거나 씻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손을 씻고 난 뒤에는 종이 타월이나 건조기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연구담당 관계자는 "어차피 비누로 손을 씻으면 바이러스가 죽거나 씻겨 내려가는 효과가 있는데 그 뒤에 건조기로 말려서 바이러스를 없애는 효과를 기대하는 건 불필요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손을 씻지 않고 건조기로 30초 말리기만 했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죽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근거가 아직 없어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건조기와 유사하게 자외선램프를 쬐는 것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요,

세계보건기구는 이 소문에 대해서도 "자외선램프로 손이나 피부를 살균하면 자외선이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UV lamps should not be used to sterilize hands or other areas of skin as UV radiation can cause skin irritation)"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손을 '제대로 자주' 씻는 것이고, 타월이든 건조기든 잘 말리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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