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코로나’에 꺾인 경제…‘언택트’ 소비는 증가

입력 2020.02.12 (08:41) 수정 2020.02.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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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대책은 없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선 업계의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답변]

요즘 식당이나 카페에 가보면 사람이 부쩍 줄었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특히 확진자가 나왔거나 이동 동선에 위치한 지역의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심합니다.

지난 일요일, 확진자 3명이 나온 경기도 시흥시의 모습입니다.

시 보건당국에서 긴급 방역을 실시했고요.

저희 취재기자가 보기에도 일반 시민들은 이 날은 거리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했습니다.

당시 시흥시 택시 기사의 말 들어보시죠.

[택시기사/경기도 시흥시/음성변조 : "그거(확진 판정) 나온뒤로 여기 손님이 끊겼어요. 갑자기 확. 손님이 안 돌아다녀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병원이 아닌 곳에서는 공기 중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모를 위험을 피하겠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공식적인 행사나 축제는 최소화되는 분위기이고 사적인 모임들도 연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상공인 연합회의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소상공인 98%가 방문객이 줄었다고 했습니다.

원인으로는 61%가 각종 모임과 행사, 여행의 무기한 연기를 꼽았고요.

23%는 지역 유동인구의 감소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응답자의 44%는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했습니다.

30~50% 줄었다는 응답은 27%였습니다.

[앵커]

누구나 손해는 좀 과장할 수도 있는데요.

실제로 소비가 줄었는지 여부를 확인해볼 수는 없나요?

[답변]

현금보다는 카드로 소비하는 경우가 훨씬 많죠.

그래서 카드 결제액이 의미있는 기준이 될 수 있는데요.

그런데 8개 전업 카드사의 결제액을 실제로 분석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있었습니다.

올해 설 연휴 직후 1주일간 온라인 결제액은 2조 5천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45%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은 9조 원으로 9% 증가에 그쳤습니다.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온라인이 대폭 늘었고 오프라인도 어쨌든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매출 증가는 예상이 됐던 부분입니다.

소비자들이 외출해서 물건을 사기보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서 배달시키는 일이 크게 늘고 있는 것입니다.

설 연휴 직후 일주일 온라인 롯데마트몰의 배송 물량은 지난해 설 직후 대비 51% 늘었습니다.

또, 2월 첫 주 주말 배달앱인 요기요 주문량이 18% 늘었 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사태는 언택트 소비를 확산시키는 사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언택트 소비란,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면서 배달 등으로 접촉을 줄이는 방식을 뜻합니다.

메르스 사태가 언택트 소비 확산의 촉매가 됐는데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죠.

한편, 오프라인 카드 결제액이 늘어난 부분은 단기적인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럴 건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앵커]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떤가요?

[답변]

국내외 민간 회사들은 경기에 악영향을 줄 거라고 봅니다.

최근에는 국책연구기관인 KDI도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DI는 "관광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활동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또 "메르스 유행 당시에도 면세점과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자동차 소비가 25% 전년대비 늘고 화장품 소비도 23% 느는 등 경기가 회복 국면이었는데요.

이번 사태가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이 또 우려되는데요.

수출 쪽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이달 첫 열흘간 수출은 수치상으로 나쁘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69% 증가했는데요.

문제는 지난해는 설 연휴가 2월 첫째 주에 있었습니다.

조업일 당 평균 수출은 오히려 3.2% 하락했습니다.

일 평균 수출량이 줄어든 지역은 일본과 중국입니다.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이번 주 상당수 한국내 자동차 공장이 휴업을 하고 있는 만큼,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교역량이 줄어들면 한중일 삼국 모두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태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추가 감염을 예방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서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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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코로나’에 꺾인 경제…‘언택트’ 소비는 증가
    • 입력 2020-02-12 08:43:09
    • 수정2020-02-12 0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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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대책은 없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선 업계의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답변]

요즘 식당이나 카페에 가보면 사람이 부쩍 줄었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특히 확진자가 나왔거나 이동 동선에 위치한 지역의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심합니다.

지난 일요일, 확진자 3명이 나온 경기도 시흥시의 모습입니다.

시 보건당국에서 긴급 방역을 실시했고요.

저희 취재기자가 보기에도 일반 시민들은 이 날은 거리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했습니다.

당시 시흥시 택시 기사의 말 들어보시죠.

[택시기사/경기도 시흥시/음성변조 : "그거(확진 판정) 나온뒤로 여기 손님이 끊겼어요. 갑자기 확. 손님이 안 돌아다녀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병원이 아닌 곳에서는 공기 중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모를 위험을 피하겠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공식적인 행사나 축제는 최소화되는 분위기이고 사적인 모임들도 연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상공인 연합회의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소상공인 98%가 방문객이 줄었다고 했습니다.

원인으로는 61%가 각종 모임과 행사, 여행의 무기한 연기를 꼽았고요.

23%는 지역 유동인구의 감소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응답자의 44%는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했습니다.

30~50% 줄었다는 응답은 27%였습니다.

[앵커]

누구나 손해는 좀 과장할 수도 있는데요.

실제로 소비가 줄었는지 여부를 확인해볼 수는 없나요?

[답변]

현금보다는 카드로 소비하는 경우가 훨씬 많죠.

그래서 카드 결제액이 의미있는 기준이 될 수 있는데요.

그런데 8개 전업 카드사의 결제액을 실제로 분석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있었습니다.

올해 설 연휴 직후 1주일간 온라인 결제액은 2조 5천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45%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은 9조 원으로 9% 증가에 그쳤습니다.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온라인이 대폭 늘었고 오프라인도 어쨌든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매출 증가는 예상이 됐던 부분입니다.

소비자들이 외출해서 물건을 사기보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서 배달시키는 일이 크게 늘고 있는 것입니다.

설 연휴 직후 일주일 온라인 롯데마트몰의 배송 물량은 지난해 설 직후 대비 51% 늘었습니다.

또, 2월 첫 주 주말 배달앱인 요기요 주문량이 18% 늘었 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사태는 언택트 소비를 확산시키는 사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언택트 소비란,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면서 배달 등으로 접촉을 줄이는 방식을 뜻합니다.

메르스 사태가 언택트 소비 확산의 촉매가 됐는데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죠.

한편, 오프라인 카드 결제액이 늘어난 부분은 단기적인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럴 건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앵커]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떤가요?

[답변]

국내외 민간 회사들은 경기에 악영향을 줄 거라고 봅니다.

최근에는 국책연구기관인 KDI도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DI는 "관광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활동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또 "메르스 유행 당시에도 면세점과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자동차 소비가 25% 전년대비 늘고 화장품 소비도 23% 느는 등 경기가 회복 국면이었는데요.

이번 사태가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이 또 우려되는데요.

수출 쪽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이달 첫 열흘간 수출은 수치상으로 나쁘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69% 증가했는데요.

문제는 지난해는 설 연휴가 2월 첫째 주에 있었습니다.

조업일 당 평균 수출은 오히려 3.2% 하락했습니다.

일 평균 수출량이 줄어든 지역은 일본과 중국입니다.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이번 주 상당수 한국내 자동차 공장이 휴업을 하고 있는 만큼,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교역량이 줄어들면 한중일 삼국 모두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태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추가 감염을 예방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서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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