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여기가 영화 속 거기인가요?”…주목받는 기생충 촬영지

입력 2020.02.13 (08:32) 수정 2020.02.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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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카데미 4관왕!

영화 기생충의 쾌거에 기뻐하신 분들 많으시죠.

수상 이후로 기생충과 관련된 것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데요.

특히 영화 촬영지엔 국내외에서 이른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함께 가 보시죠.

[리포트]

기생충의 수상 후 영화 속 장면이 대체 어디서 촬영됐는 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수용/서울시 송파구 : "가족들이 다 같이 비 오는 날에 터벅터벅 내려가는 그 장면이 그 당시에 빈부격차 사회를 잘 표현해주는 장면이어서 매우 인상 깊게 기억이 나고요. 그 계단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신동민/서울시 송파구 : "저는 거기 나왔던 피자집을 한번 가보고 싶어요."]

그래서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동작구의 한 골목에 자리한 작은 피자집.

가게를 배경으로 방문자들이 이른바 인증샷을 찍고 있습니다.

[김성미/서울시 동작구 : "여기 지나다니던 길인데 여기가 유명해졌다고 그래서 정말 유명해졌는지 한번 와 봤어요."]

영화 속에서 기택의 가족이 모여서 사기 공모를 한 장소가 바로 이 곳, 피자집입니다.

또 가족이 모여 접던 피자박스가 이 가게 것입니다.

아카데미 수상 후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김성미/서울시 동작구: "어제는 영화 보고 오늘은 또 직접 와서 여기 와서 먹어보니까 기생충 영화를 백배로 즐기는 그런 느낌, 너무 기분 좋은 것 같아요."]

피자가게에 영화 촬영 제의가 들어온 건 2년 전 봄이었습니다.

[엄항기/피자가게 주인 : "사전 답사를 했어요. 했는데 하고 갔는데 저녁때쯤 돼서 전화가 왔어요. 당첨됐다고. 자기네 콘셉트하고 맞았다고. 그래서 촬영하게 됐어요."]

6시간 정도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봉준호 감독의 평소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엄항기/피자가게 주인 : "존댓말 쓰고 그러죠. 사람이 엄청 겸손해요. 저한테도 그러고 나이 어린 사람들 누구한테나 존댓말 해달라 그러고.."]

봉 감독이 유심히 살펴보던 직접 뜬 이 수세미, 영화 소품으로 쓰였습니다.

영화 속 가족들이 접던 이 피자박스,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항기/피자가게 주인 : "여기서 접었어요. 저기에서 접었는데 그 처음 나온 피자 사장(배우)이 갖다 놓으니까 잘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우리가 접던 거니까 하는 방법을 가르쳐줬지. 이렇게 하라고 해서.."]

전 세계에서 개봉된 기생충.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도 늘어 방명록도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기생충 효과로 조용하던 골목에 활기가 돌자 주민들도 즐겁습니다.

[안승일/서울시 동작구 : "동네 피자집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그래서 동네에 활기가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엄항기/피자가게 주인 : "감독님 상 타신 거 축하하고요. 여유가 되시면 한번 들려주세요. 제가 맛있게 피자를 구워드리겠습니다. "]

영화 속 폭우를 맞으며 기택 가족이 계단을 통해 집으로 가던 이 장면.

촬영지는 서울 종로구의 자하문 터널 앞 계단인데요.

인적없는 곳이지만 최근엔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김성오/인근 카페 직원 : "하루에 한 2팀에서 3팀 정도 이렇게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개봉 이후에는 잘 안 오시다가 이번에 상 받고 나서부터 좀 오시는 것 같아요."]

영화 속에 나온 또 다른 계단,

그리고 기정이 친구에게서 과외를 제의받았던 이 슈퍼, 기억하시나요?

서울 마포구에서 촬영했습니다.

특히 요즘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이정식/슈퍼 주인 : "캐나다에서도 오셨다고 그래요. 그리고는 한참 있는데 스페인에서 왔다고 그러고…"]

극 중 세차게 비가 몰아치던 이 장면!

촬영 당시에는 비에 젖은 배우들이 안쓰러워 구경하던 주민 누구도 선뜻 싸인을 해달라고 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김경순/슈퍼 주인 : "아들하고 같이 비 맞고 뛰어 내려왔잖아요. 그것도 몇 번 찍더라고요."]

봉준호 감독도 이렇게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이정식/슈퍼 주인 : "감독 그러면 무슨 지휘봉이나 들고 그저 탁 서서 이렇게 지시나 하고 다니고 그러면서, 감독은 그런 줄만 알았죠. 그런데 하나부터 열까지 이 감독은 그 양반이 다 하대요. 그 양반이 가장 땀이 나요."]

그런 열정의 순간을 지켜봤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더 기쁘다고 합니다.

[이정식/슈퍼 주인 : "잠이 안 와요. 즐거워서. 내 생에 이런 일도 있네. 내 가게가 세계에서 유명세도 치르네. 이러고……."]

이번에는 물난리를 겪은 주인공 가족이 임시대피했던 곳.

서울 광진구의 한 대학 체육관에서 촬영됐습니다.

당시에는 통제돼 이 곳인 줄 전혀 몰랐다가 뒤늦게 인증샷을 찍으러 온 학생들도 있습니다.

[김재현/대학생 : "저는 체육관 장면이 있는 건 기억이 나는데 저희 학교 체육관인지는 몰랐어요. 드라마나 영화 촬영 종종 했던 거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큰상 받은 영화에 나왔다는 게 좀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파티를 위해 배우 조여정 씨가 장을 봤던 곳, 한 마트인데요.

시상식 이후 매출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 곳 촬영을 할 때도 봉준호 감독은 봉테일이란 별명에 걸맞게 소품 하나 하나를 직접 챙겼다고 합니다.

[남윤경/000푸드 홍보팀 : "봉준호 감독님이 직접 그 저희 매장에 적합한 공간을 좀 정해서 거기에 세트를 좀 조성을 하였고 조여정 님이 들고 있는 새우 소품도 직접 챙기셔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집들은 세트로 만들어져, 현재는 볼 수 없지만, 각 지자체에서는 이 세트장을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영화 기생충의 쾌거가 촬영지에도 새삼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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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여기가 영화 속 거기인가요?”…주목받는 기생충 촬영지
    • 입력 2020-02-13 08:34:27
    • 수정2020-02-13 09:02:09
    아침뉴스타임
[앵커]

아카데미 4관왕!

영화 기생충의 쾌거에 기뻐하신 분들 많으시죠.

수상 이후로 기생충과 관련된 것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데요.

특히 영화 촬영지엔 국내외에서 이른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함께 가 보시죠.

[리포트]

기생충의 수상 후 영화 속 장면이 대체 어디서 촬영됐는 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수용/서울시 송파구 : "가족들이 다 같이 비 오는 날에 터벅터벅 내려가는 그 장면이 그 당시에 빈부격차 사회를 잘 표현해주는 장면이어서 매우 인상 깊게 기억이 나고요. 그 계단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신동민/서울시 송파구 : "저는 거기 나왔던 피자집을 한번 가보고 싶어요."]

그래서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동작구의 한 골목에 자리한 작은 피자집.

가게를 배경으로 방문자들이 이른바 인증샷을 찍고 있습니다.

[김성미/서울시 동작구 : "여기 지나다니던 길인데 여기가 유명해졌다고 그래서 정말 유명해졌는지 한번 와 봤어요."]

영화 속에서 기택의 가족이 모여서 사기 공모를 한 장소가 바로 이 곳, 피자집입니다.

또 가족이 모여 접던 피자박스가 이 가게 것입니다.

아카데미 수상 후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김성미/서울시 동작구: "어제는 영화 보고 오늘은 또 직접 와서 여기 와서 먹어보니까 기생충 영화를 백배로 즐기는 그런 느낌, 너무 기분 좋은 것 같아요."]

피자가게에 영화 촬영 제의가 들어온 건 2년 전 봄이었습니다.

[엄항기/피자가게 주인 : "사전 답사를 했어요. 했는데 하고 갔는데 저녁때쯤 돼서 전화가 왔어요. 당첨됐다고. 자기네 콘셉트하고 맞았다고. 그래서 촬영하게 됐어요."]

6시간 정도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봉준호 감독의 평소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엄항기/피자가게 주인 : "존댓말 쓰고 그러죠. 사람이 엄청 겸손해요. 저한테도 그러고 나이 어린 사람들 누구한테나 존댓말 해달라 그러고.."]

봉 감독이 유심히 살펴보던 직접 뜬 이 수세미, 영화 소품으로 쓰였습니다.

영화 속 가족들이 접던 이 피자박스,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항기/피자가게 주인 : "여기서 접었어요. 저기에서 접었는데 그 처음 나온 피자 사장(배우)이 갖다 놓으니까 잘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우리가 접던 거니까 하는 방법을 가르쳐줬지. 이렇게 하라고 해서.."]

전 세계에서 개봉된 기생충.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도 늘어 방명록도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기생충 효과로 조용하던 골목에 활기가 돌자 주민들도 즐겁습니다.

[안승일/서울시 동작구 : "동네 피자집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그래서 동네에 활기가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엄항기/피자가게 주인 : "감독님 상 타신 거 축하하고요. 여유가 되시면 한번 들려주세요. 제가 맛있게 피자를 구워드리겠습니다. "]

영화 속 폭우를 맞으며 기택 가족이 계단을 통해 집으로 가던 이 장면.

촬영지는 서울 종로구의 자하문 터널 앞 계단인데요.

인적없는 곳이지만 최근엔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김성오/인근 카페 직원 : "하루에 한 2팀에서 3팀 정도 이렇게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개봉 이후에는 잘 안 오시다가 이번에 상 받고 나서부터 좀 오시는 것 같아요."]

영화 속에 나온 또 다른 계단,

그리고 기정이 친구에게서 과외를 제의받았던 이 슈퍼, 기억하시나요?

서울 마포구에서 촬영했습니다.

특히 요즘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이정식/슈퍼 주인 : "캐나다에서도 오셨다고 그래요. 그리고는 한참 있는데 스페인에서 왔다고 그러고…"]

극 중 세차게 비가 몰아치던 이 장면!

촬영 당시에는 비에 젖은 배우들이 안쓰러워 구경하던 주민 누구도 선뜻 싸인을 해달라고 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김경순/슈퍼 주인 : "아들하고 같이 비 맞고 뛰어 내려왔잖아요. 그것도 몇 번 찍더라고요."]

봉준호 감독도 이렇게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이정식/슈퍼 주인 : "감독 그러면 무슨 지휘봉이나 들고 그저 탁 서서 이렇게 지시나 하고 다니고 그러면서, 감독은 그런 줄만 알았죠. 그런데 하나부터 열까지 이 감독은 그 양반이 다 하대요. 그 양반이 가장 땀이 나요."]

그런 열정의 순간을 지켜봤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더 기쁘다고 합니다.

[이정식/슈퍼 주인 : "잠이 안 와요. 즐거워서. 내 생에 이런 일도 있네. 내 가게가 세계에서 유명세도 치르네. 이러고……."]

이번에는 물난리를 겪은 주인공 가족이 임시대피했던 곳.

서울 광진구의 한 대학 체육관에서 촬영됐습니다.

당시에는 통제돼 이 곳인 줄 전혀 몰랐다가 뒤늦게 인증샷을 찍으러 온 학생들도 있습니다.

[김재현/대학생 : "저는 체육관 장면이 있는 건 기억이 나는데 저희 학교 체육관인지는 몰랐어요. 드라마나 영화 촬영 종종 했던 거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큰상 받은 영화에 나왔다는 게 좀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파티를 위해 배우 조여정 씨가 장을 봤던 곳, 한 마트인데요.

시상식 이후 매출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 곳 촬영을 할 때도 봉준호 감독은 봉테일이란 별명에 걸맞게 소품 하나 하나를 직접 챙겼다고 합니다.

[남윤경/000푸드 홍보팀 : "봉준호 감독님이 직접 그 저희 매장에 적합한 공간을 좀 정해서 거기에 세트를 좀 조성을 하였고 조여정 님이 들고 있는 새우 소품도 직접 챙기셔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집들은 세트로 만들어져, 현재는 볼 수 없지만, 각 지자체에서는 이 세트장을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영화 기생충의 쾌거가 촬영지에도 새삼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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