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후쿠시마 지역 회복’ 증명 위해 ‘미디어투어’ 기획

입력 2020.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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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도쿄올림픽 안전하다는 인식 심기 위해 혈안
■"후쿠시마 1박 2일 미디어투어 참가 신청받는다." 공지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 부흥청(復興庁) 2개 기관 기획
■ 2월 29일~3월 1일까지 1박 2일 동안 후쿠시마 일대 투어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방 일대가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에서 거의 다 회복했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주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미디어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주체는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과 부흥청(復興庁) 2개 기관으로, 이 두 기관은 세계 각국의 올림픽 취재 미디어에 도쿄올림픽 개막을 5개월여 앞둔 시점인 이달 29일부터 3월 1일까지 1박 2일 동안 미디어투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부흥청은 미디어투어 안내문에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를 둘러싼 지역에서는 3월 26일 성화 봉송이 시작될 예정이고, 이들 지역은 제염 작업과 인프라 개발이 이뤄진 덕에 지난 2014년부터 점차 대피 명령이 해제돼 주민들이 귀향하고 있다." 면서 미디어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의 공무원이 동참해 피해 복구 상황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미디어 투어 동안 방문 예정인 일본 J 빌리 지와 TEPCO 아카이브센터후쿠시마 미디어 투어 동안 방문 예정인 일본 J 빌리 지와 TEPCO 아카이브센터

영문 약어로 METI(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로 불리는 일본 경제산업성은 일본의 무역, 경제 정책 등을 총괄하는 기구로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한다.

일본 부흥청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진피해 지역의 복구와 부흥을 목적으로 이후 10년의 기간을 정하여 한시적으로 설치된 일본의 중앙 기관이다. 부흥청은 2021년 3월까지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활동하고 해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J 빌리지, 원전 사고 후 5년 넘게 폐로 작업 전진 기지
■ 도쿄 올림픽 조직위 'J 빌리지, 성화 봉송 출발지로….'
■ 후쿠시마현 일부 지역, 여전히 필수 피난 구역 지정.

미디어 투어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센터이자 2020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의 출발점인 J 빌리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시작한다. 이곳 J 빌리지는 원전 사고 후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원자로 폐쇄 작업의 최전방 기지 역할을 한 곳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이곳이 완전히 정상 활동을 재개했다고 알렸다.

토미오카 시에 있는 '도쿄 전력 해체 보관소'에서는 후쿠시마 제1 원전사고 상황과 함께 폐로 작업 진행 상황을 견학하고, 이틀째에는 나미 시에 들러 올 7월 가동 예정인 후쿠시마 수소 에너지 연구 단지(FH2R)를 둘러본다. FH2R에서 생산된 수소는 도쿄 올림픽 성화봉송의 연료로 쓰이고, 여기서 생산된 1만kW급 전기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동안 선수촌의 동력원으로 사용된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다. 또 동일본 대지진의 전과 후의 경관 변화를 보여주는 소마 시의 기념관 관람도 포함돼 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전 폭발 사고 피해 지역. 일부 지역은 여전히 피해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2020년 2월 현재 여전히 주민 복귀가 어려운 지역으로 일본 정부가 공식 지정했다.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전 폭발 사고 피해 지역. 일부 지역은 여전히 피해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2020년 2월 현재 여전히 주민 복귀가 어려운 지역으로 일본 정부가 공식 지정했다.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현인 후쿠시마현은 인구 180만 명으로, 도쿄에서 약 200km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일본 정부의 노력 끝에 귀향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운 지역 등 후쿠시마현 전체 면적의 2.4%에 해당하는 약 340㎢는 2020년 2월 현재 여전히 필수 피난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일본 정부 "투어 참가자에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로 식사 제공"

일본 정부는 미디어투어 기간 동안 후쿠시마와 인근 재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수산물로 취재진의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안내문에 명시했다.

이와키 시에 있는 '하마수이 어시장'에서 판매되는 생선과 수산물을 시식하고, 이와키 시 워싱턴 호텔의 저녁 뷔페 역시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로 구성되며, 오쿠마 시의 수경 농장에서 재배되는 딸기 시식과 함께 소마 시 해산물 식당에서 먹는 '조반모노' 또한 후쿠시마산 해산물이 제공된다.

일본 정부는 미디어 투어 참가자에게 모두 후쿠시마 산 일대의 농산물과 수산물로 조리된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일본 정부는 미디어 투어 참가자에게 모두 후쿠시마 산 일대의 농산물과 수산물로 조리된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일본 정부는 참가 신청자에게 1인당 약 16만 원(일화 1만5천엔)의 참가비를 받을 것이며, 취재진은 1개 회사당 최대 3명, 미디어투어 전체 인원은 20명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후쿠시마 미디어투어'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방송사는 마감일인 오늘(14일)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24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이 원전 폭발의 후유증과 방사성 물질 피폭의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노력이 국제 사회에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냉소를 사는 데 그칠 것인지 자못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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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4 0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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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도쿄올림픽 안전하다는 인식 심기 위해 혈안
■"후쿠시마 1박 2일 미디어투어 참가 신청받는다." 공지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 부흥청(復興庁) 2개 기관 기획
■ 2월 29일~3월 1일까지 1박 2일 동안 후쿠시마 일대 투어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방 일대가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에서 거의 다 회복했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주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미디어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주체는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과 부흥청(復興庁) 2개 기관으로, 이 두 기관은 세계 각국의 올림픽 취재 미디어에 도쿄올림픽 개막을 5개월여 앞둔 시점인 이달 29일부터 3월 1일까지 1박 2일 동안 미디어투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부흥청은 미디어투어 안내문에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를 둘러싼 지역에서는 3월 26일 성화 봉송이 시작될 예정이고, 이들 지역은 제염 작업과 인프라 개발이 이뤄진 덕에 지난 2014년부터 점차 대피 명령이 해제돼 주민들이 귀향하고 있다." 면서 미디어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의 공무원이 동참해 피해 복구 상황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미디어 투어 동안 방문 예정인 일본 J 빌리 지와 TEPCO 아카이브센터
영문 약어로 METI(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로 불리는 일본 경제산업성은 일본의 무역, 경제 정책 등을 총괄하는 기구로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한다.

일본 부흥청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진피해 지역의 복구와 부흥을 목적으로 이후 10년의 기간을 정하여 한시적으로 설치된 일본의 중앙 기관이다. 부흥청은 2021년 3월까지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활동하고 해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J 빌리지, 원전 사고 후 5년 넘게 폐로 작업 전진 기지
■ 도쿄 올림픽 조직위 'J 빌리지, 성화 봉송 출발지로….'
■ 후쿠시마현 일부 지역, 여전히 필수 피난 구역 지정.

미디어 투어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센터이자 2020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의 출발점인 J 빌리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시작한다. 이곳 J 빌리지는 원전 사고 후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원자로 폐쇄 작업의 최전방 기지 역할을 한 곳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이곳이 완전히 정상 활동을 재개했다고 알렸다.

토미오카 시에 있는 '도쿄 전력 해체 보관소'에서는 후쿠시마 제1 원전사고 상황과 함께 폐로 작업 진행 상황을 견학하고, 이틀째에는 나미 시에 들러 올 7월 가동 예정인 후쿠시마 수소 에너지 연구 단지(FH2R)를 둘러본다. FH2R에서 생산된 수소는 도쿄 올림픽 성화봉송의 연료로 쓰이고, 여기서 생산된 1만kW급 전기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동안 선수촌의 동력원으로 사용된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다. 또 동일본 대지진의 전과 후의 경관 변화를 보여주는 소마 시의 기념관 관람도 포함돼 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전 폭발 사고 피해 지역. 일부 지역은 여전히 피해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2020년 2월 현재 여전히 주민 복귀가 어려운 지역으로 일본 정부가 공식 지정했다.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현인 후쿠시마현은 인구 180만 명으로, 도쿄에서 약 200km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일본 정부의 노력 끝에 귀향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운 지역 등 후쿠시마현 전체 면적의 2.4%에 해당하는 약 340㎢는 2020년 2월 현재 여전히 필수 피난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일본 정부 "투어 참가자에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로 식사 제공"

일본 정부는 미디어투어 기간 동안 후쿠시마와 인근 재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수산물로 취재진의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안내문에 명시했다.

이와키 시에 있는 '하마수이 어시장'에서 판매되는 생선과 수산물을 시식하고, 이와키 시 워싱턴 호텔의 저녁 뷔페 역시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로 구성되며, 오쿠마 시의 수경 농장에서 재배되는 딸기 시식과 함께 소마 시 해산물 식당에서 먹는 '조반모노' 또한 후쿠시마산 해산물이 제공된다.

일본 정부는 미디어 투어 참가자에게 모두 후쿠시마 산 일대의 농산물과 수산물로 조리된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일본 정부는 참가 신청자에게 1인당 약 16만 원(일화 1만5천엔)의 참가비를 받을 것이며, 취재진은 1개 회사당 최대 3명, 미디어투어 전체 인원은 20명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후쿠시마 미디어투어'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방송사는 마감일인 오늘(14일)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24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이 원전 폭발의 후유증과 방사성 물질 피폭의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노력이 국제 사회에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냉소를 사는 데 그칠 것인지 자못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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