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항일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선생 손자, 최 발렌틴 별세…유족 “모스크바 안장 희망”

입력 2020.02.15 (16:34) 수정 2020.02.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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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1860∼1920년) 선생의 손자 최 발렌틴 러시아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이 어제(14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다고 주러 한국대사관이 밝혔습니다.

한국 대사관 김동조 총영사는 "최재형 선생 유족 대표이자 러시아의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최 발렌틴이 14일 오후 치료를 받던 모스크바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독일에서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뒤 모스크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최재형 선생 3남의 아들인 최 발렌틴은 언론인 등으로 활동하면서 선생의 일대기가 세상에 알려지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별세한 최 회장의 아들인 최 표트르 씨는 오늘(15일) 오전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를 모스크바에 안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오늘 만남에서 문영숙 이사장은, 유족이 최 발렌틴 회장의 한국 안장을 희망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아들 표트르 씨는 일단은 모스크바 안장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최 표트르 씨는 이어 문학과 역사 분야에서 이룬 아버지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최 회장의 병원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금된 성금을 들고 어제(14일) 모스크바를 찾은 문 이사장은, 도착 직후 최 회장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병원비와 장례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만남에는 문 이사장 외에 안병학 최재형기념사업회 홍보대사, 사업가인 박종범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난 최재형 선생은 가족과 연해주로 이주한 후 자수성가한 동포 사업가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등 조국 독립을 위해 힘을 쏟았으며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초대 재무총장을 지냈습니다.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최재형 선생은 1920년 일본군에 연행된 뒤 순국했습니다.

정부는 순국 42년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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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2-15 20:17:07
    국제
러시아 극동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1860∼1920년) 선생의 손자 최 발렌틴 러시아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이 어제(14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다고 주러 한국대사관이 밝혔습니다.

한국 대사관 김동조 총영사는 "최재형 선생 유족 대표이자 러시아의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최 발렌틴이 14일 오후 치료를 받던 모스크바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독일에서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뒤 모스크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최재형 선생 3남의 아들인 최 발렌틴은 언론인 등으로 활동하면서 선생의 일대기가 세상에 알려지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별세한 최 회장의 아들인 최 표트르 씨는 오늘(15일) 오전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를 모스크바에 안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오늘 만남에서 문영숙 이사장은, 유족이 최 발렌틴 회장의 한국 안장을 희망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아들 표트르 씨는 일단은 모스크바 안장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최 표트르 씨는 이어 문학과 역사 분야에서 이룬 아버지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최 회장의 병원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금된 성금을 들고 어제(14일) 모스크바를 찾은 문 이사장은, 도착 직후 최 회장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병원비와 장례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만남에는 문 이사장 외에 안병학 최재형기념사업회 홍보대사, 사업가인 박종범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난 최재형 선생은 가족과 연해주로 이주한 후 자수성가한 동포 사업가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등 조국 독립을 위해 힘을 쏟았으며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초대 재무총장을 지냈습니다.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최재형 선생은 1920년 일본군에 연행된 뒤 순국했습니다.

정부는 순국 42년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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