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점검] “구내식당 닫습니다, 외식하세요”…코로나19로 바뀐 풍경

입력 2020.02.15 (21:24) 수정 2020.02.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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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 뿐이 아닙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으로 외출까지 기피하면서 특히 식당이나 꽃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타격이 큽니다.

때문에 서로 도우면서 불황을 극복하자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상권 살리기에 나선 지역들도 있습니다.

이어서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꽃시장 대목이지만, 올해는 손님들이 드문드문합니다.

졸업식, 입학식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꽃 살 일이 줄었습니다.

[박연자/시민 : "그때는 손님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지금은 손님도 많이 없는 데다가, 보세요. 내가 이렇게 꽃 사는데 저렴하게 잘해 주잖아. 그만큼 장사가 안 된다는 거죠."]

2월 매출이 한 해의 30%나 되는데, 올해는 예년의 10분의 1도 못 팔았습니다.

벌써부터 5월까지 불황이 이어질까 걱정입니다.

[김하영/양재꽃시장 상인 : "연봉에서 4개월치 월급이 삭감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아마 생각하시면 체감이 되실 거 같아요."]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택시를 소독하고, 따로 소독약을 가져가 틈 날 때마다 뿌리는 택시기사도 있습니다.

그래도 찜찜해 하는 승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갑빈/개인택시 기사 : "빨리 끝나야 될 텐데, 서울역, 터미널, 공항 쪽에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지금 빈 택시가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로 빈 차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입니다."]

특히 확진자가 살았던 동네는 타격이 더 큽니다.

유동인구가 줄자, 지자체가 나서 일단 동네 식당 살리기부터 나선 곳도 있습니다.

시흥시청은 원래 한 달에 두 번씩 직원들이 외부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구내식당을 닫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당을 닫는 횟수를 일주일에 두 번으로 늘렸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을 뺀 시청 직원 천 4백 명은 인근 식당으로 나가 외식을 하는 겁니다.

지역사회의 자발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가락동 상인들입니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손님이 줄어든 지역 식당을 찾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가락동 상인들이 서로 돕자며, 아이들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박설리/가락동 소상공인 상권활성화 단체 : "원래도 저희 가락동에서 유명한 가게였는데요, 사람들이 많이 안 온다고 해서 '이 참에 우리 같이 한 번 와서 점심이나 함께 즐겁게 해 볼까?'해서 오늘 다 모였어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시민의식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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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점검] “구내식당 닫습니다, 외식하세요”…코로나19로 바뀐 풍경
    • 입력 2020-02-15 21:28:08
    • 수정2020-02-17 10:34:44
    뉴스 9
[앵커] 제주도 뿐이 아닙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으로 외출까지 기피하면서 특히 식당이나 꽃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타격이 큽니다. 때문에 서로 도우면서 불황을 극복하자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상권 살리기에 나선 지역들도 있습니다. 이어서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꽃시장 대목이지만, 올해는 손님들이 드문드문합니다. 졸업식, 입학식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꽃 살 일이 줄었습니다. [박연자/시민 : "그때는 손님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지금은 손님도 많이 없는 데다가, 보세요. 내가 이렇게 꽃 사는데 저렴하게 잘해 주잖아. 그만큼 장사가 안 된다는 거죠."] 2월 매출이 한 해의 30%나 되는데, 올해는 예년의 10분의 1도 못 팔았습니다. 벌써부터 5월까지 불황이 이어질까 걱정입니다. [김하영/양재꽃시장 상인 : "연봉에서 4개월치 월급이 삭감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아마 생각하시면 체감이 되실 거 같아요."]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택시를 소독하고, 따로 소독약을 가져가 틈 날 때마다 뿌리는 택시기사도 있습니다. 그래도 찜찜해 하는 승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갑빈/개인택시 기사 : "빨리 끝나야 될 텐데, 서울역, 터미널, 공항 쪽에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지금 빈 택시가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로 빈 차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입니다."] 특히 확진자가 살았던 동네는 타격이 더 큽니다. 유동인구가 줄자, 지자체가 나서 일단 동네 식당 살리기부터 나선 곳도 있습니다. 시흥시청은 원래 한 달에 두 번씩 직원들이 외부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구내식당을 닫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당을 닫는 횟수를 일주일에 두 번으로 늘렸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을 뺀 시청 직원 천 4백 명은 인근 식당으로 나가 외식을 하는 겁니다. 지역사회의 자발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가락동 상인들입니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손님이 줄어든 지역 식당을 찾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가락동 상인들이 서로 돕자며, 아이들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박설리/가락동 소상공인 상권활성화 단체 : "원래도 저희 가락동에서 유명한 가게였는데요, 사람들이 많이 안 온다고 해서 '이 참에 우리 같이 한 번 와서 점심이나 함께 즐겁게 해 볼까?'해서 오늘 다 모였어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시민의식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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