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 줄이라고 달았더니 고장만…저감효과도 떨어져

입력 2020.02.15 (21:32) 수정 2020.02.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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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같은 건설기계에 매연저감장치를 달았는데, 고장이 잦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이후 환경부가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고장 뿐 아니라 매연저감 효과가 떨어지는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한 건설기계입니다.

시동을 걸자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레미콘 기사 : "(매연저감장치) AS 받은 지 20일밖에 안 됐어요. 필터가 막혔다고 그래가지고 필터만 갈고 갔어요."]

고장 여부를 점검하고, 매연이 얼마나 나오는지도 살핍니다.

저감장치 없이 먼저 배출가스를 측정하고, 저감장치를 부착한 뒤 다시 재봤습니다.

값이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 : "(이게 저감이 전혀, 기능이 안 되고 있는거 아니예요?) 그게 원인 자체가 뭔지 봐야한다는 거예요."]

현장점검에 참여한 차량 6대 중 2대는 저감장치 부착 전과 후 배출되는 매연 양이 비슷했습니다.

한 대는 저감율이 절반이 채 안 됐습니다.

저감장치 인증 기준인 저감율 7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칩니다.

평소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는 건설기계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매연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고장이 많다는 것도 심각한 결함입니다.

최근 3년간 집계된 건설기계 매연저감장치 고장 수리 건수는 1190건.

점화기, 노즐, 필터 등 부품 곳곳에서 문제가 노출됐습니다.

특히 운행을 오래 한 차량의 경우, 매연이 많이 나와 저감장치 손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더 큽니다.

[김영민/환경부 교통환경과장 : "차량의 노후화, 그리고 매연 발생 상황 철저히 고려해서 DPF(매연저감장치) 성능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는 그런 차량에 신규 장치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따라서 환경부는 저감장치를 단 차량이라도 노후화가 심각해 저감효과를 못 내고 있는 경우 아예 조기폐차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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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연 줄이라고 달았더니 고장만…저감효과도 떨어져
    • 입력 2020-02-15 21:34:39
    • 수정2020-02-17 1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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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같은 건설기계에 매연저감장치를 달았는데, 고장이 잦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이후 환경부가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고장 뿐 아니라 매연저감 효과가 떨어지는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한 건설기계입니다. 시동을 걸자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레미콘 기사 : "(매연저감장치) AS 받은 지 20일밖에 안 됐어요. 필터가 막혔다고 그래가지고 필터만 갈고 갔어요."] 고장 여부를 점검하고, 매연이 얼마나 나오는지도 살핍니다. 저감장치 없이 먼저 배출가스를 측정하고, 저감장치를 부착한 뒤 다시 재봤습니다. 값이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 : "(이게 저감이 전혀, 기능이 안 되고 있는거 아니예요?) 그게 원인 자체가 뭔지 봐야한다는 거예요."] 현장점검에 참여한 차량 6대 중 2대는 저감장치 부착 전과 후 배출되는 매연 양이 비슷했습니다. 한 대는 저감율이 절반이 채 안 됐습니다. 저감장치 인증 기준인 저감율 7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칩니다. 평소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는 건설기계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매연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고장이 많다는 것도 심각한 결함입니다. 최근 3년간 집계된 건설기계 매연저감장치 고장 수리 건수는 1190건. 점화기, 노즐, 필터 등 부품 곳곳에서 문제가 노출됐습니다. 특히 운행을 오래 한 차량의 경우, 매연이 많이 나와 저감장치 손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더 큽니다. [김영민/환경부 교통환경과장 : "차량의 노후화, 그리고 매연 발생 상황 철저히 고려해서 DPF(매연저감장치) 성능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는 그런 차량에 신규 장치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따라서 환경부는 저감장치를 단 차량이라도 노후화가 심각해 저감효과를 못 내고 있는 경우 아예 조기폐차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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