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떠다니는 배양소’ 오명…유람선에선 무슨 일이?
입력 2020.02.15 (21:50)
수정 2020.02.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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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걱정스런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중인 크루즈선입니다.
선내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떠다니는 배양소'라는 오명까지 듣고 있습니다.
유람선 안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보도본부 국제부 남종혁 기자 연결합니다.
[리포트]
네, 문제의 유람선은 떠다니는 초호화 호텔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홉니다.
지금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해 있지만, 육지와는 완전 격리돼 있습니다.
확진자가 날마다 쏟아져 나오면서, 선내에 갇혀있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탭니다.
[트루디/캐나다 승객 : "하루종일 엠뷸런스가 오가는 것을 봐요. 사람들이 실려나가는 것을 보고 있어요. 매우 무서워요."]
[게이 커터/미국 탑승객 : "우리는 일주일 전에 검역 서류를 작성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아무도 우리를 검사하지 않고 있어요."]
앰뷸런스 경적소리가 요란합니다.
확진 환자가 육지 병원으로 이송되는 겁니다.
확진 판정을 받아야만 유람선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안으로 못 들어가니까, 나가 주세요"]
일본 검역관을 제외하곤 누구도 선내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외부와의 완전 차단입니다.
유람선 내엔 이송된 확진자를 제외하고도 아직 3,500백여 명이 남아 하루 하루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셰럴 몰스키/미국 탑승객 : "우리는 유람선을 초대형 배양균 접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서로가 무서워 접촉을 피하고 있어요."]
유람선 내부는 뒤늦게 방역작업을 하긴 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감염균이 이미 퍼질대로 퍼진 상태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뒤에도 식당은 물론 대중탕까지 한동안 영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안감은 더욱 커집니다.
[데이비드 아벨/영국 승객/74세 : "지금은 음식을 고를 수 없고, 객실에서 건네주는 음식만 먹어요. 당뇨병이 있는 나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에요."]
감염자 추이를 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1차 검사에서 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차에선 65명, 3차 39명, 4차에선 44명의 감염이 확인되는 등 기세가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유람선이 '떠다니는 배양소'란 조롱을 받는 이윱니다.
[일본인 승객 : "어머니가 기침을 하고 있어서 의무실에 갔는데도 진찰을 못 받았어요. 약도 못 받는 상황입니다."]
급기야, 승객들을 돌보던 일본 검역관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지만 감염을 막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람선 내엔 검사조차 받지 못한 승객과 승무원이 아직 3천 명에 이릅니다.
[일본인 승객 : "중병이 있는 사람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의료상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승무원들까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인도 승무원들은 자국의 총리가 직접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비나이 쿠마르 사르카르라/인도 승무원 : "격리든, 다른 방법이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우리를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주세요. 제발!"]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탑승자 전원을 하선시킨 뒤, 육지의 넓은 공간에 격리시켜, 전원 검사하는 것이 확산 차단에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스기하라/도쿄 시민 : "공포감이 엄청날 거여요. 빨리 검사를 해서 자기가 양성인지, 음성인지 판명해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입국 절차 전 선상에서 감염되면 일본내 감염자 숫자에서 제외된다는 '이상한 논리'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초기 대응 실패로 화를 자초한 일본 당국이 꼼수까지 부리는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전원 검사와 관련해서는 하루 검사를 하는 건수에 대해 일정한 한계가 있습니다."]
비난이 거세지자, 일본 당국은 뒤늦게 80세 이상의 고령자 등에 대해선 예외를 적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후생노동성 장관 : "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검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해 음성이 확인된 분들 중 희망자는 하선하도록..."]
지금 유람선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56개국의 승객과 승무원들이 갖혀 있습니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는 대부분은 당분간 육상으로의 탈출이 쉽지않아 보입니다.
올 여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의 향후 움직임이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걱정스런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중인 크루즈선입니다.
선내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떠다니는 배양소'라는 오명까지 듣고 있습니다.
유람선 안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보도본부 국제부 남종혁 기자 연결합니다.
[리포트]
네, 문제의 유람선은 떠다니는 초호화 호텔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홉니다.
지금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해 있지만, 육지와는 완전 격리돼 있습니다.
확진자가 날마다 쏟아져 나오면서, 선내에 갇혀있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탭니다.
[트루디/캐나다 승객 : "하루종일 엠뷸런스가 오가는 것을 봐요. 사람들이 실려나가는 것을 보고 있어요. 매우 무서워요."]
[게이 커터/미국 탑승객 : "우리는 일주일 전에 검역 서류를 작성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아무도 우리를 검사하지 않고 있어요."]
앰뷸런스 경적소리가 요란합니다.
확진 환자가 육지 병원으로 이송되는 겁니다.
확진 판정을 받아야만 유람선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안으로 못 들어가니까, 나가 주세요"]
일본 검역관을 제외하곤 누구도 선내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외부와의 완전 차단입니다.
유람선 내엔 이송된 확진자를 제외하고도 아직 3,500백여 명이 남아 하루 하루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셰럴 몰스키/미국 탑승객 : "우리는 유람선을 초대형 배양균 접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서로가 무서워 접촉을 피하고 있어요."]
유람선 내부는 뒤늦게 방역작업을 하긴 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감염균이 이미 퍼질대로 퍼진 상태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뒤에도 식당은 물론 대중탕까지 한동안 영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안감은 더욱 커집니다.
[데이비드 아벨/영국 승객/74세 : "지금은 음식을 고를 수 없고, 객실에서 건네주는 음식만 먹어요. 당뇨병이 있는 나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에요."]
감염자 추이를 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1차 검사에서 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차에선 65명, 3차 39명, 4차에선 44명의 감염이 확인되는 등 기세가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유람선이 '떠다니는 배양소'란 조롱을 받는 이윱니다.
[일본인 승객 : "어머니가 기침을 하고 있어서 의무실에 갔는데도 진찰을 못 받았어요. 약도 못 받는 상황입니다."]
급기야, 승객들을 돌보던 일본 검역관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지만 감염을 막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람선 내엔 검사조차 받지 못한 승객과 승무원이 아직 3천 명에 이릅니다.
[일본인 승객 : "중병이 있는 사람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의료상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승무원들까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인도 승무원들은 자국의 총리가 직접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비나이 쿠마르 사르카르라/인도 승무원 : "격리든, 다른 방법이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우리를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주세요. 제발!"]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탑승자 전원을 하선시킨 뒤, 육지의 넓은 공간에 격리시켜, 전원 검사하는 것이 확산 차단에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스기하라/도쿄 시민 : "공포감이 엄청날 거여요. 빨리 검사를 해서 자기가 양성인지, 음성인지 판명해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입국 절차 전 선상에서 감염되면 일본내 감염자 숫자에서 제외된다는 '이상한 논리'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초기 대응 실패로 화를 자초한 일본 당국이 꼼수까지 부리는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전원 검사와 관련해서는 하루 검사를 하는 건수에 대해 일정한 한계가 있습니다."]
비난이 거세지자, 일본 당국은 뒤늦게 80세 이상의 고령자 등에 대해선 예외를 적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후생노동성 장관 : "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검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해 음성이 확인된 분들 중 희망자는 하선하도록..."]
지금 유람선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56개국의 승객과 승무원들이 갖혀 있습니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는 대부분은 당분간 육상으로의 탈출이 쉽지않아 보입니다.
올 여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의 향후 움직임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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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스런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중인 크루즈선입니다.
선내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떠다니는 배양소'라는 오명까지 듣고 있습니다.
유람선 안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보도본부 국제부 남종혁 기자 연결합니다.
[리포트]
네, 문제의 유람선은 떠다니는 초호화 호텔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홉니다.
지금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해 있지만, 육지와는 완전 격리돼 있습니다.
확진자가 날마다 쏟아져 나오면서, 선내에 갇혀있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탭니다.
[트루디/캐나다 승객 : "하루종일 엠뷸런스가 오가는 것을 봐요. 사람들이 실려나가는 것을 보고 있어요. 매우 무서워요."]
[게이 커터/미국 탑승객 : "우리는 일주일 전에 검역 서류를 작성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아무도 우리를 검사하지 않고 있어요."]
앰뷸런스 경적소리가 요란합니다.
확진 환자가 육지 병원으로 이송되는 겁니다.
확진 판정을 받아야만 유람선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안으로 못 들어가니까, 나가 주세요"]
일본 검역관을 제외하곤 누구도 선내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외부와의 완전 차단입니다.
유람선 내엔 이송된 확진자를 제외하고도 아직 3,500백여 명이 남아 하루 하루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셰럴 몰스키/미국 탑승객 : "우리는 유람선을 초대형 배양균 접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서로가 무서워 접촉을 피하고 있어요."]
유람선 내부는 뒤늦게 방역작업을 하긴 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감염균이 이미 퍼질대로 퍼진 상태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뒤에도 식당은 물론 대중탕까지 한동안 영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안감은 더욱 커집니다.
[데이비드 아벨/영국 승객/74세 : "지금은 음식을 고를 수 없고, 객실에서 건네주는 음식만 먹어요. 당뇨병이 있는 나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에요."]
감염자 추이를 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1차 검사에서 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차에선 65명, 3차 39명, 4차에선 44명의 감염이 확인되는 등 기세가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유람선이 '떠다니는 배양소'란 조롱을 받는 이윱니다.
[일본인 승객 : "어머니가 기침을 하고 있어서 의무실에 갔는데도 진찰을 못 받았어요. 약도 못 받는 상황입니다."]
급기야, 승객들을 돌보던 일본 검역관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지만 감염을 막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람선 내엔 검사조차 받지 못한 승객과 승무원이 아직 3천 명에 이릅니다.
[일본인 승객 : "중병이 있는 사람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의료상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승무원들까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인도 승무원들은 자국의 총리가 직접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비나이 쿠마르 사르카르라/인도 승무원 : "격리든, 다른 방법이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우리를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주세요. 제발!"]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탑승자 전원을 하선시킨 뒤, 육지의 넓은 공간에 격리시켜, 전원 검사하는 것이 확산 차단에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스기하라/도쿄 시민 : "공포감이 엄청날 거여요. 빨리 검사를 해서 자기가 양성인지, 음성인지 판명해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입국 절차 전 선상에서 감염되면 일본내 감염자 숫자에서 제외된다는 '이상한 논리'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초기 대응 실패로 화를 자초한 일본 당국이 꼼수까지 부리는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전원 검사와 관련해서는 하루 검사를 하는 건수에 대해 일정한 한계가 있습니다."]
비난이 거세지자, 일본 당국은 뒤늦게 80세 이상의 고령자 등에 대해선 예외를 적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후생노동성 장관 : "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검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해 음성이 확인된 분들 중 희망자는 하선하도록..."]
지금 유람선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56개국의 승객과 승무원들이 갖혀 있습니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는 대부분은 당분간 육상으로의 탈출이 쉽지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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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내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떠다니는 배양소'라는 오명까지 듣고 있습니다.
유람선 안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보도본부 국제부 남종혁 기자 연결합니다.
[리포트]
네, 문제의 유람선은 떠다니는 초호화 호텔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홉니다.
지금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해 있지만, 육지와는 완전 격리돼 있습니다.
확진자가 날마다 쏟아져 나오면서, 선내에 갇혀있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탭니다.
[트루디/캐나다 승객 : "하루종일 엠뷸런스가 오가는 것을 봐요. 사람들이 실려나가는 것을 보고 있어요. 매우 무서워요."]
[게이 커터/미국 탑승객 : "우리는 일주일 전에 검역 서류를 작성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아무도 우리를 검사하지 않고 있어요."]
앰뷸런스 경적소리가 요란합니다.
확진 환자가 육지 병원으로 이송되는 겁니다.
확진 판정을 받아야만 유람선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안으로 못 들어가니까, 나가 주세요"]
일본 검역관을 제외하곤 누구도 선내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외부와의 완전 차단입니다.
유람선 내엔 이송된 확진자를 제외하고도 아직 3,500백여 명이 남아 하루 하루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셰럴 몰스키/미국 탑승객 : "우리는 유람선을 초대형 배양균 접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서로가 무서워 접촉을 피하고 있어요."]
유람선 내부는 뒤늦게 방역작업을 하긴 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감염균이 이미 퍼질대로 퍼진 상태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뒤에도 식당은 물론 대중탕까지 한동안 영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안감은 더욱 커집니다.
[데이비드 아벨/영국 승객/74세 : "지금은 음식을 고를 수 없고, 객실에서 건네주는 음식만 먹어요. 당뇨병이 있는 나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에요."]
감염자 추이를 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1차 검사에서 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차에선 65명, 3차 39명, 4차에선 44명의 감염이 확인되는 등 기세가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유람선이 '떠다니는 배양소'란 조롱을 받는 이윱니다.
[일본인 승객 : "어머니가 기침을 하고 있어서 의무실에 갔는데도 진찰을 못 받았어요. 약도 못 받는 상황입니다."]
급기야, 승객들을 돌보던 일본 검역관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지만 감염을 막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람선 내엔 검사조차 받지 못한 승객과 승무원이 아직 3천 명에 이릅니다.
[일본인 승객 : "중병이 있는 사람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의료상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승무원들까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인도 승무원들은 자국의 총리가 직접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비나이 쿠마르 사르카르라/인도 승무원 : "격리든, 다른 방법이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우리를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주세요. 제발!"]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탑승자 전원을 하선시킨 뒤, 육지의 넓은 공간에 격리시켜, 전원 검사하는 것이 확산 차단에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스기하라/도쿄 시민 : "공포감이 엄청날 거여요. 빨리 검사를 해서 자기가 양성인지, 음성인지 판명해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입국 절차 전 선상에서 감염되면 일본내 감염자 숫자에서 제외된다는 '이상한 논리'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초기 대응 실패로 화를 자초한 일본 당국이 꼼수까지 부리는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전원 검사와 관련해서는 하루 검사를 하는 건수에 대해 일정한 한계가 있습니다."]
비난이 거세지자, 일본 당국은 뒤늦게 80세 이상의 고령자 등에 대해선 예외를 적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후생노동성 장관 : "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검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해 음성이 확인된 분들 중 희망자는 하선하도록..."]
지금 유람선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56개국의 승객과 승무원들이 갖혀 있습니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는 대부분은 당분간 육상으로의 탈출이 쉽지않아 보입니다.
올 여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의 향후 움직임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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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혁 기자 nam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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