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항일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선생 손자, 최 발렌틴 별세

입력 2020.02.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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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선생 손자, 최 발렌틴 [사진출처: 연합뉴스]

항일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선생 손자, 최 발렌틴 [사진출처: 연합뉴스]

러시아 극동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1860∼1920년) 선생의 손자 최 발렌틴 러시아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이 향년 83세로 14일 별세했습니다.
주러 한국 대사관 김동조 총영사는 "최재형 선생 유족 대표이자 러시아의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으로 활동해온 최 발렌틴이 14일 오후 치료를 받던 모스크바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달 큰딸이 사는 독일에 갔다가 사고를 당해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모스크바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최재형 선생 3남의 아들인 최 발렌틴은 언론인 등으로 활동하면서 선생의 업적이 세상에 알려지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난 최재형 선생은 가족과 연해주로 이주한 뒤 자수성가한 동포 사업가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지원하는 등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러 하얼빈으로 떠나기 전, 최 선생의 집에 머물며 사격연습을 했습니다.

최 선생은 1919년 4월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재무총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1919년 11월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 본부를 둔 독립단을 조직하고 그 단장이 되어 무장독립투쟁을 전개하다가 1920년 4월 일본군에 연행된 뒤 순국했습니다. 정부는 최 선생의 공적을 기려 순국 42년 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습니다.

유족 최표트르 씨(가운데)와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유족 최표트르 씨(가운데)와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별세한 최 회장의 아들인 최 표트르 씨는 15일 오전(현지시각)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를 모스크바에 안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이 날 만남에서 문영숙 이사장은, 유족이 최 발렌틴 회장의 한국 안장을 희망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는데, 아들 표트르 씨는 일단은 모스크바 안장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최 표트르 씨는 이어 문학과 역사 분야에서 이룬 아버지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최 회장의 병원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금된 성금을 들고 14일 모스크바를 찾은 문 이사장은, 도착 직후 최 회장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병원비와 장례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만남에는 문 이사장 외에 안병학 최재형기념사업회 홍보대사, 사업가인 박종범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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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항일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선생 손자, 최 발렌틴 별세
    • 입력 2020-02-16 09:56:41
    특파원 리포트

항일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선생 손자, 최 발렌틴 [사진출처: 연합뉴스]

러시아 극동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1860∼1920년) 선생의 손자 최 발렌틴 러시아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이 향년 83세로 14일 별세했습니다.
주러 한국 대사관 김동조 총영사는 "최재형 선생 유족 대표이자 러시아의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으로 활동해온 최 발렌틴이 14일 오후 치료를 받던 모스크바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달 큰딸이 사는 독일에 갔다가 사고를 당해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모스크바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최재형 선생 3남의 아들인 최 발렌틴은 언론인 등으로 활동하면서 선생의 업적이 세상에 알려지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난 최재형 선생은 가족과 연해주로 이주한 뒤 자수성가한 동포 사업가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지원하는 등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러 하얼빈으로 떠나기 전, 최 선생의 집에 머물며 사격연습을 했습니다.

최 선생은 1919년 4월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재무총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1919년 11월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 본부를 둔 독립단을 조직하고 그 단장이 되어 무장독립투쟁을 전개하다가 1920년 4월 일본군에 연행된 뒤 순국했습니다. 정부는 최 선생의 공적을 기려 순국 42년 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습니다.

유족 최표트르 씨(가운데)와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별세한 최 회장의 아들인 최 표트르 씨는 15일 오전(현지시각)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를 모스크바에 안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이 날 만남에서 문영숙 이사장은, 유족이 최 발렌틴 회장의 한국 안장을 희망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는데, 아들 표트르 씨는 일단은 모스크바 안장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최 표트르 씨는 이어 문학과 역사 분야에서 이룬 아버지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최 회장의 병원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금된 성금을 들고 14일 모스크바를 찾은 문 이사장은, 도착 직후 최 회장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병원비와 장례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만남에는 문 이사장 외에 안병학 최재형기념사업회 홍보대사, 사업가인 박종범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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