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 줄이라고 달았더니 고장만…저감효과도 떨어져

입력 2020.02.17 (06:48) 수정 2020.02.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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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같은 건설 기계에 매연저감장치를 단 후 고장이 잦다는 KBS 보도 이후, 환경부가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는데요.

고장이나 연기 뿐 아니라, 매연저감 효과가 떨어지는 사례도 포착됐습니다.

환경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한 건설기계입니다.

시동을 걸자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레미콘 트럭 기사 : "(매연저감장치) AS 받은 지 20일밖에 안 됐어요. 필터가 막혔다고 그래가지고 필터만 갈고 갔어요."]

고장 여부를 점검하고, 매연이 얼마나 나오는지도 살핍니다.

저감장치 없이 먼저 배출가스를 측정하고, 저감장치를 부착한 뒤 다시 재봤습니다.

값이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 : "(이게 저감이 전혀, 기능이 안 되고 있는거 아니예요?) 그게 원인 자체가 뭔지 봐야한다는 거예요."]

현장점검에 참여한 차량 6대 중 2대는 저감장치 부착 전과 후 배출되는 매연 양이 비슷했습니다.

한 대는 저감율이 절반이 채 안 됐습니다.

저감장치 인증 기준인 저감율 7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칩니다.

평소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는 건설기계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매연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고장이 많다는 것도 심각한 결함입니다.

최근 3년간 집계된 건설기계 매연저감장치 고장 수리 건수는 1190건.

점화기, 노즐, 필터 등 부품 곳곳에서 문제가 노출됐습니다.

특히 운행을 오래 한 차량의 경우, 매연이 많이 나와 저감장치 손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더 큽니다.

[신창현/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필요하면 지원을 확대해서라도 저는 조기폐차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환경부는 저감장치를 단 차량이라도 노후화가 심각해 저감효과를 못 내고 있는 경우 아예 조기폐차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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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연 줄이라고 달았더니 고장만…저감효과도 떨어져
    • 입력 2020-02-17 07:00:51
    • 수정2020-02-17 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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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같은 건설 기계에 매연저감장치를 단 후 고장이 잦다는 KBS 보도 이후, 환경부가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는데요. 고장이나 연기 뿐 아니라, 매연저감 효과가 떨어지는 사례도 포착됐습니다. 환경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한 건설기계입니다. 시동을 걸자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레미콘 트럭 기사 : "(매연저감장치) AS 받은 지 20일밖에 안 됐어요. 필터가 막혔다고 그래가지고 필터만 갈고 갔어요."] 고장 여부를 점검하고, 매연이 얼마나 나오는지도 살핍니다. 저감장치 없이 먼저 배출가스를 측정하고, 저감장치를 부착한 뒤 다시 재봤습니다. 값이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 : "(이게 저감이 전혀, 기능이 안 되고 있는거 아니예요?) 그게 원인 자체가 뭔지 봐야한다는 거예요."] 현장점검에 참여한 차량 6대 중 2대는 저감장치 부착 전과 후 배출되는 매연 양이 비슷했습니다. 한 대는 저감율이 절반이 채 안 됐습니다. 저감장치 인증 기준인 저감율 7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칩니다. 평소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는 건설기계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매연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고장이 많다는 것도 심각한 결함입니다. 최근 3년간 집계된 건설기계 매연저감장치 고장 수리 건수는 1190건. 점화기, 노즐, 필터 등 부품 곳곳에서 문제가 노출됐습니다. 특히 운행을 오래 한 차량의 경우, 매연이 많이 나와 저감장치 손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더 큽니다. [신창현/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필요하면 지원을 확대해서라도 저는 조기폐차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환경부는 저감장치를 단 차량이라도 노후화가 심각해 저감효과를 못 내고 있는 경우 아예 조기폐차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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