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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눈 맞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된다?
입력 2020.02.17 (14:29) 수정 2020.02.17 (14:30)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눈 맞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된다?
지난 주말, 중국 랴오닝 성(遼寧省) 선양(瀋陽)을 비롯해 동북지역에 오랜만에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리면서 많은 중국인이 우리나라 ‘카카오톡’과 같은 '웨이신'(微信·WeChat) 단체 방에 올라온 한 소식에 깜짝 놀랐다. 웨이신 단체 방에 일단 올라오면 폭발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중국 내 영향력이 대단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눈이 내렸습니다. 의사가 충고한 내용입니다. 손으로 눈을 직접 만지지 마세요. 더욱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눈 놀이하지 마세요. 눈은 공중에 떠있는 바이러스를 가지고 내려옵니다. 코로나19는 뜨거운 것을 무서워하고 찬 걸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눈이 내리면 바이러스에 한편으로 좋은 점이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쁜 점이 있습니다.

좋은 점은 눈이 내리면 공기를 청결하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눈송이는 공기 중에 떠있는 미립자를 가라앉게 합니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나 세균을 숨도록 해줍니다.” 이 뉴스가‘웨이신’에 돌면서 가득이나 공포에 질려있는 중국인들이 하얀 눈을 보고 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화들짝 놀란 중국 보건 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곧바로 웨이신으로 맞대응했다. ‘가짜 뉴스’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개최한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눈 속에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는지와 아이들이 눈 놀이를 하면 감염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은 우구이쩐(武桂珍)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생물안전 수석전문가는 “코로나19는 일종의 호흡기 전염병이다.

그래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들이 놀러 나갈 때, 무리를 지어 놀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여러분이 그렇게 놀라거나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야오원칭(姚文清) 랴오닝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의사도 “만약 바이러스에 오염된 비말이 땅에 떨어지면 바로 그 지면의 눈 속에는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지 이런 경우는 보기 드문 아주 작은 확률일 뿐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다시금 모여서 놀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눈을 구경하거나 눈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당국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바닥 민심이 이미 형성돼 있는 듯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말을 실감한다. 요즘 중국 아파트에서 운행하는 엘리베이터에는 층을 누르는 버튼 옆에 휴지와 비닐 휴지통이 달려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휴지 옆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전용 휴지입니다.

낭비하지 말고 쓰고 나서는 휴지통에 버려주세요.” 엘리베이터를 탈 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니 맨 손가락으로 하지 말고 휴지로 버튼을 누르라는 말이다. 또 다른 아파트는 소독을 마쳤다며 아예 투명 비닐 랩으로 버튼을 덮어 놓은 곳도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의 한 확진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 생긴 일이다. 이 환자는 밖을 나가지도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사 결과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탄 사실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감염자가 엘리베이터를 탄 뒤에 기침할 때 타액이나 비말이 승강기 곳곳에 묻을 수 있고 이게 일반인들에게 옮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광둥성(廣東省)에서도 위아래 집에서 엘리베이터로 인한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다. 어쩌면 사소한 일일 수 있는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기조차 가볍게 볼 수 없는 중국의 현실이다. 중국인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2003년 여름이 되자 자연스레 소멸됐던‘사스’때처럼 날씨가 풀리고 어서 기온이 올라가길 하늘에 바라고 있다.
  • [특파원리포트] 눈 맞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된다?
    • 입력 2020.02.17 (14:29)
    • 수정 2020.02.17 (14:30)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눈 맞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된다?
지난 주말, 중국 랴오닝 성(遼寧省) 선양(瀋陽)을 비롯해 동북지역에 오랜만에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리면서 많은 중국인이 우리나라 ‘카카오톡’과 같은 '웨이신'(微信·WeChat) 단체 방에 올라온 한 소식에 깜짝 놀랐다. 웨이신 단체 방에 일단 올라오면 폭발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중국 내 영향력이 대단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눈이 내렸습니다. 의사가 충고한 내용입니다. 손으로 눈을 직접 만지지 마세요. 더욱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눈 놀이하지 마세요. 눈은 공중에 떠있는 바이러스를 가지고 내려옵니다. 코로나19는 뜨거운 것을 무서워하고 찬 걸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눈이 내리면 바이러스에 한편으로 좋은 점이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쁜 점이 있습니다.

좋은 점은 눈이 내리면 공기를 청결하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눈송이는 공기 중에 떠있는 미립자를 가라앉게 합니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나 세균을 숨도록 해줍니다.” 이 뉴스가‘웨이신’에 돌면서 가득이나 공포에 질려있는 중국인들이 하얀 눈을 보고 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화들짝 놀란 중국 보건 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곧바로 웨이신으로 맞대응했다. ‘가짜 뉴스’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개최한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눈 속에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는지와 아이들이 눈 놀이를 하면 감염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은 우구이쩐(武桂珍)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생물안전 수석전문가는 “코로나19는 일종의 호흡기 전염병이다.

그래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들이 놀러 나갈 때, 무리를 지어 놀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여러분이 그렇게 놀라거나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야오원칭(姚文清) 랴오닝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의사도 “만약 바이러스에 오염된 비말이 땅에 떨어지면 바로 그 지면의 눈 속에는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지 이런 경우는 보기 드문 아주 작은 확률일 뿐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다시금 모여서 놀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눈을 구경하거나 눈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당국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바닥 민심이 이미 형성돼 있는 듯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말을 실감한다. 요즘 중국 아파트에서 운행하는 엘리베이터에는 층을 누르는 버튼 옆에 휴지와 비닐 휴지통이 달려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휴지 옆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전용 휴지입니다.

낭비하지 말고 쓰고 나서는 휴지통에 버려주세요.” 엘리베이터를 탈 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니 맨 손가락으로 하지 말고 휴지로 버튼을 누르라는 말이다. 또 다른 아파트는 소독을 마쳤다며 아예 투명 비닐 랩으로 버튼을 덮어 놓은 곳도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의 한 확진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 생긴 일이다. 이 환자는 밖을 나가지도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사 결과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탄 사실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감염자가 엘리베이터를 탄 뒤에 기침할 때 타액이나 비말이 승강기 곳곳에 묻을 수 있고 이게 일반인들에게 옮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광둥성(廣東省)에서도 위아래 집에서 엘리베이터로 인한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다. 어쩌면 사소한 일일 수 있는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기조차 가볍게 볼 수 없는 중국의 현실이다. 중국인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2003년 여름이 되자 자연스레 소멸됐던‘사스’때처럼 날씨가 풀리고 어서 기온이 올라가길 하늘에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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