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거짓말탐지기·법최면 동원해 이춘재 여죄 수사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춘재의 여죄를 찾기 위해 거짓말탐지기와 법최면 조사를 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달 수원구치소에 있는 이춘재를 찾아가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이 조사에서 '청주 학천교 살인사건'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학천교 사건은 1992년 4월 23일 오후 8시 2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학천교 근처에서 18살 이 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았는데, 범행 수법 등이 이춘재가 저지른 사건들과 유사해 수사 초기부터 이춘재의 여죄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이춘재를 상대로 법최면 조사도 했습니다. 법최면 조사는 조사 대상을 최면 상태로 유도해 조사하는 기법입니다.

이춘재는 경찰 조사에서 학천교 사건은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범행을 부인한 이춘재의 진술이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음성(거짓) 반응이 나왔고, 이춘재가 법최면 조사에서 의도적으로 상황을 외면할 때 보이는 격한 부인 반응을 보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학천교 사건 등 여죄 추궁이 끝나는 대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달 안에 끝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