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안 보이는 이유…“혁신 촉구? 지분 요구?”

입력 2020.02.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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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 당 대 당 통합을 주도했던 유승민 의원이 어제(17일)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합당, 유승민 원한다면 인적 쇄신부터"

친유승민계 인사인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승민 의원이 이런 형태의 통합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던 건 맞다"고 했습니다.

특히 "(유 의원이) 참여를 보류함으로써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지점도 있다고 본다"며 "기득권을 가진 TK 지역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의 칼날이다. 유 의원이 (총선에) 참여하길 바라는 당내 분위기가 있다면, 그런 인적 쇄신에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유 의원이 당내 친박 인사 청산 등 내부 개혁이 처리되는 과정을 지켜본 후에 미래통합당 선거운동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이 최고위원은 "개혁보수의 길이나 '3원칙'이 어떻게 관철되는지 지도부에서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며 "유 의원이 얼마 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무처 당직자 처우(고용승계)를 요구한 만큼, 그런 부분이 명확히 처리된다면 다소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맘에 드는 통합은 아니겠지만…총선서 역할 해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맡은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늘(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실 (유 의원에게) 100% 마음에 드는 통합은 아니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 대표까지 했고 대통령 선거까지 나갔던 사람인데 작은 계산, 국민의 눈에 뻔히 보이는 계산으로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실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유 의원이 4·15 총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유 의원의 '통합 3원칙'에 대해선 "이미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대신 누가 잘했나, 잘못했나 문제로 가면 상당한 진통과 갈등을 수반하기에 신중하게 통합 지향적으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지분·공천 문제 해결 안 된 탓"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유승민 자신은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지분과 공천 문제가 아직 디테일에서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공천 과정에서 굉장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가장 큰 축인 유승민 전 추진위원장도 함께하지 않고 있다고 하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미래통합당 출범을 '보수 대통합이 아닌 소(小)통합'으로 평가절하했습니다.

유 의원은 지난 9일 불출마 선언 이후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외부와의 만남을 끊은 상태입니다.

어제 출범식에는 유 의원 외에도 유승민 의원 측근인 지상욱 의원,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를 지낸 하태경 의원도 불참했습니다.

첫 의원총회, 시작부터 '삐걱'…정병국 의원의 일침

오늘 오전에 열린 미래통합당의 첫 의원총회에도 유승민, 하태경, 지상욱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통합 과정에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정병국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요청받고 연단에 올랐는데, 그제까지 새로운보수당 소속이던 의원들이 마치 '손님'처럼 앞으로 불려가 인사하는 진행 방식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정 의원은 "서로 어려운 결단을 통해 이 자리까지 왔다"며 "이렇게 자리를 따로 만들어 놓는 것에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 된 것 아니겠나. 왜 우리가 나와서 인사를 해야 하나. 인사를 하려면 여러분들 다 같이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가시면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말에 박수를 보냈고, 심재철 원내대표가 "다 같이 인사하자"며 어색한 순간을 수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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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안 보이는 이유…“혁신 촉구? 지분 요구?”
    • 입력 2020-02-18 12:04:29
    취재K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 당 대 당 통합을 주도했던 유승민 의원이 어제(17일)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합당, 유승민 원한다면 인적 쇄신부터"

친유승민계 인사인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승민 의원이 이런 형태의 통합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던 건 맞다"고 했습니다.

특히 "(유 의원이) 참여를 보류함으로써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지점도 있다고 본다"며 "기득권을 가진 TK 지역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의 칼날이다. 유 의원이 (총선에) 참여하길 바라는 당내 분위기가 있다면, 그런 인적 쇄신에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유 의원이 당내 친박 인사 청산 등 내부 개혁이 처리되는 과정을 지켜본 후에 미래통합당 선거운동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이 최고위원은 "개혁보수의 길이나 '3원칙'이 어떻게 관철되는지 지도부에서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며 "유 의원이 얼마 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무처 당직자 처우(고용승계)를 요구한 만큼, 그런 부분이 명확히 처리된다면 다소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맘에 드는 통합은 아니겠지만…총선서 역할 해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맡은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늘(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실 (유 의원에게) 100% 마음에 드는 통합은 아니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 대표까지 했고 대통령 선거까지 나갔던 사람인데 작은 계산, 국민의 눈에 뻔히 보이는 계산으로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실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유 의원이 4·15 총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유 의원의 '통합 3원칙'에 대해선 "이미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대신 누가 잘했나, 잘못했나 문제로 가면 상당한 진통과 갈등을 수반하기에 신중하게 통합 지향적으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지분·공천 문제 해결 안 된 탓"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유승민 자신은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지분과 공천 문제가 아직 디테일에서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공천 과정에서 굉장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가장 큰 축인 유승민 전 추진위원장도 함께하지 않고 있다고 하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미래통합당 출범을 '보수 대통합이 아닌 소(小)통합'으로 평가절하했습니다.

유 의원은 지난 9일 불출마 선언 이후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외부와의 만남을 끊은 상태입니다.

어제 출범식에는 유 의원 외에도 유승민 의원 측근인 지상욱 의원,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를 지낸 하태경 의원도 불참했습니다.

첫 의원총회, 시작부터 '삐걱'…정병국 의원의 일침

오늘 오전에 열린 미래통합당의 첫 의원총회에도 유승민, 하태경, 지상욱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통합 과정에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정병국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요청받고 연단에 올랐는데, 그제까지 새로운보수당 소속이던 의원들이 마치 '손님'처럼 앞으로 불려가 인사하는 진행 방식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정 의원은 "서로 어려운 결단을 통해 이 자리까지 왔다"며 "이렇게 자리를 따로 만들어 놓는 것에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 된 것 아니겠나. 왜 우리가 나와서 인사를 해야 하나. 인사를 하려면 여러분들 다 같이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가시면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말에 박수를 보냈고, 심재철 원내대표가 "다 같이 인사하자"며 어색한 순간을 수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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