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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여성 위에 나는 남성…굳건한 男女 임금격차의 벽
입력 2020.02.18 (17:33) 취재K
뛰는 여성 위에 나는 남성…굳건한 男女 임금격차의 벽
같은 해, 같은 회사에 들어와, 같은 부서에서, 같은 일을 하는 입사 동기지만 월급은 다릅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이. 군대 호봉이다 뭐다 처음엔 '작은 차이'라고 느꼈지만, 이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습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특성별 임금현황'에서도 이런 현상이 다시 확인됩니다.

뛰는 여성 위에 나는 남성

고용노동부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노동자 23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다양한 직업별로 성별이나 사업체 규모, 경력, 학력 등에 따른 임금수준 차이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높은 임금을 받는 이른바 '잘 나가는' 직군을 먼저 살펴봤습니다. 공공 및 기업 고위직-행정 및 경영지원관리직-전문서비스관리직 순으로 연봉이 높네요. 대략 2억 원-1억 천만 원-9천4백만 원 정도입니다.

이렇게 잘 나가는 분야에서도 남녀 차이는 두드러집니다. 연봉비교표를 볼까요? 참고로 연봉 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에 위치하는 중위값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평균값은 양극단의 왜곡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게는 460여만 원에서 많게는 3천9백여만 원까지 남성 직원 연봉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직군은 어떨까요? 몇 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연봉이 높든 낮든, 남성 노동자가 여성 노동자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이 나타납니다. 전체 자료를 살펴보면 '운송 및 여가 서비스직' 등 극히 일부 직군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남성 노동자의 연봉 중위값이 여성 노동자의 연봉 중위값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흐르는 세월에도 좁혀지지 않는 '작은 차이'

재직기간이 길어지면 이 같은 차이는 사라질까요? '실력 발휘'를 하면 역전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경력에 따라 성별 연봉 중위값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습니다.


전 생애에 걸쳐 남성 노동자의 연봉이 여성 노동자의 연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이상 재직한 여성 노동자의 연봉 중위값은 4년 이상 5년 미만 재직한 남성 노동자의 그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여성 노동자 부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3년 이상~4년 미만' 구간입니다. 이 기간부터 여성 노동자의 임금은 사실상 정체되기 시작합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결혼을 한 뒤 아이를 낳기 시작하는 기간과 대략 일치합니다.

매년 하반기 공개...임금 양극화 잡을 수 있을까?

통계를 정리한 고용노동부도 이러한 현상을 지적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남성의 경우에 군 경력을 가산해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임금이 높다, 여성의 경우에 경력단절로 인해서, 육아휴직 등으로 중간에 그 부분 정도는 (임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남녀임금 격차가 34.6%로 가입국 중 최선두라는 OECD 통계와 일맥상통하는 결과입니다. 이번 사업체 특성별 임금현황 통계는 우리 노동시장의 이런 '민낯'을 다시 한 번 들춰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매년 하반기에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현황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임금 분포 및 격차정보와 관련한 공공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입니다. 노동시장 내 임금격차와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업별 임금정보는 여전히 '영업 비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통계는 엑셀파일로 20만 개 셀에 이르는 방대한 양입니다. 과연 작은 숫자들이 모니터에 끝없이 펼쳐집니다.

숫자를 살펴보면 좀 갑갑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우리 회사와 라이벌인 특정 기업은 얼마를 받는지가 안 나온다는 겁니다. 다소 두루뭉술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정부가 특정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가능하다. 현재 상황에서는 알리기 어려운 제공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임금정보가 기업의 경영상 비밀로 인식되기 때문에 특정 기업의 현황을 콕 집어서 알 수는 없지만, 대략 같은 업종 비슷한 규모의 이웃 회사는 임금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참고할 수 있는 자료라는 겁니다.

통계가 방대한 만큼 꼭 성별이 아니더라도 학력이나 규모 등 다른 잣대로도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조건을 넣어서 결과를 도출해보고 싶으신 분은 '맞춤형 임금정보 검색' 페이지(http://wage.go.kr/index.jsp)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원자료를 보고 싶으신 분은 임금직무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임금정보->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으로 가시면 엑셀 파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뛰는 여성 위에 나는 남성…굳건한 男女 임금격차의 벽
    • 입력 2020.02.18 (17:33)
    취재K
뛰는 여성 위에 나는 남성…굳건한 男女 임금격차의 벽
같은 해, 같은 회사에 들어와, 같은 부서에서, 같은 일을 하는 입사 동기지만 월급은 다릅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이. 군대 호봉이다 뭐다 처음엔 '작은 차이'라고 느꼈지만, 이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습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특성별 임금현황'에서도 이런 현상이 다시 확인됩니다.

뛰는 여성 위에 나는 남성

고용노동부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노동자 23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다양한 직업별로 성별이나 사업체 규모, 경력, 학력 등에 따른 임금수준 차이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높은 임금을 받는 이른바 '잘 나가는' 직군을 먼저 살펴봤습니다. 공공 및 기업 고위직-행정 및 경영지원관리직-전문서비스관리직 순으로 연봉이 높네요. 대략 2억 원-1억 천만 원-9천4백만 원 정도입니다.

이렇게 잘 나가는 분야에서도 남녀 차이는 두드러집니다. 연봉비교표를 볼까요? 참고로 연봉 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에 위치하는 중위값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평균값은 양극단의 왜곡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게는 460여만 원에서 많게는 3천9백여만 원까지 남성 직원 연봉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직군은 어떨까요? 몇 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연봉이 높든 낮든, 남성 노동자가 여성 노동자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이 나타납니다. 전체 자료를 살펴보면 '운송 및 여가 서비스직' 등 극히 일부 직군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남성 노동자의 연봉 중위값이 여성 노동자의 연봉 중위값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흐르는 세월에도 좁혀지지 않는 '작은 차이'

재직기간이 길어지면 이 같은 차이는 사라질까요? '실력 발휘'를 하면 역전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경력에 따라 성별 연봉 중위값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습니다.


전 생애에 걸쳐 남성 노동자의 연봉이 여성 노동자의 연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이상 재직한 여성 노동자의 연봉 중위값은 4년 이상 5년 미만 재직한 남성 노동자의 그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여성 노동자 부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3년 이상~4년 미만' 구간입니다. 이 기간부터 여성 노동자의 임금은 사실상 정체되기 시작합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결혼을 한 뒤 아이를 낳기 시작하는 기간과 대략 일치합니다.

매년 하반기 공개...임금 양극화 잡을 수 있을까?

통계를 정리한 고용노동부도 이러한 현상을 지적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남성의 경우에 군 경력을 가산해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임금이 높다, 여성의 경우에 경력단절로 인해서, 육아휴직 등으로 중간에 그 부분 정도는 (임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남녀임금 격차가 34.6%로 가입국 중 최선두라는 OECD 통계와 일맥상통하는 결과입니다. 이번 사업체 특성별 임금현황 통계는 우리 노동시장의 이런 '민낯'을 다시 한 번 들춰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매년 하반기에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현황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임금 분포 및 격차정보와 관련한 공공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입니다. 노동시장 내 임금격차와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업별 임금정보는 여전히 '영업 비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통계는 엑셀파일로 20만 개 셀에 이르는 방대한 양입니다. 과연 작은 숫자들이 모니터에 끝없이 펼쳐집니다.

숫자를 살펴보면 좀 갑갑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우리 회사와 라이벌인 특정 기업은 얼마를 받는지가 안 나온다는 겁니다. 다소 두루뭉술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정부가 특정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가능하다. 현재 상황에서는 알리기 어려운 제공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임금정보가 기업의 경영상 비밀로 인식되기 때문에 특정 기업의 현황을 콕 집어서 알 수는 없지만, 대략 같은 업종 비슷한 규모의 이웃 회사는 임금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참고할 수 있는 자료라는 겁니다.

통계가 방대한 만큼 꼭 성별이 아니더라도 학력이나 규모 등 다른 잣대로도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조건을 넣어서 결과를 도출해보고 싶으신 분은 '맞춤형 임금정보 검색' 페이지(http://wage.go.kr/index.jsp)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원자료를 보고 싶으신 분은 임금직무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임금정보->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으로 가시면 엑셀 파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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