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속 민주당 선대위 출범…“김남국 어찌합니까”

입력 2020.02.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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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4.15 총선을 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이해찬 대표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전 총리가 공동으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끕니다.

11개 권역별로 선거를 이끌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이인영(수도권), 김진표(경기남부), 정성호(경기북부), 송영길(인천), 이개호(호남), 박병석(충청), 김영춘(부산), 김부겸(대구·경북), 김두관(경남·울산), 강창일(제주) 의원과 이광재(강원) 전 강원지사가 임명됐습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 (대구 수성갑)이 마스크를 쓴 채로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다민주당 김부겸 의원 (대구 수성갑)이 마스크를 쓴 채로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해찬 "이번 총선 만만치 않아"

이해찬 대표는 첫 발언에서 이번 총선을 "촛불 혁명이 이뤄낸 역사적인 진보가 제도로 정착되느냐, 과거로 후퇴해 물거품이 되느냐는 것을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했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 제도 도입과 미래통합당 창당으로 민주당이 비례대표에서 15석 이상 손해를 감수하고 각 지역에서 그 이상 승리를 해야 하는 만만찮은 선거"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최근의 임미리 교수 논란 등을 염두에 둔 듯 "역사는 민주당에 한없이 커다란 간절함과 한없이 낮은 겸손함 두 가지를 요구하는데,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오만과 독선에 기울지 않도록"

이낙연 위원장도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오만과 독선에 기울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경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위원장은 "품격과 신뢰의 정치를 4·15 총선부터 실천하겠다. 그것이 단번에 완성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총선 규정에 있어서는 미래를 강조했습니다. "4·15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기를 바란다"며 "분열과 정쟁으로 일그러진 소모의 과거를 딛고 화합과 협력으로 창조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남국 "금태섭 B급 정치" 비판

민주당 선대위가 당면한 첫 과제는 '조국 내전'이라고까지 불리는 서울 강서갑 공천 문제입니다.

당 지도부의 만류를 뚫고 공천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는 경쟁자 금태섭 의원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 나와 금태섭 의원을 향해 "저질 B급 정치 안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습니다.

"금태섭 의원이야말로 지금 하고 있는 이런 정치가 과연 공정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습니다.

"제가 다른 어떤 특혜라든가 어떤 그런 것들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에서 정하고 있는 일반 경선을 하자고 하는데, 일반 경선 자체를 못하게 하려고 B급 정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금 의원이 김 변호사에게 강서지역에 살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는데, 이를 두고 김남국 변호사는 "(금 의원 역시) 4년 전에 살지도 않았던 분이 전략 공천받아 가지고 4년 동안 현역의원 하고 계신 분께서 하실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도 김남국 변호사를 응원하며 "민주당 ‘중도병’에 빠진 의원들과는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김 변호사의 출마에 우려를 표한 당 의원들을 비판했습니다.

오늘 본회의에 참석한 금태섭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이미 할 얘기 다 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해찬 "금태섭 김남국, 소중한 자산"

논란 속에 민주당 선대위는 고심 중입니다. 첫 회의에서도 김 변호사의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이 문제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경선을 하게 되면, 열흘이 넘는 경선 준비 과정, 그리고 경선과 발표까지, 당에 불리한 이슈가 계속된다는 판단때문입니다.

이해찬 대표는 일단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두 사람 모두의 쓰임을 고민하겠다"고 김성환 비서실장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는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 지역을 금태섭 의원의 서울 강서갑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이 경우 그간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이 무색해질 수 있습니다.

내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열리는데, 여기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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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0 17:28:40
    취재K
민주당이 4.15 총선을 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이해찬 대표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전 총리가 공동으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끕니다.

11개 권역별로 선거를 이끌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이인영(수도권), 김진표(경기남부), 정성호(경기북부), 송영길(인천), 이개호(호남), 박병석(충청), 김영춘(부산), 김부겸(대구·경북), 김두관(경남·울산), 강창일(제주) 의원과 이광재(강원) 전 강원지사가 임명됐습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 (대구 수성갑)이 마스크를 쓴 채로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해찬 "이번 총선 만만치 않아"

이해찬 대표는 첫 발언에서 이번 총선을 "촛불 혁명이 이뤄낸 역사적인 진보가 제도로 정착되느냐, 과거로 후퇴해 물거품이 되느냐는 것을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했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 제도 도입과 미래통합당 창당으로 민주당이 비례대표에서 15석 이상 손해를 감수하고 각 지역에서 그 이상 승리를 해야 하는 만만찮은 선거"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최근의 임미리 교수 논란 등을 염두에 둔 듯 "역사는 민주당에 한없이 커다란 간절함과 한없이 낮은 겸손함 두 가지를 요구하는데,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오만과 독선에 기울지 않도록"

이낙연 위원장도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오만과 독선에 기울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경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위원장은 "품격과 신뢰의 정치를 4·15 총선부터 실천하겠다. 그것이 단번에 완성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총선 규정에 있어서는 미래를 강조했습니다. "4·15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기를 바란다"며 "분열과 정쟁으로 일그러진 소모의 과거를 딛고 화합과 협력으로 창조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남국 "금태섭 B급 정치" 비판

민주당 선대위가 당면한 첫 과제는 '조국 내전'이라고까지 불리는 서울 강서갑 공천 문제입니다.

당 지도부의 만류를 뚫고 공천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는 경쟁자 금태섭 의원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 나와 금태섭 의원을 향해 "저질 B급 정치 안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습니다.

"금태섭 의원이야말로 지금 하고 있는 이런 정치가 과연 공정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습니다.

"제가 다른 어떤 특혜라든가 어떤 그런 것들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에서 정하고 있는 일반 경선을 하자고 하는데, 일반 경선 자체를 못하게 하려고 B급 정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금 의원이 김 변호사에게 강서지역에 살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는데, 이를 두고 김남국 변호사는 "(금 의원 역시) 4년 전에 살지도 않았던 분이 전략 공천받아 가지고 4년 동안 현역의원 하고 계신 분께서 하실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도 김남국 변호사를 응원하며 "민주당 ‘중도병’에 빠진 의원들과는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김 변호사의 출마에 우려를 표한 당 의원들을 비판했습니다.

오늘 본회의에 참석한 금태섭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이미 할 얘기 다 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해찬 "금태섭 김남국, 소중한 자산"

논란 속에 민주당 선대위는 고심 중입니다. 첫 회의에서도 김 변호사의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이 문제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경선을 하게 되면, 열흘이 넘는 경선 준비 과정, 그리고 경선과 발표까지, 당에 불리한 이슈가 계속된다는 판단때문입니다.

이해찬 대표는 일단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두 사람 모두의 쓰임을 고민하겠다"고 김성환 비서실장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는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 지역을 금태섭 의원의 서울 강서갑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이 경우 그간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이 무색해질 수 있습니다.

내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열리는데, 여기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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