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연예계 노장 스타들

입력 2020.02.21 (08:24) 수정 2020.02.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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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방극장과 무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노년 스타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열정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 나는데요.

오늘은 긴 세월 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연예계 노장 스타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화요일에 있었던 신구 선생님 주연의 연극 시연회 현장을 찾아 직접 선생님을 뵙고 왔는데요.

그 현장부터 바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원로 배우 신구 씨가 연극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손숙/어머니 역 : "그리 잘난 척 하더니 왜?"]

[신구/아버지 역 : "이건 내 병이 아닌데, 이건 내 병이 아닌데."]

신구 씨가 출연 중인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가족과 이별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2013년 초연 때부터 참여해 온 신구 씨를 <연예수첩>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신구 : "안녕하세요. 신구입니다."]

[조항리 : "같은 작품이라도 매번 공연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실 것 같아요."]

[신구 : "조금씩 다를 수 있죠. 지난번에 못 느끼고 못 표현했던 거를 나름대로 새로 찾아서 덧붙여서 공연하고 있어요."]

올해로 데뷔 58년 차가 된 신구 씨는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하는 중에도 틈틈이 연극 무대에 오를 정도로 무대 사랑이 유별난 배우인데요.

[조항리 : "연극 무대에 대해서 혹시 매력이 있을까요?"]

[신구 : "저는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죠. 그러니까 내가 평생 좋아했고, 연극 행위 하는 동안에는 ‘아, 내가 살아있구나’ 그런 자각을 하게 돼."]

배우로 평생을 살아온 신구 씨, ‘꽃보다 할배’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한층 더 가까워졌는데요.

[신구 : "보시는 분들이 좀 접근하기가 편하셨나 봐. 그러니까 초등학교 학생들도 거리낌 없이 와서 말도 걸고 그래요. 좋죠, 그런 게."]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진 풍경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것은 바로 ‘신구 명언’으로 불릴 만큼 깊은 울림을 준 신구 씨의 말들입니다.

[신구 : "젊은이들은 지금 이 시대에 인정을 못 받더라도 새롭고 가치 있는 걸 시도해보시면 훗날에 더 크고 명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신구 씨의 옆자리를 늘 지켜주는 연예계 동료가 있으니~ 바로,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씹니다.

[신구 : "그 양반하고는 젊을 때부터 친교를 맺고 지냈지요. 공도 같이 치러 다니고. 작품도, 연극도 ‘황금연못’도 하고 ‘앙리 할아버지와 나’도 하고."]

이순재 씨의 연기 열정도 신구 씨 못지않습니다!

장소 불문, 언제 어디서나 손에서 대본을 떼지 않는 건데요.

[이순재 : "아직은 대사를 잊어버려가지고 곤혹을 치르거나 그런 적은 아직 없으니까 아직까지는 괜찮아."]

배우를 천직으로 생각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죠.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는데요.

[조세호 : "손자분의 교육비까지 책임지신다고요?"]

[신구 : "그 말이요, 그 녀석이 돌 때였을 것 같아. 호기를 부렸죠. “이 녀석 자랄 때까지 교육비를 대주마” 그게 지금도 짐이 돼!"]

[이순재 : "비슷한 이야기인데."]

[유재석 : "교육비도 다?"]

[이순재 : "거의 전액 부담하고 있어요. KBS가 알고 우리 좀 쓰라고!"]

절친한 사이끼리 못 말리는 손자 사랑도 똑 닮았네요~

신구 씨가 활약하는 분야,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신구 : "니들이 오징어 맛을 알아?"]

패러디 열풍을 낳았던 햄버거 광고부터 드라마 속 명장면을 따라한 화장품 광고까지 다양한 제품의 모델로 활동 중인데요.

[신구 : "수많은 광고 중에 몇 개 한 것뿐이지. 그 제품하고 나하고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저를 선택한 것 같아요."]

[조항리 : "혹시 그거 한 번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신구 : "“니들이 오징어 맛을 알아?” 이거 원하시는 거예요?"]

역시 원조는 다르네요!

신구 씨에게 빼놓을 수 없는 연예계 동료가 한 명 더 있는데요.

바로 4년째 같은 제품의 광고 모델로 출연 중인 김영옥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김영옥 : "이순재 선생님, 신구 씨, 이런 분들이 다 아들이었어요. 근데 나보다 나이가 다 하나, 둘, 셋 많은 분들이에요. 내가 워낙 (외모가) 늙어서, 조로해서. 아무거나 시켜주면 고마워서 했어요. 분하긴 하지만!"]

자신의 드라마 배역이었던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를 살려서 예능 프로에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송은이 : "언제부터 욕을 그렇게 맛깔나게 하셨어요?"]

[김영옥 : "무슨 말이든 욕처럼 할 수 있어. 러시아 인사로 “스바시바” 그런다며? 감사하다고. “네, 인사드리겠습니다. 스바시바.”"]

하지만, 정작 김영옥 씨는 예능 프로로 주목받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김영옥 : "나는 영원히 순수한 연기자예요. 대세가 예능 좀 해야 된다고 그래서 억지로, 억지로 나와서 헛소리하는 거죠."]

영원한 연기자라는 말처럼 연기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뜨겁습니다.

[김영옥 : "아이를 낳아도 나는 5~6개월 놀아보지도 않았어. 12일 쉬고 뛰어나가고, 17일 쉬고 뛰어나가고."]

이런 마음은 신구 씨도 마찬가지라는데요.

[신구 : "저는 늘 그래요. 진심을 다 해서 끌어내서 표현하고 싶고 그렇게 노력했고 성실하게 보이는 또 실제로 성실한 배우가 되고자 합니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다양한 역할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장 스타들!

오늘도 젊음과 열정을 불태우는 연예계 노장 스타들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조항리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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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연예계 노장 스타들
    • 입력 2020-02-21 08:25:12
    • 수정2020-02-21 09:02:14
    아침뉴스타임
[앵커]

안방극장과 무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노년 스타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열정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 나는데요.

오늘은 긴 세월 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연예계 노장 스타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화요일에 있었던 신구 선생님 주연의 연극 시연회 현장을 찾아 직접 선생님을 뵙고 왔는데요.

그 현장부터 바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원로 배우 신구 씨가 연극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손숙/어머니 역 : "그리 잘난 척 하더니 왜?"]

[신구/아버지 역 : "이건 내 병이 아닌데, 이건 내 병이 아닌데."]

신구 씨가 출연 중인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가족과 이별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2013년 초연 때부터 참여해 온 신구 씨를 <연예수첩>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신구 : "안녕하세요. 신구입니다."]

[조항리 : "같은 작품이라도 매번 공연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실 것 같아요."]

[신구 : "조금씩 다를 수 있죠. 지난번에 못 느끼고 못 표현했던 거를 나름대로 새로 찾아서 덧붙여서 공연하고 있어요."]

올해로 데뷔 58년 차가 된 신구 씨는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하는 중에도 틈틈이 연극 무대에 오를 정도로 무대 사랑이 유별난 배우인데요.

[조항리 : "연극 무대에 대해서 혹시 매력이 있을까요?"]

[신구 : "저는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죠. 그러니까 내가 평생 좋아했고, 연극 행위 하는 동안에는 ‘아, 내가 살아있구나’ 그런 자각을 하게 돼."]

배우로 평생을 살아온 신구 씨, ‘꽃보다 할배’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한층 더 가까워졌는데요.

[신구 : "보시는 분들이 좀 접근하기가 편하셨나 봐. 그러니까 초등학교 학생들도 거리낌 없이 와서 말도 걸고 그래요. 좋죠, 그런 게."]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진 풍경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것은 바로 ‘신구 명언’으로 불릴 만큼 깊은 울림을 준 신구 씨의 말들입니다.

[신구 : "젊은이들은 지금 이 시대에 인정을 못 받더라도 새롭고 가치 있는 걸 시도해보시면 훗날에 더 크고 명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신구 씨의 옆자리를 늘 지켜주는 연예계 동료가 있으니~ 바로,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씹니다.

[신구 : "그 양반하고는 젊을 때부터 친교를 맺고 지냈지요. 공도 같이 치러 다니고. 작품도, 연극도 ‘황금연못’도 하고 ‘앙리 할아버지와 나’도 하고."]

이순재 씨의 연기 열정도 신구 씨 못지않습니다!

장소 불문, 언제 어디서나 손에서 대본을 떼지 않는 건데요.

[이순재 : "아직은 대사를 잊어버려가지고 곤혹을 치르거나 그런 적은 아직 없으니까 아직까지는 괜찮아."]

배우를 천직으로 생각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죠.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는데요.

[조세호 : "손자분의 교육비까지 책임지신다고요?"]

[신구 : "그 말이요, 그 녀석이 돌 때였을 것 같아. 호기를 부렸죠. “이 녀석 자랄 때까지 교육비를 대주마” 그게 지금도 짐이 돼!"]

[이순재 : "비슷한 이야기인데."]

[유재석 : "교육비도 다?"]

[이순재 : "거의 전액 부담하고 있어요. KBS가 알고 우리 좀 쓰라고!"]

절친한 사이끼리 못 말리는 손자 사랑도 똑 닮았네요~

신구 씨가 활약하는 분야,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신구 : "니들이 오징어 맛을 알아?"]

패러디 열풍을 낳았던 햄버거 광고부터 드라마 속 명장면을 따라한 화장품 광고까지 다양한 제품의 모델로 활동 중인데요.

[신구 : "수많은 광고 중에 몇 개 한 것뿐이지. 그 제품하고 나하고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저를 선택한 것 같아요."]

[조항리 : "혹시 그거 한 번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신구 : "“니들이 오징어 맛을 알아?” 이거 원하시는 거예요?"]

역시 원조는 다르네요!

신구 씨에게 빼놓을 수 없는 연예계 동료가 한 명 더 있는데요.

바로 4년째 같은 제품의 광고 모델로 출연 중인 김영옥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김영옥 : "이순재 선생님, 신구 씨, 이런 분들이 다 아들이었어요. 근데 나보다 나이가 다 하나, 둘, 셋 많은 분들이에요. 내가 워낙 (외모가) 늙어서, 조로해서. 아무거나 시켜주면 고마워서 했어요. 분하긴 하지만!"]

자신의 드라마 배역이었던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를 살려서 예능 프로에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송은이 : "언제부터 욕을 그렇게 맛깔나게 하셨어요?"]

[김영옥 : "무슨 말이든 욕처럼 할 수 있어. 러시아 인사로 “스바시바” 그런다며? 감사하다고. “네, 인사드리겠습니다. 스바시바.”"]

하지만, 정작 김영옥 씨는 예능 프로로 주목받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김영옥 : "나는 영원히 순수한 연기자예요. 대세가 예능 좀 해야 된다고 그래서 억지로, 억지로 나와서 헛소리하는 거죠."]

영원한 연기자라는 말처럼 연기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뜨겁습니다.

[김영옥 : "아이를 낳아도 나는 5~6개월 놀아보지도 않았어. 12일 쉬고 뛰어나가고, 17일 쉬고 뛰어나가고."]

이런 마음은 신구 씨도 마찬가지라는데요.

[신구 : "저는 늘 그래요. 진심을 다 해서 끌어내서 표현하고 싶고 그렇게 노력했고 성실하게 보이는 또 실제로 성실한 배우가 되고자 합니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다양한 역할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장 스타들!

오늘도 젊음과 열정을 불태우는 연예계 노장 스타들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조항리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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