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엄중식 “신천지의 조기협력 절실, 대유행시 더 큰 비난 받을 것”

입력 2020.02.21 (10:12) 수정 2020.02.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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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행사와 거주지 포교 번갈아하는 신천지 특이성, 전문가들 예측 범위 넘어서
- 대구경북 의료진 부족 비상상황, 민간전문가를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해 파견해야
- ‘환기 되는’ 임시 텐트나 천막 여러 곳 설치해 대구경북 의심환자 검사 속도내야
- 메르스 이후 ‘감염병 전문병원’ 추진했지만 전혀 진행 안돼. 소잃고 외양간 못고친 격
- ‘심각’단계 격상 검토해야. 대구시 봉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효과면에서도 근거없는 주장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2월 21일(금) 8:00~8:15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엄중식 교수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 김경래 : 아까 1부 뉴스브리핑에서도 정리를 해봤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가 이게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바뀌었습니다. 객관적인 상황이 바뀐 거죠. 어제 50여 명의 확진자가 늘어서 107명으로 늘어났고요. 좀 전에 보니까 광주에서도 추가 확진자 1명 늘어났다고 하고 제주 장병이 양성 판정을 2번 받았다는 이야기 있었는데, 확진으로 지금 판명이 났습니다. 지금 통제 범위를 벗어난 게 아니냐? 방역망의 통제 범위를, 감염증이요. 여러 가지 우려의 상황이 있습니다. 지금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되는지 그리고 지금 할 일은 무엇인지 얘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엄중식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일단 사망자가 처음 나왔습니다, 어제. 그렇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 코로나19 우리나라 확진 환자들 28명을 분석해보면 60% 이상이 폐렴이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폐렴 자체는 이게 우리나라 전체 사망률의 3위에 해당될 정도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죠. 그래서 아마도 초기에 발견이 안 되면서 폐렴이 진행돼서 그로 인한 패혈증 또는 장기부전이 동반돼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대구, 경북 쪽에서 확산세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한 몇 가지 제가 여쭤볼 게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금 상황이 제가 아까 국면이 바뀐 것 아니냐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 건가요?

▶ 엄중식 : 네, 국면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 누차 전문가들이 지적을 해왔고 실제로 국면이 바뀌었다고 봅니다.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한, 발원지를 중심으로 한 환자 유입 그리고 그것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를 막아내기 위해서 초기에 굉장히 검역과 그리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걸러내는 작업을 했던 방역은 1차적으로는 성공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우리나라요?

▶ 엄중식 : 네, 그런데 문제는 원인은 아직 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정말로 중국으로부터 우리가 걸러지지 않은 환자가 들어온 건지 아니면 일본이나 싱가포르 같은 다른 주변국에서의 환자가 들어온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검역 체계에서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어디선가 있었던 것이고, 그것이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경증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중증 환자들이 막 발견이 되는 그런 상황이라서 지역사회 감염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조짐을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이게 대구, 경북 지역의 확산세가 31번 확진자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으로부터 비롯됐다고도 지금 볼 수 없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 이분이 역학적으로 여러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대구, 경북 지역의 전파의 정말 첫 번째 시작점이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고, 증상이 먼저 시작된 사람이나 또는 어떤 다른 외부에서 유입된 환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그 부분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아까 전문가들이 이런 국면 전환에 대한 우려를 지금까지 계속 얘기해왔다고 말씀하셨으면 예측을 하셨다는 거잖아요, 이런 확산세가 있을 수 있다다는 것을. 그러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 아니에요? 어떻게 봐야 돼요?

▶ 엄중식 : 그러니까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는 중국당국의 보고가 있은 다음에 우리나라 유입 상황 그러니까 어떤 형태로 진행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방역당국하고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계속 검토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그중에서도 가장 우려를 했던 상황이 1차적으로는 발원지로부터의 감염자를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걸러내는 데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 그런데 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당히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됐고, 그 가운데 두 번째 위기, 그러니까 중국의 다른 지역이죠. 다른 지역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확인된 지역 그리고 또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다른 나라들, 일본이나 싱가포르 같은 데서의 감염자 입국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사실 뚜렷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입국자가 몇만 명 수준이 되거든요. 그것을 모두 검역으로 걸러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지역에서의 감염자가 유입이 돼서 우리가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지역사회 감염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그것이 2차 위기가 될 것이고 이 2차 위기의 경우에는 진폭이 훨씬 클 것이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그래서 조기에 검역 중심 그리고 사례 중심의 여행력과 확진자 접촉을 기준으로 한 사례 중심의 환자 간별보다는 광범위한 의심 환자들에게 광범위하게 확진 검사를 적용하는 진단 중심의 방역 체계로 변경을 하는 그런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시간을 한 1주에서 2주 정도 벌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완전히 이런 진단 중심의 방역 체계가 자리를 잡기 전에 대구, 경북 지역에서 유행이 시작된 거죠.

▷ 김경래 : 그러니까 준비는 해왔지만 시기가 좀 빨라졌다는 거네요, 일단은. 그런데 지금 대구, 경북 지역의 확산이 좀 독특한 게 종교단체에서 확산세가 꽤 컸다는 말이죠, 이게 50명 가까이 되는데 지금까지 나온 것만요. 이 부분은 예측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도.

▶ 엄중식 : 신종 감염병이 크게 유행을 할 때 이럴 때는 감염병을 일으킨 원인 병원체 바이러스나 세균의 특성에 의한 것도 있지만 실제로는 이 유행의 진폭을 결정하는 더 중요한 요인은 사회문화적인 요인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 또 사회적인 활동 이런 것들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저희가 역학조사 결과를 최종적으로 봐야겠지만 교회의 포교활동이라고 해야 되나요? 아니면 종교활동의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통상적으로는 어떤 종교활동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 종교활동의 중심지 그러니까 그것을 한 군데를 정하고 거기를 왕복하면서 종교활동을 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종교단체의 경우에는 어떤 특정한 지역에 전국적으로 모여서 행사를 하고 또 퍼져나가서 본인의 거주지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이런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선교활동에 대한 고려는 방역 체계에서 누구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지에 대한 검토가 다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현실적으로 교인들, 같이 예배를 본 사람들을 전수 검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몇백 명이에요, 지금. 이것은 좀 우려되는 상황 아닌가요, 상식적으로 봐도?

▶ 엄중식 : 처음에 저희가 중국 우한 지역에서 들어온 여행객들, 방문객들을 끝까지 추적을 해서 확인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했던 것처럼 이 상황에서도 지금 노출, 폭로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많았던 가능성이 있는 그런 분들은 사실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그 행사에 참여를 했거나 아니면 어떤 형태로든 관련성이 있는 분들은 자발적으로 본인의 상태나 이런 것들을 방역당국에 신고를 하거나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종교랑 좀 얽혀 있어서 혹시 자기가 믿는 종교에 해가 될까 봐 조사에 응하지 않고 이런 경우도 있으니까 그게 우려가 돼요, 지금.

▶ 엄중식 : 그렇지만 만약에 이 상황이 실제로 특정한 종교단체와 관련이 있어서 그게 기화가 돼서 어마어마하게 큰 유행으로 번진다면 오히려 더 큰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협력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자발적으로 그 예배당에 있었던 분들은 보건당국에 자발적으로 신고를 하고 검사를 받고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게 본인들 종교를 위해서도 좋은 것 아니냐? 이건 좀 들으시는 분들 특별히 생각을 해주셨으나 좋겠습니다. 지금 속보가 하나 들어온 게 있네요. 대구, 경북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 할 수 있는 방역당국, 보건당국 할 수 있는 일이 뭐고, 해야 되는 일이 뭔가인데요. 첫 번째 가장 급한 것은 대구, 경북 지역 지금 의료진이라든가 여러 가지가 부족하다는 거예요.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엄중식 : 그런데 두 가지를 봐야 되는데 하나는 대구, 경북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4개 병원이 이미 응급실이 폐쇄가 되고 또 여러 의료진 감염이나 또는 병원 내 확진자들이 발생을 하면서 실제로 정상적인 진료 기능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이 병원에 대해서 자체적인 전문 인력으로 관리, 감독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병원 감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민간전문가를 역학조사관으로 지자체가 한시적 종사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런 민간전문가를 파견해서 그 병원이 빨리 정상화되는 데에 도움을 줘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응급실 같은 경우에는 빨리 다시 진료를 시작해야지 다른 중증질환 예를 들면 심근경색이라든지 뇌졸중 같은 빠른 진료가 필요한 그런 환자들의 사망이나 중증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런 민간전문가의 파견과 협조를 원활하게 할 필요가 있겠고요. 두 번째는 대구 지역 또 경북 지역에서 많은 노출자들 또 의심 환자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분들을 확진 검사를 빨리 진행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경우 지금 대형병원이 사실상 기능이 못하기 때문에 특정한 장소를 몇 개 열어서 임시 텐트나 천막이라도 좋습니다. 오히려 환기가 되기 때문에 그게 유리한데요. 그런 것을 설치를 해서 확진 검사를 위한 검체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빨리 채취를 해서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그런 비상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다른 질병, 코로나19 말고 다른 질병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 빨리 복원해야 된다는 말씀과 빨리 검사를 진행해야 된다는 게 있는데, 그런데 한 가지 지금 70명이잖아요, 확진자가. 이 정도 숫자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은 됩니까? 대구, 경북 지역의 의료가.

▶ 엄중식 : 70명만 보면 가능합니다.

▷ 김경래 : 아직까지는.

▶ 엄중식 : 그런데 문제는 지금 현재 입원해 있는 다른 환자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분들을 따로 격리해서 치료를 진행해야 되고 거기에 의료진 인력을 재배치해야 되고 이런 문제가 있는데, 이 부분들이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의 어떤 복잡한 구조 그리고 또 실제 진료 체계가 병원마다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들을 다 정리하고, 예를 들면 병동을 비워야 되는데 병동 몇 개를 비우는 과정에서 입원해있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되는 문제나 이런 것들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더더군다나 4개 병원이 거의 동시에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다 보니까 환자를 어디 보낼 데가 없는 거죠. 특히 중증 환자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 김경래 : 중앙정부도 마찬가지고 지방정부도 마찬가지고 지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런데 이제 한 가지 의문은 지금 메르스를 겪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2005년이었죠, 2005년에 메르스를 겪었는데 그 이후에 이 정도 어떤 전염병? 이런 부분들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키워지지 않았을까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 엄중식 : 메르스를 경험하면서 많은 전문가들과 또 그 당시 정부당국에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역 체계 개편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일부는 실제로 현장에서 시행이 되고 구현이 됐지만 상당 부분은 여전히 진행이 안 된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감염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공병원, 이것을 중앙과 권역에 설치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그렇게 하자고 결정이 됐는데, 지금 5년이 지나도록 전혀 진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대구, 경북 지역의 권역 감염병 전문 병원이 없으니까 환자를 보낼 곳도 없고, 그다음에 중심적으로 나서서 역할을 할 병원도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그리고 계속 지적이 되고 있지만 역학조사관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미국의 한 4분의 1 수준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 역학조사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거죠. 그러니까 빠른 대처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되고, 그래서 이런 몇 가지 여러 가지 해결되지 않은 사안들을 그동안 등한시했던 그런 부분들이 지금 이런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소 잃고 외양간 못 고친 거네요.

▶ 엄중식 : 완전히 못 고친 거죠.

▷ 김경래 : 지금이라도 고쳐야 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은 조금 지금 당장 급한 건들이 있으니까 논의를 해보도록 하고요. 지금 궁금한 게 지금 심각 단계로 대응 방침을 올려야 된다, 이 이야기 있지 않습니까? 이게 어떤 의미예요? 심각 단계로 올리면 어떻게 바뀌는 겁니까?

▶ 엄중식 : 심각 단계로 올리게 되면 좀 더 많은 자원을 정부가 직접 강제성을 띠고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게 되고요. 특히 이동 제한과 같은 좀 극단적인 방법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강력한 대책이 가능하다.

▶ 엄중식 : 그러니까 지금 만약에 정말 큰 유행으로 진행되면 환자들 이동을 금지해야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명령을 내리기가 어렵고, 심각 단계로 가면 가능한데 사실 전국적 유행이 실제로 확인이 됐을 때 심각 단계로 올라가는 게 통상적인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여러 가지 사안이 전국적 유행일 가능성을 매우 높여주고 있기 때문에 정부적 판단에 의해서 심각 단계를 좀 빠르게 격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선생님께서는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지금 상황이? 오늘 논의를 한다고 하던데요, 정부에서.

▶ 엄중식 : 실제 그 상황과 지금 격상의 기준을 보면 조금 맞지 않습니다. 조금 빠른 느낌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여러 가지 자원의 운용의 효율성이라든지 아니면 인력 동원의 제한성 같은 것들을 고려하면 빠른 격상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몇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시간관계상 짧게짧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는 치료법이 여기저기서 개발된다, 이런 외신도 있고 뉴스도 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 엄중식 : 그런데 제 생각에는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유행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리고 또 에어로졸 감염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냥 듣기에는 공기 중에 이런 바이러스가 떠다니는 것 아니냐? 이런 약간 공포감 같은 게 들어요, 가능하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보세요, 이 부분은?

▶ 엄중식 : 결국은 코로나19를 전파시킨 것은 비말입니다. 이게 한 5마이크로미터 정도 크기인데, 이 비말은 아무리 넓게 잡아도 2m 이상은 날아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에어로졸 공기 전파라는 것은 10m 이상 굉장히 긴 거리를 날아가는 것인데, 일단은 그 비말의 물리적 특성상 불가능한 상황이고요. 물론 특별한 상황이 있습니다.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한 기도삽관이나 기관지 내시경 또는 환기구를 통한 감염이 있을 때 환풍기에 의해서 강제적인 그런 공기 전파가 일어나는 경우에는 가능한데, 통상적인 이런 개방된 공간이나 아니면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에어로졸 전파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 김경래 : 너무 거기에 대해서 공포감을 가질 필요 없다. 마지막으로 이런 지적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정부의 대응이 선제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확산이 나면 계속 뒤따라가는 뒷북 대응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이 부분은?

▶ 엄중식 : 그러니까 신종 감염병이 발생을 했을 때는 항상 선제적 대응을 하려고 노력을 해도 이 질병의 특성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또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인 요인에 의한 돌발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결국 선제적 방역에는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발생한 문제를 빠르게 판단해서 정리하고 그리고 그 상태에서 적극적인 그런 관리를 하는 수밖에는 없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다음에 이런 부분도 있죠. 저희가 미국을 기준으로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방역 예산의 100분의 1 예산으로 미국보다 100분의 1 더 가까운 중국의 큰 감염병을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자원의 제한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구 봉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엄중식 : 물리적 봉쇄가 실제로 어떤 예방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습니다. 아주 작은 섬, 인구 몇천 명 단위의 작은 섬은 봉쇄를 하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이런 봉쇄 자체가 실제로 감염병 예방에 어떤 효과를 낼지 모르겠고요. 그리고 실재적으로 대구 같은 시를 완전히 봉쇄한다는 것은 거의 계엄령 수준이 되어야 되는데, 그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적극적인 대처도 필요하고 냉정한 어떤 상황 판단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스튜디오에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엄중식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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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엄중식 “신천지의 조기협력 절실, 대유행시 더 큰 비난 받을 것”
    • 입력 2020-02-21 10:12:14
    • 수정2020-02-21 11:01:50
    최강시사
- 전국행사와 거주지 포교 번갈아하는 신천지 특이성, 전문가들 예측 범위 넘어서
- 대구경북 의료진 부족 비상상황, 민간전문가를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해 파견해야
- ‘환기 되는’ 임시 텐트나 천막 여러 곳 설치해 대구경북 의심환자 검사 속도내야
- 메르스 이후 ‘감염병 전문병원’ 추진했지만 전혀 진행 안돼. 소잃고 외양간 못고친 격
- ‘심각’단계 격상 검토해야. 대구시 봉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효과면에서도 근거없는 주장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2월 21일(금) 8:00~8:15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엄중식 교수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 김경래 : 아까 1부 뉴스브리핑에서도 정리를 해봤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가 이게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바뀌었습니다. 객관적인 상황이 바뀐 거죠. 어제 50여 명의 확진자가 늘어서 107명으로 늘어났고요. 좀 전에 보니까 광주에서도 추가 확진자 1명 늘어났다고 하고 제주 장병이 양성 판정을 2번 받았다는 이야기 있었는데, 확진으로 지금 판명이 났습니다. 지금 통제 범위를 벗어난 게 아니냐? 방역망의 통제 범위를, 감염증이요. 여러 가지 우려의 상황이 있습니다. 지금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되는지 그리고 지금 할 일은 무엇인지 얘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엄중식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일단 사망자가 처음 나왔습니다, 어제. 그렇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 코로나19 우리나라 확진 환자들 28명을 분석해보면 60% 이상이 폐렴이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폐렴 자체는 이게 우리나라 전체 사망률의 3위에 해당될 정도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죠. 그래서 아마도 초기에 발견이 안 되면서 폐렴이 진행돼서 그로 인한 패혈증 또는 장기부전이 동반돼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대구, 경북 쪽에서 확산세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한 몇 가지 제가 여쭤볼 게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금 상황이 제가 아까 국면이 바뀐 것 아니냐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 건가요?

▶ 엄중식 : 네, 국면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 누차 전문가들이 지적을 해왔고 실제로 국면이 바뀌었다고 봅니다.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한, 발원지를 중심으로 한 환자 유입 그리고 그것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를 막아내기 위해서 초기에 굉장히 검역과 그리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걸러내는 작업을 했던 방역은 1차적으로는 성공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우리나라요?

▶ 엄중식 : 네, 그런데 문제는 원인은 아직 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정말로 중국으로부터 우리가 걸러지지 않은 환자가 들어온 건지 아니면 일본이나 싱가포르 같은 다른 주변국에서의 환자가 들어온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검역 체계에서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어디선가 있었던 것이고, 그것이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경증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중증 환자들이 막 발견이 되는 그런 상황이라서 지역사회 감염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조짐을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이게 대구, 경북 지역의 확산세가 31번 확진자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으로부터 비롯됐다고도 지금 볼 수 없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 이분이 역학적으로 여러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대구, 경북 지역의 전파의 정말 첫 번째 시작점이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고, 증상이 먼저 시작된 사람이나 또는 어떤 다른 외부에서 유입된 환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그 부분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아까 전문가들이 이런 국면 전환에 대한 우려를 지금까지 계속 얘기해왔다고 말씀하셨으면 예측을 하셨다는 거잖아요, 이런 확산세가 있을 수 있다다는 것을. 그러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 아니에요? 어떻게 봐야 돼요?

▶ 엄중식 : 그러니까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는 중국당국의 보고가 있은 다음에 우리나라 유입 상황 그러니까 어떤 형태로 진행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방역당국하고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계속 검토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그중에서도 가장 우려를 했던 상황이 1차적으로는 발원지로부터의 감염자를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걸러내는 데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 그런데 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당히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됐고, 그 가운데 두 번째 위기, 그러니까 중국의 다른 지역이죠. 다른 지역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확인된 지역 그리고 또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다른 나라들, 일본이나 싱가포르 같은 데서의 감염자 입국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사실 뚜렷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입국자가 몇만 명 수준이 되거든요. 그것을 모두 검역으로 걸러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지역에서의 감염자가 유입이 돼서 우리가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지역사회 감염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그것이 2차 위기가 될 것이고 이 2차 위기의 경우에는 진폭이 훨씬 클 것이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그래서 조기에 검역 중심 그리고 사례 중심의 여행력과 확진자 접촉을 기준으로 한 사례 중심의 환자 간별보다는 광범위한 의심 환자들에게 광범위하게 확진 검사를 적용하는 진단 중심의 방역 체계로 변경을 하는 그런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시간을 한 1주에서 2주 정도 벌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완전히 이런 진단 중심의 방역 체계가 자리를 잡기 전에 대구, 경북 지역에서 유행이 시작된 거죠.

▷ 김경래 : 그러니까 준비는 해왔지만 시기가 좀 빨라졌다는 거네요, 일단은. 그런데 지금 대구, 경북 지역의 확산이 좀 독특한 게 종교단체에서 확산세가 꽤 컸다는 말이죠, 이게 50명 가까이 되는데 지금까지 나온 것만요. 이 부분은 예측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도.

▶ 엄중식 : 신종 감염병이 크게 유행을 할 때 이럴 때는 감염병을 일으킨 원인 병원체 바이러스나 세균의 특성에 의한 것도 있지만 실제로는 이 유행의 진폭을 결정하는 더 중요한 요인은 사회문화적인 요인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 또 사회적인 활동 이런 것들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저희가 역학조사 결과를 최종적으로 봐야겠지만 교회의 포교활동이라고 해야 되나요? 아니면 종교활동의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통상적으로는 어떤 종교활동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 종교활동의 중심지 그러니까 그것을 한 군데를 정하고 거기를 왕복하면서 종교활동을 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종교단체의 경우에는 어떤 특정한 지역에 전국적으로 모여서 행사를 하고 또 퍼져나가서 본인의 거주지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이런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선교활동에 대한 고려는 방역 체계에서 누구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지에 대한 검토가 다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현실적으로 교인들, 같이 예배를 본 사람들을 전수 검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몇백 명이에요, 지금. 이것은 좀 우려되는 상황 아닌가요, 상식적으로 봐도?

▶ 엄중식 : 처음에 저희가 중국 우한 지역에서 들어온 여행객들, 방문객들을 끝까지 추적을 해서 확인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했던 것처럼 이 상황에서도 지금 노출, 폭로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많았던 가능성이 있는 그런 분들은 사실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그 행사에 참여를 했거나 아니면 어떤 형태로든 관련성이 있는 분들은 자발적으로 본인의 상태나 이런 것들을 방역당국에 신고를 하거나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종교랑 좀 얽혀 있어서 혹시 자기가 믿는 종교에 해가 될까 봐 조사에 응하지 않고 이런 경우도 있으니까 그게 우려가 돼요, 지금.

▶ 엄중식 : 그렇지만 만약에 이 상황이 실제로 특정한 종교단체와 관련이 있어서 그게 기화가 돼서 어마어마하게 큰 유행으로 번진다면 오히려 더 큰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협력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자발적으로 그 예배당에 있었던 분들은 보건당국에 자발적으로 신고를 하고 검사를 받고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게 본인들 종교를 위해서도 좋은 것 아니냐? 이건 좀 들으시는 분들 특별히 생각을 해주셨으나 좋겠습니다. 지금 속보가 하나 들어온 게 있네요. 대구, 경북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 할 수 있는 방역당국, 보건당국 할 수 있는 일이 뭐고, 해야 되는 일이 뭔가인데요. 첫 번째 가장 급한 것은 대구, 경북 지역 지금 의료진이라든가 여러 가지가 부족하다는 거예요.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엄중식 : 그런데 두 가지를 봐야 되는데 하나는 대구, 경북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4개 병원이 이미 응급실이 폐쇄가 되고 또 여러 의료진 감염이나 또는 병원 내 확진자들이 발생을 하면서 실제로 정상적인 진료 기능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이 병원에 대해서 자체적인 전문 인력으로 관리, 감독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병원 감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민간전문가를 역학조사관으로 지자체가 한시적 종사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런 민간전문가를 파견해서 그 병원이 빨리 정상화되는 데에 도움을 줘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응급실 같은 경우에는 빨리 다시 진료를 시작해야지 다른 중증질환 예를 들면 심근경색이라든지 뇌졸중 같은 빠른 진료가 필요한 그런 환자들의 사망이나 중증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런 민간전문가의 파견과 협조를 원활하게 할 필요가 있겠고요. 두 번째는 대구 지역 또 경북 지역에서 많은 노출자들 또 의심 환자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분들을 확진 검사를 빨리 진행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경우 지금 대형병원이 사실상 기능이 못하기 때문에 특정한 장소를 몇 개 열어서 임시 텐트나 천막이라도 좋습니다. 오히려 환기가 되기 때문에 그게 유리한데요. 그런 것을 설치를 해서 확진 검사를 위한 검체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빨리 채취를 해서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그런 비상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다른 질병, 코로나19 말고 다른 질병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 빨리 복원해야 된다는 말씀과 빨리 검사를 진행해야 된다는 게 있는데, 그런데 한 가지 지금 70명이잖아요, 확진자가. 이 정도 숫자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은 됩니까? 대구, 경북 지역의 의료가.

▶ 엄중식 : 70명만 보면 가능합니다.

▷ 김경래 : 아직까지는.

▶ 엄중식 : 그런데 문제는 지금 현재 입원해 있는 다른 환자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분들을 따로 격리해서 치료를 진행해야 되고 거기에 의료진 인력을 재배치해야 되고 이런 문제가 있는데, 이 부분들이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의 어떤 복잡한 구조 그리고 또 실제 진료 체계가 병원마다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들을 다 정리하고, 예를 들면 병동을 비워야 되는데 병동 몇 개를 비우는 과정에서 입원해있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되는 문제나 이런 것들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더더군다나 4개 병원이 거의 동시에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다 보니까 환자를 어디 보낼 데가 없는 거죠. 특히 중증 환자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 김경래 : 중앙정부도 마찬가지고 지방정부도 마찬가지고 지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런데 이제 한 가지 의문은 지금 메르스를 겪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2005년이었죠, 2005년에 메르스를 겪었는데 그 이후에 이 정도 어떤 전염병? 이런 부분들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키워지지 않았을까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 엄중식 : 메르스를 경험하면서 많은 전문가들과 또 그 당시 정부당국에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역 체계 개편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일부는 실제로 현장에서 시행이 되고 구현이 됐지만 상당 부분은 여전히 진행이 안 된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감염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공병원, 이것을 중앙과 권역에 설치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그렇게 하자고 결정이 됐는데, 지금 5년이 지나도록 전혀 진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대구, 경북 지역의 권역 감염병 전문 병원이 없으니까 환자를 보낼 곳도 없고, 그다음에 중심적으로 나서서 역할을 할 병원도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그리고 계속 지적이 되고 있지만 역학조사관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미국의 한 4분의 1 수준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 역학조사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거죠. 그러니까 빠른 대처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되고, 그래서 이런 몇 가지 여러 가지 해결되지 않은 사안들을 그동안 등한시했던 그런 부분들이 지금 이런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소 잃고 외양간 못 고친 거네요.

▶ 엄중식 : 완전히 못 고친 거죠.

▷ 김경래 : 지금이라도 고쳐야 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은 조금 지금 당장 급한 건들이 있으니까 논의를 해보도록 하고요. 지금 궁금한 게 지금 심각 단계로 대응 방침을 올려야 된다, 이 이야기 있지 않습니까? 이게 어떤 의미예요? 심각 단계로 올리면 어떻게 바뀌는 겁니까?

▶ 엄중식 : 심각 단계로 올리게 되면 좀 더 많은 자원을 정부가 직접 강제성을 띠고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게 되고요. 특히 이동 제한과 같은 좀 극단적인 방법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강력한 대책이 가능하다.

▶ 엄중식 : 그러니까 지금 만약에 정말 큰 유행으로 진행되면 환자들 이동을 금지해야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명령을 내리기가 어렵고, 심각 단계로 가면 가능한데 사실 전국적 유행이 실제로 확인이 됐을 때 심각 단계로 올라가는 게 통상적인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여러 가지 사안이 전국적 유행일 가능성을 매우 높여주고 있기 때문에 정부적 판단에 의해서 심각 단계를 좀 빠르게 격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선생님께서는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지금 상황이? 오늘 논의를 한다고 하던데요, 정부에서.

▶ 엄중식 : 실제 그 상황과 지금 격상의 기준을 보면 조금 맞지 않습니다. 조금 빠른 느낌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여러 가지 자원의 운용의 효율성이라든지 아니면 인력 동원의 제한성 같은 것들을 고려하면 빠른 격상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몇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시간관계상 짧게짧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는 치료법이 여기저기서 개발된다, 이런 외신도 있고 뉴스도 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 엄중식 : 그런데 제 생각에는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유행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리고 또 에어로졸 감염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냥 듣기에는 공기 중에 이런 바이러스가 떠다니는 것 아니냐? 이런 약간 공포감 같은 게 들어요, 가능하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보세요, 이 부분은?

▶ 엄중식 : 결국은 코로나19를 전파시킨 것은 비말입니다. 이게 한 5마이크로미터 정도 크기인데, 이 비말은 아무리 넓게 잡아도 2m 이상은 날아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에어로졸 공기 전파라는 것은 10m 이상 굉장히 긴 거리를 날아가는 것인데, 일단은 그 비말의 물리적 특성상 불가능한 상황이고요. 물론 특별한 상황이 있습니다.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한 기도삽관이나 기관지 내시경 또는 환기구를 통한 감염이 있을 때 환풍기에 의해서 강제적인 그런 공기 전파가 일어나는 경우에는 가능한데, 통상적인 이런 개방된 공간이나 아니면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에어로졸 전파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 김경래 : 너무 거기에 대해서 공포감을 가질 필요 없다. 마지막으로 이런 지적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정부의 대응이 선제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확산이 나면 계속 뒤따라가는 뒷북 대응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이 부분은?

▶ 엄중식 : 그러니까 신종 감염병이 발생을 했을 때는 항상 선제적 대응을 하려고 노력을 해도 이 질병의 특성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또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인 요인에 의한 돌발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결국 선제적 방역에는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발생한 문제를 빠르게 판단해서 정리하고 그리고 그 상태에서 적극적인 그런 관리를 하는 수밖에는 없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다음에 이런 부분도 있죠. 저희가 미국을 기준으로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방역 예산의 100분의 1 예산으로 미국보다 100분의 1 더 가까운 중국의 큰 감염병을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자원의 제한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구 봉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엄중식 : 물리적 봉쇄가 실제로 어떤 예방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습니다. 아주 작은 섬, 인구 몇천 명 단위의 작은 섬은 봉쇄를 하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이런 봉쇄 자체가 실제로 감염병 예방에 어떤 효과를 낼지 모르겠고요. 그리고 실재적으로 대구 같은 시를 완전히 봉쇄한다는 것은 거의 계엄령 수준이 되어야 되는데, 그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적극적인 대처도 필요하고 냉정한 어떤 상황 판단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스튜디오에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엄중식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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