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마귀의 짓”…‘신도 23만여 명’ 신천지 종교 활동 어떻게?

입력 2020.02.21 (21:15) 수정 2020.02.2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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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도들의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저지하려고 일으킨 짓이라며, 당국의 지시에 협조해 주어야 한다, 당분간 모임을 피하자고 신도들에게 특별 편지 형식으로 전한 건데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즉, 신천지는 과천 본부를 중심으로 전국에 12지파를 두고 있습니다.

지파별로 중심교회가 있고, 그 아래 지교회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경북은 다대오 지파로, 교인 수가 만 2천 명 정도 되고, 전국에 신천지 신도는 23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신도 수가 적지 않지만, 어떤 방식으로 종교 활동을 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신도를 통한 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21일) 폐쇄된 경기도 과천의 신천지교회 본부입니다.

["완전 폐쇄해서, 안 열립니다."]

전국 모든 교회가 폐쇄되고 외부 비판이 잇따르자, 한 관리자급 신도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A 씨/신천지교회 간부급 신도/음성변조 : "정부의 사항이나 이런 거에 준수하고 따르도록 조치한 가운데 우리도 같이 따라서 하고 있어요."]

하지만 취재팀이 접촉한 신도 가족들이나 옛 신도들의 얘기는, 좀 달랐습니다.

[B 씨/현 신도 가족/음성변조 : "없어진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처럼 해놨어요. 그런데 공지에 내려온 내용은 '센터는 소규모로 진행을 해라'."]

또, 공개적인 포교 활동은 안 하지만, 활동 방식이 다른 형태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B 씨/현 신도 가족/음성변조 : 전단지를 돌리거나 이런 오픈 포교는 없어졌어요. 그런데 잠입을 했어요. 문화센터나, 수영장. 어떤 교육을 같이 받는 곳 있잖아요. 거기 대부분의 신도가 가입을 했어요. 공지 떨어지자마자."]

교회를 폐쇄하고 방역을 한다지만,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면 소용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C 씨/전 신도의 지인/음성변조 : "우선 월, 화, 목, 금은 항상 모여요. 교회에서 모이면 밝혀지기 쉬운데, '복음방'이나 '센터', 그게 무서운 거예요. 보통 상가 건물 3층, 4층. 아무 간판도 없어요."]

[D 씨/현 신도/음성변조 : "이단이다, 어쩌다 해서 허가를 잘 내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좁은 공간에서, 성도는 많고…."]

의자가 아닌 바닥에 촘촘히 앉아 예배를 보는 방식.

또, 신도라는 사실을 가족에게까지 숨기는 경우도 많아 이것이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신천지 본부는 전국의 모든 신천지 교회와 부속기관을 폐쇄하고, 모임과 전도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또, 방역당국과 지자체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신천지의 특성 때문에 확진 환자가 더 늘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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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희 “마귀의 짓”…‘신도 23만여 명’ 신천지 종교 활동 어떻게?
    • 입력 2020-02-21 21:20:39
    • 수정2020-02-21 22: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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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도들의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저지하려고 일으킨 짓이라며, 당국의 지시에 협조해 주어야 한다, 당분간 모임을 피하자고 신도들에게 특별 편지 형식으로 전한 건데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즉, 신천지는 과천 본부를 중심으로 전국에 12지파를 두고 있습니다.

지파별로 중심교회가 있고, 그 아래 지교회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경북은 다대오 지파로, 교인 수가 만 2천 명 정도 되고, 전국에 신천지 신도는 23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신도 수가 적지 않지만, 어떤 방식으로 종교 활동을 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신도를 통한 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21일) 폐쇄된 경기도 과천의 신천지교회 본부입니다.

["완전 폐쇄해서, 안 열립니다."]

전국 모든 교회가 폐쇄되고 외부 비판이 잇따르자, 한 관리자급 신도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A 씨/신천지교회 간부급 신도/음성변조 : "정부의 사항이나 이런 거에 준수하고 따르도록 조치한 가운데 우리도 같이 따라서 하고 있어요."]

하지만 취재팀이 접촉한 신도 가족들이나 옛 신도들의 얘기는, 좀 달랐습니다.

[B 씨/현 신도 가족/음성변조 : "없어진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처럼 해놨어요. 그런데 공지에 내려온 내용은 '센터는 소규모로 진행을 해라'."]

또, 공개적인 포교 활동은 안 하지만, 활동 방식이 다른 형태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B 씨/현 신도 가족/음성변조 : 전단지를 돌리거나 이런 오픈 포교는 없어졌어요. 그런데 잠입을 했어요. 문화센터나, 수영장. 어떤 교육을 같이 받는 곳 있잖아요. 거기 대부분의 신도가 가입을 했어요. 공지 떨어지자마자."]

교회를 폐쇄하고 방역을 한다지만,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면 소용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C 씨/전 신도의 지인/음성변조 : "우선 월, 화, 목, 금은 항상 모여요. 교회에서 모이면 밝혀지기 쉬운데, '복음방'이나 '센터', 그게 무서운 거예요. 보통 상가 건물 3층, 4층. 아무 간판도 없어요."]

[D 씨/현 신도/음성변조 : "이단이다, 어쩌다 해서 허가를 잘 내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좁은 공간에서, 성도는 많고…."]

의자가 아닌 바닥에 촘촘히 앉아 예배를 보는 방식.

또, 신도라는 사실을 가족에게까지 숨기는 경우도 많아 이것이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신천지 본부는 전국의 모든 신천지 교회와 부속기관을 폐쇄하고, 모임과 전도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또, 방역당국과 지자체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신천지의 특성 때문에 확진 환자가 더 늘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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