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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확산 우려
[특파원리포트] 랴오닝성, 방역 비상조치 단계를 낮췄다고?
입력 2020.02.23 (16:38) 수정 2020.02.23 (16:43)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랴오닝성, 방역 비상조치 단계를 낮췄다고?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湖北省)을 중심으로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동북지역은 점차 정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辽宁省)은 22일 오전 9시를 기해 코로나19 방역 비상 대응단계를 1급에서 3급으로 낮췄다. 이에 앞서 간쑤성(甘肃省)도 하루 전인 21일 오후 2시부터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3급으로 조정했다.

중국 위생당국에 따르면 랴오닝성을 비롯한 간쑤, 윈난(云南), 푸젠(福建) 등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환자가 한명도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랴오닝성은 최근 5일 연속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선양(沈阳)은 10일 연속 신규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랴오닝성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보면 2월 21일 현재까지 12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해 66명이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1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54명의 확진환자는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상태가 위중한 환자는 5명에 불과하다고 보건당국 밝혔다. 121명의 확진자 가운데 선양시가 28명으로 가장 많고 다롄(大連)이 19명, 진저우(錦州)와 후루다오(葫芦岛)가 각각 1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선양시 당국은 내일(24일)부터 ‘폐쇄적 관리’를 일부 푸는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달 24일 춘절 휴가에 들어간 지 딱 한 달 만이다. 쇼핑몰과 백화점, 슈퍼마켓, 식당, 호텔, 과일가게, 편의점, 택배 등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분야는 방역 조건에 맞춰 영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 박물관을 비롯해 도서관, 문화센터, 미술관, 과학관 등 공공 서비스 분야도 예약 받는 방법으로 이용자를 제한해 개방하기로 했다.

유원지나 공원 광장, 야외 체육시설 등도 개방하지만 사람이 모이는 집회 성격의 행사는 엄격하게 통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화관이나 기원, 서점, PC방, 실내 수영장, 헬스장, 노래방, 사우나, 미용실, 체육관,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은 기존의 폐쇄적 관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선양시 당국은 이번 비상 대응 조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체온검사, 대중교통 실명 등록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환자 발생을 미연에 막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현재 선양에선 일단 움직이면 일거수일투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프라이버시(privacy)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직 베이징 주재 우리 경찰 영사가 우스갯소리로 한 얘기다. 한중 경찰 협력회의 석상에서 중국 측 고위 공안 관계자가 불쑥 우리 경찰 영사에게 한국의 치안이 좋다고 하는데 범인 검거율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심 자신 있게 95% 정도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고위 공안 관계자는 우리는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역으로 물어봤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자신들은 99.9% 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농담 삼아 호기를 부린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시민 모두를 추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자기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먼저 거주민임을 확인 받아야 한다. 통행증이 있어야 한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서다. 그 다음 경비가 체온 검사를 실시한다. 37.3도를 넘으면 주민이어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빵을 하나 사러 슈퍼마켓에 가면 입구에서 경비가 체온기를 들고 딱 지키고 서 있다.

체온 측정을 통과하면 곧바로 '웨이신'(微信·WeChat)으로 정보무늬(QR코드)를 읽으라고 한다. 순식간에 실명 등록이 된다. 그 시간에 이 상가에 왔다는 기록이 남는 셈이다. 나중에 감염자의 동선을 파악해 곧바로 접촉자를 찾을 수 있다.

조금 떨어진 상점을 가거나 시내를 가려고 지하철을 타거나 택시, 버스를 타면 똑같이 실명 등록을 또 해야 탑승할 수 있다. 탑승자 중에 감염자가 나오면 함께 탄 승객 모두를 곧바로 체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의외로 시민들이 굉장히 협조적이다. 이런 대중교통 실명제는 창춘(长春)를 비롯해 난징(南京), 샤먼(厦门), 청두(成都) 등 중국내 30개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로 앞 가계만 나가도 기본적으로 체온 측정은 2번 이상 받아야 하고 개인정보는 3~4번 등록이 된다. 그러니 중국 당국이 “네가 한 일을 모두 알고 있다”라는 말을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우리와 중국의 사회 체제는 너무나 다르다. 우리는 프라이버시를 기본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식의 통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처럼 위중한 상태에서 코로나19 전파의 핵으로 떠오른 신천지 신도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거나 신용카드 사용내역으로 추적하는 우리의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해 이참에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도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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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랴오닝성, 방역 비상조치 단계를 낮췄다고?
    • 입력 2020.02.23 (16:38)
    • 수정 2020.02.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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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랴오닝성, 방역 비상조치 단계를 낮췄다고?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湖北省)을 중심으로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동북지역은 점차 정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辽宁省)은 22일 오전 9시를 기해 코로나19 방역 비상 대응단계를 1급에서 3급으로 낮췄다. 이에 앞서 간쑤성(甘肃省)도 하루 전인 21일 오후 2시부터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3급으로 조정했다.

중국 위생당국에 따르면 랴오닝성을 비롯한 간쑤, 윈난(云南), 푸젠(福建) 등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환자가 한명도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랴오닝성은 최근 5일 연속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선양(沈阳)은 10일 연속 신규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랴오닝성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보면 2월 21일 현재까지 12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해 66명이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1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54명의 확진환자는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상태가 위중한 환자는 5명에 불과하다고 보건당국 밝혔다. 121명의 확진자 가운데 선양시가 28명으로 가장 많고 다롄(大連)이 19명, 진저우(錦州)와 후루다오(葫芦岛)가 각각 1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선양시 당국은 내일(24일)부터 ‘폐쇄적 관리’를 일부 푸는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달 24일 춘절 휴가에 들어간 지 딱 한 달 만이다. 쇼핑몰과 백화점, 슈퍼마켓, 식당, 호텔, 과일가게, 편의점, 택배 등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분야는 방역 조건에 맞춰 영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 박물관을 비롯해 도서관, 문화센터, 미술관, 과학관 등 공공 서비스 분야도 예약 받는 방법으로 이용자를 제한해 개방하기로 했다.

유원지나 공원 광장, 야외 체육시설 등도 개방하지만 사람이 모이는 집회 성격의 행사는 엄격하게 통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화관이나 기원, 서점, PC방, 실내 수영장, 헬스장, 노래방, 사우나, 미용실, 체육관,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은 기존의 폐쇄적 관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선양시 당국은 이번 비상 대응 조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체온검사, 대중교통 실명 등록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환자 발생을 미연에 막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현재 선양에선 일단 움직이면 일거수일투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프라이버시(privacy)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직 베이징 주재 우리 경찰 영사가 우스갯소리로 한 얘기다. 한중 경찰 협력회의 석상에서 중국 측 고위 공안 관계자가 불쑥 우리 경찰 영사에게 한국의 치안이 좋다고 하는데 범인 검거율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심 자신 있게 95% 정도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고위 공안 관계자는 우리는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역으로 물어봤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자신들은 99.9% 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농담 삼아 호기를 부린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시민 모두를 추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자기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먼저 거주민임을 확인 받아야 한다. 통행증이 있어야 한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서다. 그 다음 경비가 체온 검사를 실시한다. 37.3도를 넘으면 주민이어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빵을 하나 사러 슈퍼마켓에 가면 입구에서 경비가 체온기를 들고 딱 지키고 서 있다.

체온 측정을 통과하면 곧바로 '웨이신'(微信·WeChat)으로 정보무늬(QR코드)를 읽으라고 한다. 순식간에 실명 등록이 된다. 그 시간에 이 상가에 왔다는 기록이 남는 셈이다. 나중에 감염자의 동선을 파악해 곧바로 접촉자를 찾을 수 있다.

조금 떨어진 상점을 가거나 시내를 가려고 지하철을 타거나 택시, 버스를 타면 똑같이 실명 등록을 또 해야 탑승할 수 있다. 탑승자 중에 감염자가 나오면 함께 탄 승객 모두를 곧바로 체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의외로 시민들이 굉장히 협조적이다. 이런 대중교통 실명제는 창춘(长春)를 비롯해 난징(南京), 샤먼(厦门), 청두(成都) 등 중국내 30개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로 앞 가계만 나가도 기본적으로 체온 측정은 2번 이상 받아야 하고 개인정보는 3~4번 등록이 된다. 그러니 중국 당국이 “네가 한 일을 모두 알고 있다”라는 말을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우리와 중국의 사회 체제는 너무나 다르다. 우리는 프라이버시를 기본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식의 통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처럼 위중한 상태에서 코로나19 전파의 핵으로 떠오른 신천지 신도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거나 신용카드 사용내역으로 추적하는 우리의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해 이참에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도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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