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춘해보건대 김희진 총장입니다” 코로나19 예방법…진실은?

입력 2020.02.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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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해보건대 김희진 총장입니다. 저도 가정의학과 전문의인데요. (중략) 제가 확실하고 간단한 소독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후략)"

오늘(24일) 오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갑자기 유포되기 시작한 글입니다.

해당 글에는 열에 약한 코로나바이러스는 30도만 돼도 활동이 많이 약해지거나 죽는다며 온도가 70~80도까지 올라가는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열풍을 쐬어주면 옷이나 물품을 효과적으로 살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겼습니다.

울산에 위치한 춘해보건대학교 총장의 실명을 거론해서인지 해당 글은 SNS를 통해 활발히 전파됐습니다. 이게 사실일까요?

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공유된 글 화면 캡쳐.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공유된 글 화면 캡쳐.

트위터에도 해당 글이 활발히 공유됐다.트위터에도 해당 글이 활발히 공유됐다.

우선 대학 측에 확인해본 결과 "김 총장이나 대학 측은 해당 글을 작성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학 측 관계자는 또 "오늘 아침부터 갑자기 문의 전화가 폭주해 해당 내용을 살펴보니 허위사실이었다. 우리와 무관한 글이다."라며 "총장이 가정의학과 전문의라는 사실관계부터가 틀렸다. 총장은 소아과를 전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대 측은 기자와의 통화 직후 대학교 홈페이지에 공지 글을 게시했습니다.


사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열에 취약하다는 내용은 여러 내용으로 변형돼 퍼진 바가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열풍 건조기에 30초 동안 손을 말리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효과가 없다(No. Hand dryers are not effective in killing the 2019-nCoV.)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주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일반적으로 고온·고습 상황에서 힘이 약화한다는 일부 과거의 연구 결과(2010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를 바탕으로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속단할 수 없다."는 견해를 공통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바이러스가 계절성으로 이미 토착화될 경우 온도·습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의 경우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 코로나19가 뜨거운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은 현재로선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바이러스는 실험실에서 온도를 높이면 죽지만 코로나19는 더운 나라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 속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다는 유통 글에 대해 "해당 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나 예방에 특별히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며 해당 글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결론] 춘해보건대 김희진 총장의 제안 글 → 허위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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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4 16:32:15
    팩트체크K
"춘해보건대 김희진 총장입니다. 저도 가정의학과 전문의인데요. (중략) 제가 확실하고 간단한 소독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후략)"

오늘(24일) 오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갑자기 유포되기 시작한 글입니다.

해당 글에는 열에 약한 코로나바이러스는 30도만 돼도 활동이 많이 약해지거나 죽는다며 온도가 70~80도까지 올라가는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열풍을 쐬어주면 옷이나 물품을 효과적으로 살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겼습니다.

울산에 위치한 춘해보건대학교 총장의 실명을 거론해서인지 해당 글은 SNS를 통해 활발히 전파됐습니다. 이게 사실일까요?

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공유된 글 화면 캡쳐.
트위터에도 해당 글이 활발히 공유됐다.
우선 대학 측에 확인해본 결과 "김 총장이나 대학 측은 해당 글을 작성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학 측 관계자는 또 "오늘 아침부터 갑자기 문의 전화가 폭주해 해당 내용을 살펴보니 허위사실이었다. 우리와 무관한 글이다."라며 "총장이 가정의학과 전문의라는 사실관계부터가 틀렸다. 총장은 소아과를 전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대 측은 기자와의 통화 직후 대학교 홈페이지에 공지 글을 게시했습니다.


사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열에 취약하다는 내용은 여러 내용으로 변형돼 퍼진 바가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열풍 건조기에 30초 동안 손을 말리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효과가 없다(No. Hand dryers are not effective in killing the 2019-nCoV.)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주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일반적으로 고온·고습 상황에서 힘이 약화한다는 일부 과거의 연구 결과(2010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를 바탕으로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속단할 수 없다."는 견해를 공통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바이러스가 계절성으로 이미 토착화될 경우 온도·습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의 경우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 코로나19가 뜨거운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은 현재로선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바이러스는 실험실에서 온도를 높이면 죽지만 코로나19는 더운 나라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 속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다는 유통 글에 대해 "해당 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나 예방에 특별히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며 해당 글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결론] 춘해보건대 김희진 총장의 제안 글 → 허위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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