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신혼부부가 마스크 쓰고 ‘단체 키스’하는 사연은?

■ '마스크 쓰고 키스' 필리핀 합동결혼식

수백 명의 부부가 파란색 수술용 마스크를 낀 채 입을 맞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예방하려는 조치입니다.

BBC와 로이터 등 외신들은 현지시간 지난 20일 필리핀 중부 도시에서 진행된 합동결혼식 풍경을 보도했습니다.

필리핀의 바콜로드 시 정부가 매년 주최하는 이 결혼식 행사에 올해는 220쌍의 부부가 참석했습니다.

이번에 결혼한 커플들은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인 14일간의 여행 기록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이색적인 결혼식에 대해 신랑 존 폴(39) 씨는 "키스를 하면서 마스크를 쓰는 기분이 이상하지만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이탈리아 명품 업체 '관객 없는' 패션쇼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에서는 평소 보기 어려운 패션쇼가 펼쳐졌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텅 빈 무대에서 패션쇼가 진행된 것입니다.

현지시간 23일 유명 의상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Giorgio Armani)의 패션쇼는 관객이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진행됐습니다.

조르조 아르마니 패션하우밀라노측은 올해 최신 의상을 선보이는 '패션위크 2020'을 "공공 건강 보호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돕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베네치아의 카니발 축제와 프로축구 세리에A 등 행사들이 잇달아 취소됐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시간 23일 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소 15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3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kr.people.com.cn, 인민망

■ "손님과 접촉 안 해요" 중국 베이징 만둣집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에서는 손님과 접촉 없이 장사하는 식당도 나타났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베이징 천안문 거리에서 '비접촉' 판매를 진행 중인 식당을 소개했습니다.

만두를 파는 이 식당은 바이러스 감염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긴 나무판에 음식을 담아 손님에게 전달합니다.

또 음식값은 QR코드 스캔으로 계산하고, 현금을 내면 잔돈은 긴 국자에 담아 건넨다고 하네요.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갖가지 고육지책이 나타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