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변상욱 “신천지 진성당원 위한 내부경쟁 때문에 예배 멈추지 못해”

입력 2020.02.25 (09:22) 수정 2020.02.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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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를 사이비 이단으로 인식하는 시선 때문에 신분 숨겨와.. 정부 명단 요구에 부응할 수 없을 것
- 신분 숨기고 접근하는 포교 방식, 설득 가능한 단계에서야 신분 노출해
- 14만 4천명 진성 당원을 계급으로 나눠 내부 경쟁 부추기는 구조
- 대구, 경북 지역 최대 1만 5천 신도 추정
- 좁은 공간에서 밀집 형태 예배로 비말 전파 쉬워.. 감염병 전파 최적화 구조
- 청도는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 신천지 성지로 신도라면 한번쯤 다녀와
- 정치권으로 진출하려는 신천지 시도 많았어.. 부대변인, 보좌관 등 신천지 신도인 것 밝혀 퇴출시킨 적도
- 은밀한 포교 방식, 국제 평화 단체 활동 사업 등 노출할 것 많아 쉽지 않겠지만, 신천지 명단 다 내놔야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고의 정치>
■ 방송시간 : 2월 25일(화) 07:35-07:50 KBS1R FM 97.3 MHz
■ 진행 :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변상욱 YTN 앵커 (CBS 前 대기자)



▷ 심인보 : 코로나19 확산세 시기가 제로 상황에 빠져든 게 사실 생각해보면 딱 일주일 전 일입니다. 그때가 언제냐 하면 신천지 종교 모임에 참석한 31번째 확진자가 등장한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코로나19 확진자 절반 이상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이죠. 신천지가 굉장히 그래서 큰 관심을 받고 있어요, 좋은 의미에서의 관심은 아니지만. 지난 일요일에는 신천지 쪽에서 입장을 밝혔는데, 본인들이 최고의 피해자다, 이런 입장도 밝혔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분을 모셨습니다. 31번 신천지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에 “이거 위험하다.” 이렇게 확산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한 분입니다. 변상욱 전 CBS 대기자이자 현재 YTN 앵커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변상욱 : 안녕하십니까?

▷ 심인보 : 우선 저희가 아까 뉴스 브리핑 시간에도 얘기했지만 대구 서구의 보건소 직원 명단 제출할 때까지는 본인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겼는데, 오랫동안 이걸 취재해오셨잖아요, 신천지를.

▶ 변상욱 : 예, 한 만 13~14년?

▷ 심인보 : 그렇습니까? 그러면 이런 행동이 변 기자께서 취재하신 것에 비추어 보면 이해가 되는 일입니까?

▶ 변상욱 : 이해는 충분히 되는 거죠. 일단 예를 들면 신천지에서 명단을 다 전체를 달라는 정부의 요구에 대해서 줄 수 없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신천지도 나름대로 사정이 딱한 거죠. 왜냐하면 지금 같은 경우 공직자들은 신천지라고 하는 종교 조직 자체를 사람들이 백안시하거나 아니면 사교집단으로 알거나 아니면 기독교 쪽에 계신 분들은 완전히 사이비 이단, 몹쓸 집단이라고 생각하시거나 대개는 이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신분을 숨길 수밖에 없습니다.

▷ 심인보 : 그런 사정이 있다.

▶ 변상욱 :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신천지에서 벌이는 포교 작업 자체가 신분을 먼저 숨기고 접근해서 일정 단계까지 끌어올린 다음에 그다음에 설득 가능할 때 신분을 노출시키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명단을 제출하기도 뭐 하고 또 스스로 신천지이기 때문에 나는 자가격리 들어가겠다고 신고하기도 뭐 하고, 버틸 때까지는 다들 버틸 수밖에 없죠.

▷ 심인보 : 하여튼 그런 행동이 지금 대구 서구 쪽에 큰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인데, 신천지에 대해서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된 분들이 많아요. 이게 일반 기독교랑은 좀 다른 거죠?

▶ 변상욱 :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종교에는 어디에나 종말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세상이 멸망하거나 천지개벽할 날이 온다. 또는 세상이 멸망을 안 하더라도 천국에는 가야 한다, 이런 식으로 어떤 종말론을 갖고 있는 게 대부분이죠. 종말론 중에 대개 날짜를 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월 며칠 지구가 멸망한다, 이런 걸 시한부 종말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천지는 독특하게 조건부 종말론입니다.

▷ 심인보 : 조건부 종말론이요? 무슨 뜻이죠?

▶ 변상욱 : 그러니까 뭐냐 하면 성경에 있는 이런저런 숫자를 더해서 완전수를 찾아내는데 그게 14만 4천이라는 숫자입니다.

▷ 심인보 : 아, 요한계시록 같은 데에 있는 숫자를 가지고 조합을 하는 거군요?

▶ 변상욱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12개 부족에 12번을 곱한 다음에 완전수라고 흔히 이야기하는 1,000을 다시 곱하면 14만 4천이 나옵니다.

▷ 심인보 : 12 곱하기 12 곱하기 1,000.

▶ 변상욱 : 그런데 이게 14만 4천 명의 성적순입니다.

▷ 심인보 : 성적이요?

▶ 변상욱 : 이게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이게 잘 먹힙니다. 우리는 워낙 행복도 성적순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완벽한 신도들로 14만 4천 명이 갖추어지면 군대 편제가 완성되면 그때 천지가 개벽한다, 그것을 사인으로 해서.

▷ 심인보 : 그러면 신천지 신도가 20만 명이 되더라도.

▶ 변상욱 : 진성 당원으로.

▷ 심인보 : 아, 너희가 아직 부족해.

▶ 변상욱 : 그럼요.

▷ 심인보 : 14만 4천 명을 못 채웠어.

▶ 변상욱 : 그렇죠, 훈련 잘되고 헌금을 꼭꼭 내는 14만 4천 명이 진성 당원으로 갖추어 질 경우 천지가 개벽한다고 해서 내부에서는 이게 성적순이니까 내가 지금 몇 등인지 모릅니다.

▷ 심인보 : 그렇구나.

▶ 변상욱 : 그렇죠, 그래서 일부는 점수가 다 정해졌는데 조금밖에 안 남았다, 이제. 그러면 이제 경쟁에 불이 붙죠.

▷ 심인보 : 그러면 내가 14만 4천 명 안에 들어가야 천지가 개벽되고 나면 뭔가 특별한 대우를 받는데.

▶ 변상욱 : 그 14만 4천 명에 들어가면 완전히 최고 지도 귀족 계급으로 올라가는 것이고 그 밑에는 중인 계급이 있고 맨밑에 천민 계급이 있습니다.

▷ 심인보 : 아, 천지개벽 세상에?

▶ 변상욱 : 그래서 14만 4천 명에 들어가야 제일 높은 귀족 계급을 받는데 여기서도 점수가 좋은 사람들은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같이 좋은 땅을 할애받고 점수가 나쁘면 모리셔스나 가나, 아프가니스탄 그럴 수 있다는 뜻이죠.

▷ 심인보 : 그러면 저나 변상욱 기자는 아마 천민 계급으로.

▶ 변상욱 : 저는 뭐, 저 같은 경우는 완전히 부역자가 되는 거고.

▷ 심인보 : 신천지를 취재했으니까 특히.

▶ 변상욱 : 그래서 지금 문제가 성적순입니다.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성적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심인보 : 이제야 이해가 좀 되네요. 그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이라는 게 드러났을 때 변 기자께서 이거 큰일났다는 글을 SNS에 올리셨어요.

▶ 변상욱 : 맨 처음에 일단 그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이해하니까 저 사람이 가만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이 되고, 그다음에 대구에서 몇 명이 예배를 봤느냐고 했을 때 300명입니다라고 하지만 이게 출석 점수가 있기 때문에 일요일, 수요일에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일요일에 300명이 모였다는 뜻은 수요일에 모이는 300명은 일요일에 참석을 못했기 때문에 모인 300명이어서 600명으로 계산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떡 하니 300명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대구에 숫자만 1만 2천에서 1만 5천 사이일 텐데.

▷ 심인보 : 대구 지역 신도가.

▶ 변상욱 : 경북을 다 합치면 1만 5천이 되는 거죠. 그런데 300명이 봤다고 하는 것은 일단 이해가 안 되는 거죠.

▷ 심인보 : 너무 숫자가 적다는 거죠.

▶ 변상욱 : 그다음에 300명이면 한 층에 모이는 숫자인데, 그것도 좌식으로 앉지 않습니까? 의자에 안 앉고 그래서 앞, 뒤, 옆 간격이 되게 좁습니다. 그러니까 비말로 얼마든지 전파가 가능한 조직이고.

▷ 심인보 : 좁은 공간에서 밀집한 형태로.

▶ 변상욱 : 그런데 한꺼번에 예배를 드려야 된다는 말입니다. 온라인으로 해서 대형 비디오를 기둥마다 다 설치해놓고 한꺼번에 예를 들면 한 1천 명, 2천 명이 못 모이니까, 한 층에. 그것을 여러 층으로 나눠서 동시에 한다는 말이죠.

▷ 심인보 : 그런데 일반 교회는 사실 9시 예배도 있고 11시 예배도 있고 이런 식으로 하잖아요.

▶ 변상욱 : 그렇죠, 그런데 신천지는 일단 한 번에 모여야 한다.

▷ 심인보 : 또 그런 특징이 또 있군요.

▶ 변상욱 : 그런데 거기서 계단과 엘리베이터에서 순서를 한참 기다렸다가 비집고 탈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

▷ 심인보 : 한 번에 모여야 하니까.

▶ 변상욱 : 그렇게 해서 층을 오고 가면서 비말 전파가 쉬웠을 가능성 그다음에 출석을 반드시 해야 되는. 왜냐하면 출석을 하는 것은 아이디와 비번이 있는데 거기에 교인증명카드가 신분증이 또 있고, 급할 때도 바코드까지 동원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게 다 체크가 됩니다. 언제 들어와서 몇 시에 나갔는지. 또 하나의 문제는 아침에는 교육생이지만 저녁 때는 피교육생이고 또는 아침에 피교육생이고 저녁 때 교육생으로 해서 자기도 배우고 또 남한테 가르치는 업무가 쭉 하루에 스케줄이 복잡하게 되어 있죠.

▷ 심인보 : 그러니까 이게 신천지의 교리도 신도를 조직하고 교회를 운영하는 방식, 예배를 보는 방식, 이 모든 게 어떻게 보면 잘못은 아니지만 감염병에 취약한 형태군요.

▶ 변상욱 : 가장 취약하고 취약이고 누가 “최적화되어 있군요, 전파에.” 이렇게 이야기하던데, 정말 위험한 노출이 가능하게 되어 있는 거죠.

▷ 심인보 : 지금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청도대남병원입니다. 청도대남병원이 어젯밤에 입장을 밝혔는데, 이만희 교주, 이만희 회장이라고 해야 하나요?

▶ 변상욱 : 총회장.

▷ 심인보 : 이만희 총회장의 형이 거기에 닷새 동안 입원했었다. 그리고 장례식이 거기에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단지 그것뿐일까요? 이 연관 관계가?

▶ 변상욱 : 그런데 여기가 어려워지는 지점인데, 저도 맨 처음에 되게 의아했습니다. 왜 대구에 몰려갔을까? 서울에서 광주에서 그래서 이 부분이 되게 의아했는데 대개 과천이 성지입니다.

▷ 심인보 : 과천이 성지예요?

▶ 변상욱 : 네, 성지순례 비슷한 게 있습니다. 그래서 대구나 광주에서 과천 서울 쪽으로 오는 건 이해를 하는데, 왜 내려갔을까에서 사실 저도 접점을 찾지 못했는데, 아, 청도에서라는 것 때문에 이해를 했고 청도도 성지입니다.

▷ 심인보 : 청도는 왜 성지입니까?

▶ 변상욱 : 교주급인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이죠. 생가를 보전하고 있고 기념공원도 있습니다.

▷ 심인보 : 청도예요?

▶ 변상욱 : 예, 교주분들의 일가 묘도 관리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있어서 거기가 성지라 신천지 신도가 되면 대개 청도를 한 번 갔다 옵니다.

▷ 심인보 : 아, 이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예루살렘 한 번 갔다 온 거죠?

▶ 변상욱 : 그렇죠, 맞습니다. 메카의 이슬람이 성지순례 하듯이 그런 것과 비슷한데, 그러니까 결국 청도가 성지인데 거기에 살고 있던 총회장의 형이 생명이 다해가면서 위독하다, 그다음에 부고를 받았다, 이렇게 되면 성지순례 겸 조문 겸 들린 겸에 대구본부 들러서 이렇게 되는 거죠. 왜냐하면 예배 날짜를 지켜야 되는데, 바쁘면 어느 지사에 가서 예배를 드리더라도 코드로 인식해서 통계가 잡히니까.

▷ 심인보 : 어디서나 드려도 되는 거군요.

▶ 변상욱 : 그러니까 대구로 몰려간 거죠. 광주 같은 경우 바로 알 수 있는데 광주 북구, 서구, 동구에 있던 3명의 신천지 교인이 만나서 하나의 차를 타고 대구에 갔다는 말이에요. 이것은 조문사절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청도에 문제가 있었고 또 이만희라고 하는 총회장의 형이 문제가 있었구나라는 것 때문에 엉켜 있는데, 다만 거기 최초 진원지가 발원자가 누구냐하는데 그것은 아직 확인이 안 된 거죠. 중국에도 워낙 신천지 교파가 많기 때문에. 거기에서 온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 심인보 : 우한에 교회를 설립했다는 홈페이지에 게시물이 있었습니다, 삭제하긴 했습니다만.

▶ 변상욱 : 그렇습니다. 우한에서 나름대로 중국당국의 감시를 피해서 숨어들긴 했겠지만, 사무실 폐쇄를 했을 수는 있겠지만 활동은 계속되고 있을 거고요. 거기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우한 아닌 다른 지역 사람인가. 아니면 대구에 나름대로 신천지 아닌 다른 환자에 의해서 신천지도 옮겨받은 것인가? 이건 아직 풀리지 않은 거죠.

▷ 심인보 : 그런데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지금 막 지라시들 돌아다니는 것 보면 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신천지랑 관계 있다, 이런 지라시를 막 돌리고요. 여당 지지자들은 거꾸로 미래통합당이 관련 있다, 이런 지라시 돌린다는 말이에요. 이거 근거 있는 이야기입니까?

▶ 변상욱 : 제가 했던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가 정치권으로 진출하려는 신천지의 움직임을 끊는 거였는데.

▷ 심인보 : 실제로 움직임이 있었다는 말씀이네요?

▶ 변상욱 : 네, 예를 들면 한나라당 같은 경우, 부대변인까지 올라갔던 신천지 간부가 있었고 그래서 적발해서 통보해서 당에서 나왔습니다.

▷ 심인보 : 당 부대변인.

▶ 변상욱 : 그렇습니다.

▷ 심인보 : 당 부대변인은 여러 명이긴 하지만.

▶ 변상욱 : 부대변인은 여러 명인데 그중에 거의 수석으로 가 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다음에 지금은 이름이 계속 바뀌었기 때문에 그것을 같은 당이라고 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죄송하지만 통합당, 통합당의 국회의원들한테 계속 접근해서 국회의원들이 축하 화환도 보내고 전보도 보내고 이만희 총회장을 만나서 인사도 하고 한 것들은 상당히 많고요. 그다음에 국회의원의 보좌관과 사무실 직원, 이런사람들이 신천지 신도인 게 밝혀져서 저희가 연락해서 죄송하지만 일자리에서 퇴출시킨 적도 있고.

▷ 심인보 : 그러니까 그때 변 기자께서 알아내려서 알려준 거군요?

▶ 변상욱 : 그렇죠, 알려줄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다음에 맨 처음 국민의당 거기에서도 각 본부는 아닙니다만 원주와 부산에서 접근한 것이 발견돼서 통보해서 역시 그것도 차단을 했고.

▷ 심인보 : 민주당은 사례가 없었습니까?

▶ 변상욱 : 민주당은 국회의원들이 잘 몰라서 신천지에 축하 화환도 보내고 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었습니다만 파고들어서 신천지가 노린 적은 없었습니다.

▷ 심인보 : 왜 그랬을까요?

▶ 변상욱 : 약간 그때는 약간 보수적인 정당들이 뭔가 이렇게 헌금이라든가 정치 헌금이라든가 이런 것을 가지고 접근하기가 쉬웠던 것 같고, 야당 시절의 민주당은 좀 가치를 낮게 봤던 것 같습니다.

▷ 심인보 : 아, 우리가 굳이 접근해야 할 이유가 없다.

▶ 변상욱 : 저것보다는 여당이 훨씬.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여당으로서 그쪽 당에 접근하는 것을 훨씬 더 가치 있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 심인보 : 지금은 그런데 민주당이 여당이 됐으니까 그쪽으로 접근 시도도 있을 수 있겠네요.

▶ 변상욱 : 지금은 신천지가 정치권에 접근해서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이미 1년 예산이 2천억이 넘고 갖고 있는 자산만 해도 3천억인데.

▷ 심인보 : 이미 우리가 그럴 레벨이 아니다, 이런 거군요.

▶ 변상욱 : 그럴 레벨이 아닙니다. 국제적으로 오히려 글로벌하게 진출하지, 국내 정치권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 심인보 : 어쨌든 신천지라는 조직도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어떤 조언을 좀 주시겠습니까?

▶ 변상욱 : 안 변할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 심인보 : 아, 안 변해요?

▶ 변상욱 : 지금 우선 급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는 게 제일 급합니다. 그래서 명단을 다 내놔야 되는데, 신천지 입장에서는 중·고등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그다음에 대학생들이 가장 기본이 되는 조직인데, 해외 유학생들까지 다 포함이 되어 있는데 그걸 다 내놔야 될지.

▷ 심인보 : 그러면 지금 나와 있는 명단이 다가 아니라고 보시는 거군요?

▶ 변상욱 : 그렇죠. 그다음에 신천지를 대개 7단계로 나누면 한 1, 2, 3단계까지는 신천지인 것을 전혀 내색하지 않고 접근해서 작업을 많이 해놓은 게 있는데, 이제 와서 사실은 신천지였어, 우리 자가격리 시작해야 돼, 이렇게 이야기할 경우 그동안 쌓아놨던 것들이 무너지는 것이 있고.

▷ 심인보 : 포섭 대상자들이 다 도망갈 테니까.

▶ 변상욱 : 그다음에 해외에 평화를 위해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국제적인 단체로 신천지라고는 아니지만 신천지의 외곽 단체들이 다 활동하고 있는데, 그것을 전 세계에 다 노출시켜야 된다고 하면 신천지로서는 너무 그동안 프로젝트나 사업들이 망가지는 것이어서 안 내놓고 있을 건데, 내놔야 됩니다.

▷ 심인보 : 알겠습니다. 참 암울하네요. 이 말씀 나중에 한번 더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변상욱 : 고맙습니다.

▷ 심인보 : 지금까지 변상욱 전 CBS 대기자이자 현재 YTN 앵커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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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변상욱 “신천지 진성당원 위한 내부경쟁 때문에 예배 멈추지 못해”
    • 입력 2020-02-25 09:22:48
    • 수정2020-02-25 11:43:40
    최강시사
- 신천지를 사이비 이단으로 인식하는 시선 때문에 신분 숨겨와.. 정부 명단 요구에 부응할 수 없을 것
- 신분 숨기고 접근하는 포교 방식, 설득 가능한 단계에서야 신분 노출해
- 14만 4천명 진성 당원을 계급으로 나눠 내부 경쟁 부추기는 구조
- 대구, 경북 지역 최대 1만 5천 신도 추정
- 좁은 공간에서 밀집 형태 예배로 비말 전파 쉬워.. 감염병 전파 최적화 구조
- 청도는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 신천지 성지로 신도라면 한번쯤 다녀와
- 정치권으로 진출하려는 신천지 시도 많았어.. 부대변인, 보좌관 등 신천지 신도인 것 밝혀 퇴출시킨 적도
- 은밀한 포교 방식, 국제 평화 단체 활동 사업 등 노출할 것 많아 쉽지 않겠지만, 신천지 명단 다 내놔야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고의 정치>
■ 방송시간 : 2월 25일(화) 07:35-07:50 KBS1R FM 97.3 MHz
■ 진행 :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변상욱 YTN 앵커 (CBS 前 대기자)



▷ 심인보 : 코로나19 확산세 시기가 제로 상황에 빠져든 게 사실 생각해보면 딱 일주일 전 일입니다. 그때가 언제냐 하면 신천지 종교 모임에 참석한 31번째 확진자가 등장한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코로나19 확진자 절반 이상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이죠. 신천지가 굉장히 그래서 큰 관심을 받고 있어요, 좋은 의미에서의 관심은 아니지만. 지난 일요일에는 신천지 쪽에서 입장을 밝혔는데, 본인들이 최고의 피해자다, 이런 입장도 밝혔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분을 모셨습니다. 31번 신천지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에 “이거 위험하다.” 이렇게 확산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한 분입니다. 변상욱 전 CBS 대기자이자 현재 YTN 앵커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변상욱 : 안녕하십니까?

▷ 심인보 : 우선 저희가 아까 뉴스 브리핑 시간에도 얘기했지만 대구 서구의 보건소 직원 명단 제출할 때까지는 본인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겼는데, 오랫동안 이걸 취재해오셨잖아요, 신천지를.

▶ 변상욱 : 예, 한 만 13~14년?

▷ 심인보 : 그렇습니까? 그러면 이런 행동이 변 기자께서 취재하신 것에 비추어 보면 이해가 되는 일입니까?

▶ 변상욱 : 이해는 충분히 되는 거죠. 일단 예를 들면 신천지에서 명단을 다 전체를 달라는 정부의 요구에 대해서 줄 수 없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신천지도 나름대로 사정이 딱한 거죠. 왜냐하면 지금 같은 경우 공직자들은 신천지라고 하는 종교 조직 자체를 사람들이 백안시하거나 아니면 사교집단으로 알거나 아니면 기독교 쪽에 계신 분들은 완전히 사이비 이단, 몹쓸 집단이라고 생각하시거나 대개는 이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신분을 숨길 수밖에 없습니다.

▷ 심인보 : 그런 사정이 있다.

▶ 변상욱 :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신천지에서 벌이는 포교 작업 자체가 신분을 먼저 숨기고 접근해서 일정 단계까지 끌어올린 다음에 그다음에 설득 가능할 때 신분을 노출시키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명단을 제출하기도 뭐 하고 또 스스로 신천지이기 때문에 나는 자가격리 들어가겠다고 신고하기도 뭐 하고, 버틸 때까지는 다들 버틸 수밖에 없죠.

▷ 심인보 : 하여튼 그런 행동이 지금 대구 서구 쪽에 큰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인데, 신천지에 대해서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된 분들이 많아요. 이게 일반 기독교랑은 좀 다른 거죠?

▶ 변상욱 :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종교에는 어디에나 종말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세상이 멸망하거나 천지개벽할 날이 온다. 또는 세상이 멸망을 안 하더라도 천국에는 가야 한다, 이런 식으로 어떤 종말론을 갖고 있는 게 대부분이죠. 종말론 중에 대개 날짜를 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월 며칠 지구가 멸망한다, 이런 걸 시한부 종말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천지는 독특하게 조건부 종말론입니다.

▷ 심인보 : 조건부 종말론이요? 무슨 뜻이죠?

▶ 변상욱 : 그러니까 뭐냐 하면 성경에 있는 이런저런 숫자를 더해서 완전수를 찾아내는데 그게 14만 4천이라는 숫자입니다.

▷ 심인보 : 아, 요한계시록 같은 데에 있는 숫자를 가지고 조합을 하는 거군요?

▶ 변상욱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12개 부족에 12번을 곱한 다음에 완전수라고 흔히 이야기하는 1,000을 다시 곱하면 14만 4천이 나옵니다.

▷ 심인보 : 12 곱하기 12 곱하기 1,000.

▶ 변상욱 : 그런데 이게 14만 4천 명의 성적순입니다.

▷ 심인보 : 성적이요?

▶ 변상욱 : 이게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이게 잘 먹힙니다. 우리는 워낙 행복도 성적순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완벽한 신도들로 14만 4천 명이 갖추어지면 군대 편제가 완성되면 그때 천지가 개벽한다, 그것을 사인으로 해서.

▷ 심인보 : 그러면 신천지 신도가 20만 명이 되더라도.

▶ 변상욱 : 진성 당원으로.

▷ 심인보 : 아, 너희가 아직 부족해.

▶ 변상욱 : 그럼요.

▷ 심인보 : 14만 4천 명을 못 채웠어.

▶ 변상욱 : 그렇죠, 훈련 잘되고 헌금을 꼭꼭 내는 14만 4천 명이 진성 당원으로 갖추어 질 경우 천지가 개벽한다고 해서 내부에서는 이게 성적순이니까 내가 지금 몇 등인지 모릅니다.

▷ 심인보 : 그렇구나.

▶ 변상욱 : 그렇죠, 그래서 일부는 점수가 다 정해졌는데 조금밖에 안 남았다, 이제. 그러면 이제 경쟁에 불이 붙죠.

▷ 심인보 : 그러면 내가 14만 4천 명 안에 들어가야 천지가 개벽되고 나면 뭔가 특별한 대우를 받는데.

▶ 변상욱 : 그 14만 4천 명에 들어가면 완전히 최고 지도 귀족 계급으로 올라가는 것이고 그 밑에는 중인 계급이 있고 맨밑에 천민 계급이 있습니다.

▷ 심인보 : 아, 천지개벽 세상에?

▶ 변상욱 : 그래서 14만 4천 명에 들어가야 제일 높은 귀족 계급을 받는데 여기서도 점수가 좋은 사람들은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같이 좋은 땅을 할애받고 점수가 나쁘면 모리셔스나 가나, 아프가니스탄 그럴 수 있다는 뜻이죠.

▷ 심인보 : 그러면 저나 변상욱 기자는 아마 천민 계급으로.

▶ 변상욱 : 저는 뭐, 저 같은 경우는 완전히 부역자가 되는 거고.

▷ 심인보 : 신천지를 취재했으니까 특히.

▶ 변상욱 : 그래서 지금 문제가 성적순입니다.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성적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심인보 : 이제야 이해가 좀 되네요. 그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이라는 게 드러났을 때 변 기자께서 이거 큰일났다는 글을 SNS에 올리셨어요.

▶ 변상욱 : 맨 처음에 일단 그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이해하니까 저 사람이 가만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이 되고, 그다음에 대구에서 몇 명이 예배를 봤느냐고 했을 때 300명입니다라고 하지만 이게 출석 점수가 있기 때문에 일요일, 수요일에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일요일에 300명이 모였다는 뜻은 수요일에 모이는 300명은 일요일에 참석을 못했기 때문에 모인 300명이어서 600명으로 계산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떡 하니 300명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대구에 숫자만 1만 2천에서 1만 5천 사이일 텐데.

▷ 심인보 : 대구 지역 신도가.

▶ 변상욱 : 경북을 다 합치면 1만 5천이 되는 거죠. 그런데 300명이 봤다고 하는 것은 일단 이해가 안 되는 거죠.

▷ 심인보 : 너무 숫자가 적다는 거죠.

▶ 변상욱 : 그다음에 300명이면 한 층에 모이는 숫자인데, 그것도 좌식으로 앉지 않습니까? 의자에 안 앉고 그래서 앞, 뒤, 옆 간격이 되게 좁습니다. 그러니까 비말로 얼마든지 전파가 가능한 조직이고.

▷ 심인보 : 좁은 공간에서 밀집한 형태로.

▶ 변상욱 : 그런데 한꺼번에 예배를 드려야 된다는 말입니다. 온라인으로 해서 대형 비디오를 기둥마다 다 설치해놓고 한꺼번에 예를 들면 한 1천 명, 2천 명이 못 모이니까, 한 층에. 그것을 여러 층으로 나눠서 동시에 한다는 말이죠.

▷ 심인보 : 그런데 일반 교회는 사실 9시 예배도 있고 11시 예배도 있고 이런 식으로 하잖아요.

▶ 변상욱 : 그렇죠, 그런데 신천지는 일단 한 번에 모여야 한다.

▷ 심인보 : 또 그런 특징이 또 있군요.

▶ 변상욱 : 그런데 거기서 계단과 엘리베이터에서 순서를 한참 기다렸다가 비집고 탈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

▷ 심인보 : 한 번에 모여야 하니까.

▶ 변상욱 : 그렇게 해서 층을 오고 가면서 비말 전파가 쉬웠을 가능성 그다음에 출석을 반드시 해야 되는. 왜냐하면 출석을 하는 것은 아이디와 비번이 있는데 거기에 교인증명카드가 신분증이 또 있고, 급할 때도 바코드까지 동원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게 다 체크가 됩니다. 언제 들어와서 몇 시에 나갔는지. 또 하나의 문제는 아침에는 교육생이지만 저녁 때는 피교육생이고 또는 아침에 피교육생이고 저녁 때 교육생으로 해서 자기도 배우고 또 남한테 가르치는 업무가 쭉 하루에 스케줄이 복잡하게 되어 있죠.

▷ 심인보 : 그러니까 이게 신천지의 교리도 신도를 조직하고 교회를 운영하는 방식, 예배를 보는 방식, 이 모든 게 어떻게 보면 잘못은 아니지만 감염병에 취약한 형태군요.

▶ 변상욱 : 가장 취약하고 취약이고 누가 “최적화되어 있군요, 전파에.” 이렇게 이야기하던데, 정말 위험한 노출이 가능하게 되어 있는 거죠.

▷ 심인보 : 지금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청도대남병원입니다. 청도대남병원이 어젯밤에 입장을 밝혔는데, 이만희 교주, 이만희 회장이라고 해야 하나요?

▶ 변상욱 : 총회장.

▷ 심인보 : 이만희 총회장의 형이 거기에 닷새 동안 입원했었다. 그리고 장례식이 거기에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단지 그것뿐일까요? 이 연관 관계가?

▶ 변상욱 : 그런데 여기가 어려워지는 지점인데, 저도 맨 처음에 되게 의아했습니다. 왜 대구에 몰려갔을까? 서울에서 광주에서 그래서 이 부분이 되게 의아했는데 대개 과천이 성지입니다.

▷ 심인보 : 과천이 성지예요?

▶ 변상욱 : 네, 성지순례 비슷한 게 있습니다. 그래서 대구나 광주에서 과천 서울 쪽으로 오는 건 이해를 하는데, 왜 내려갔을까에서 사실 저도 접점을 찾지 못했는데, 아, 청도에서라는 것 때문에 이해를 했고 청도도 성지입니다.

▷ 심인보 : 청도는 왜 성지입니까?

▶ 변상욱 : 교주급인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이죠. 생가를 보전하고 있고 기념공원도 있습니다.

▷ 심인보 : 청도예요?

▶ 변상욱 : 예, 교주분들의 일가 묘도 관리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있어서 거기가 성지라 신천지 신도가 되면 대개 청도를 한 번 갔다 옵니다.

▷ 심인보 : 아, 이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예루살렘 한 번 갔다 온 거죠?

▶ 변상욱 : 그렇죠, 맞습니다. 메카의 이슬람이 성지순례 하듯이 그런 것과 비슷한데, 그러니까 결국 청도가 성지인데 거기에 살고 있던 총회장의 형이 생명이 다해가면서 위독하다, 그다음에 부고를 받았다, 이렇게 되면 성지순례 겸 조문 겸 들린 겸에 대구본부 들러서 이렇게 되는 거죠. 왜냐하면 예배 날짜를 지켜야 되는데, 바쁘면 어느 지사에 가서 예배를 드리더라도 코드로 인식해서 통계가 잡히니까.

▷ 심인보 : 어디서나 드려도 되는 거군요.

▶ 변상욱 : 그러니까 대구로 몰려간 거죠. 광주 같은 경우 바로 알 수 있는데 광주 북구, 서구, 동구에 있던 3명의 신천지 교인이 만나서 하나의 차를 타고 대구에 갔다는 말이에요. 이것은 조문사절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청도에 문제가 있었고 또 이만희라고 하는 총회장의 형이 문제가 있었구나라는 것 때문에 엉켜 있는데, 다만 거기 최초 진원지가 발원자가 누구냐하는데 그것은 아직 확인이 안 된 거죠. 중국에도 워낙 신천지 교파가 많기 때문에. 거기에서 온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 심인보 : 우한에 교회를 설립했다는 홈페이지에 게시물이 있었습니다, 삭제하긴 했습니다만.

▶ 변상욱 : 그렇습니다. 우한에서 나름대로 중국당국의 감시를 피해서 숨어들긴 했겠지만, 사무실 폐쇄를 했을 수는 있겠지만 활동은 계속되고 있을 거고요. 거기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우한 아닌 다른 지역 사람인가. 아니면 대구에 나름대로 신천지 아닌 다른 환자에 의해서 신천지도 옮겨받은 것인가? 이건 아직 풀리지 않은 거죠.

▷ 심인보 : 그런데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지금 막 지라시들 돌아다니는 것 보면 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신천지랑 관계 있다, 이런 지라시를 막 돌리고요. 여당 지지자들은 거꾸로 미래통합당이 관련 있다, 이런 지라시 돌린다는 말이에요. 이거 근거 있는 이야기입니까?

▶ 변상욱 : 제가 했던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가 정치권으로 진출하려는 신천지의 움직임을 끊는 거였는데.

▷ 심인보 : 실제로 움직임이 있었다는 말씀이네요?

▶ 변상욱 : 네, 예를 들면 한나라당 같은 경우, 부대변인까지 올라갔던 신천지 간부가 있었고 그래서 적발해서 통보해서 당에서 나왔습니다.

▷ 심인보 : 당 부대변인.

▶ 변상욱 : 그렇습니다.

▷ 심인보 : 당 부대변인은 여러 명이긴 하지만.

▶ 변상욱 : 부대변인은 여러 명인데 그중에 거의 수석으로 가 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다음에 지금은 이름이 계속 바뀌었기 때문에 그것을 같은 당이라고 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죄송하지만 통합당, 통합당의 국회의원들한테 계속 접근해서 국회의원들이 축하 화환도 보내고 전보도 보내고 이만희 총회장을 만나서 인사도 하고 한 것들은 상당히 많고요. 그다음에 국회의원의 보좌관과 사무실 직원, 이런사람들이 신천지 신도인 게 밝혀져서 저희가 연락해서 죄송하지만 일자리에서 퇴출시킨 적도 있고.

▷ 심인보 : 그러니까 그때 변 기자께서 알아내려서 알려준 거군요?

▶ 변상욱 : 그렇죠, 알려줄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다음에 맨 처음 국민의당 거기에서도 각 본부는 아닙니다만 원주와 부산에서 접근한 것이 발견돼서 통보해서 역시 그것도 차단을 했고.

▷ 심인보 : 민주당은 사례가 없었습니까?

▶ 변상욱 : 민주당은 국회의원들이 잘 몰라서 신천지에 축하 화환도 보내고 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었습니다만 파고들어서 신천지가 노린 적은 없었습니다.

▷ 심인보 : 왜 그랬을까요?

▶ 변상욱 : 약간 그때는 약간 보수적인 정당들이 뭔가 이렇게 헌금이라든가 정치 헌금이라든가 이런 것을 가지고 접근하기가 쉬웠던 것 같고, 야당 시절의 민주당은 좀 가치를 낮게 봤던 것 같습니다.

▷ 심인보 : 아, 우리가 굳이 접근해야 할 이유가 없다.

▶ 변상욱 : 저것보다는 여당이 훨씬.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여당으로서 그쪽 당에 접근하는 것을 훨씬 더 가치 있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 심인보 : 지금은 그런데 민주당이 여당이 됐으니까 그쪽으로 접근 시도도 있을 수 있겠네요.

▶ 변상욱 : 지금은 신천지가 정치권에 접근해서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이미 1년 예산이 2천억이 넘고 갖고 있는 자산만 해도 3천억인데.

▷ 심인보 : 이미 우리가 그럴 레벨이 아니다, 이런 거군요.

▶ 변상욱 : 그럴 레벨이 아닙니다. 국제적으로 오히려 글로벌하게 진출하지, 국내 정치권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 심인보 : 어쨌든 신천지라는 조직도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어떤 조언을 좀 주시겠습니까?

▶ 변상욱 : 안 변할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 심인보 : 아, 안 변해요?

▶ 변상욱 : 지금 우선 급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는 게 제일 급합니다. 그래서 명단을 다 내놔야 되는데, 신천지 입장에서는 중·고등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그다음에 대학생들이 가장 기본이 되는 조직인데, 해외 유학생들까지 다 포함이 되어 있는데 그걸 다 내놔야 될지.

▷ 심인보 : 그러면 지금 나와 있는 명단이 다가 아니라고 보시는 거군요?

▶ 변상욱 : 그렇죠. 그다음에 신천지를 대개 7단계로 나누면 한 1, 2, 3단계까지는 신천지인 것을 전혀 내색하지 않고 접근해서 작업을 많이 해놓은 게 있는데, 이제 와서 사실은 신천지였어, 우리 자가격리 시작해야 돼, 이렇게 이야기할 경우 그동안 쌓아놨던 것들이 무너지는 것이 있고.

▷ 심인보 : 포섭 대상자들이 다 도망갈 테니까.

▶ 변상욱 : 그다음에 해외에 평화를 위해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국제적인 단체로 신천지라고는 아니지만 신천지의 외곽 단체들이 다 활동하고 있는데, 그것을 전 세계에 다 노출시켜야 된다고 하면 신천지로서는 너무 그동안 프로젝트나 사업들이 망가지는 것이어서 안 내놓고 있을 건데, 내놔야 됩니다.

▷ 심인보 : 알겠습니다. 참 암울하네요. 이 말씀 나중에 한번 더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변상욱 : 고맙습니다.

▷ 심인보 : 지금까지 변상욱 전 CBS 대기자이자 현재 YTN 앵커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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