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올림픽 앞둔 일본 ‘채식주의’ 관심

입력 2020.02.25 (10:47) 수정 2020.02.25 (11: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고기식이든 채식이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채식 선택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올림픽을 앞둔 일본도 채식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올해 외국인 관광객 4천만 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는 일본.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부쩍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기를 안 먹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선데요.

현재 전 세계 채식 인구는 1억8천만 명으로, 환경과 건강에 대한 염려에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채식주의자가 인구의 5%도 안 되는 일본은 채식인들을 맞이하기 위한 인프라 마련이 시급해졌는데요.

[재스민 오틀리브/일본 거주 채식주의자 : "일본에서 채식주의로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 불편하게 하죠. 채식주의자 친구들이 있지만 대다수는 아니거든요."]

일본 내 채식하기 어려운 환경은 채식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 때문입니다.

채식주의자를 종교적으로 연결시켜 이상하게 보거나 까다롭고 사귀기 어려운 사람으로 보는 편견이 있었던 건데요.

이 때문에 소수자인 채식주의자들은 '나는 채식한다'고 말하는 걸 '채밍아웃'이라 부릅니다.

성 소수자임을 공개하는 커밍아웃처럼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타키 하리/채식주의 홈페이지 운영 : "일본 식당이나 호텔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채식을 알고 있다고 해도 그들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고 있죠."]

일본 정부는 먼저 채식에 대한 편견을 깨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담당 부서를 마련해 채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채식 식품을 늘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진 마츠바라/일본 식품안전부 전 장관 : "(채식에 대한) 공교육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농수산식품부, 식품 업계와 협력해 채식주의자 맞이를 준비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가 채식에 관심을 가지기 전부터 꾸준히 채식을 알려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본 내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홈페이지를 운영 중인 타키 하리 씨.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내 채식 상품 판매처, 채식 식당 등 채식주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타키 하리/채식주의 홈페이지 운영 : "정부가 채식 음식을 공식 인증해 주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2015년 만들어진 '미트프리 먼데이 올 재팬'이란 단체도 있습니다.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제안으로 시작된 '미트프리 먼데이' 운동을 일본에서 시작한 건데요.

매주 월요일에는 고기 섭취를 하지 않음으로써 총 육류 소비량 감소를 지향하는 겁니다.

이들은 2년 전 채식 식당을 열어 형편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채식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리며, 채식주의자와 비 채식주의자 모두에게 채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습니다.

[재스민 오틀리브/채식주의자 : "다양한 일본식 채식메뉴를 개발한다면 일본의 친절함과 환영의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겁니다."]

채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채식을 하나의 음식 문화이자 먹는 권리로 보장하는 것.

채식 식탁은 비 육류 메뉴를 선택할 권리인 '채식 선택권' 보장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올림픽 앞둔 일본 ‘채식주의’ 관심
    • 입력 2020-02-25 10:53:59
    • 수정2020-02-25 11:05:47
    지구촌뉴스
[앵커]

고기식이든 채식이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채식 선택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올림픽을 앞둔 일본도 채식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올해 외국인 관광객 4천만 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는 일본.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부쩍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기를 안 먹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선데요.

현재 전 세계 채식 인구는 1억8천만 명으로, 환경과 건강에 대한 염려에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채식주의자가 인구의 5%도 안 되는 일본은 채식인들을 맞이하기 위한 인프라 마련이 시급해졌는데요.

[재스민 오틀리브/일본 거주 채식주의자 : "일본에서 채식주의로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 불편하게 하죠. 채식주의자 친구들이 있지만 대다수는 아니거든요."]

일본 내 채식하기 어려운 환경은 채식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 때문입니다.

채식주의자를 종교적으로 연결시켜 이상하게 보거나 까다롭고 사귀기 어려운 사람으로 보는 편견이 있었던 건데요.

이 때문에 소수자인 채식주의자들은 '나는 채식한다'고 말하는 걸 '채밍아웃'이라 부릅니다.

성 소수자임을 공개하는 커밍아웃처럼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타키 하리/채식주의 홈페이지 운영 : "일본 식당이나 호텔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채식을 알고 있다고 해도 그들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고 있죠."]

일본 정부는 먼저 채식에 대한 편견을 깨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담당 부서를 마련해 채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채식 식품을 늘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진 마츠바라/일본 식품안전부 전 장관 : "(채식에 대한) 공교육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농수산식품부, 식품 업계와 협력해 채식주의자 맞이를 준비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가 채식에 관심을 가지기 전부터 꾸준히 채식을 알려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본 내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홈페이지를 운영 중인 타키 하리 씨.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내 채식 상품 판매처, 채식 식당 등 채식주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타키 하리/채식주의 홈페이지 운영 : "정부가 채식 음식을 공식 인증해 주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2015년 만들어진 '미트프리 먼데이 올 재팬'이란 단체도 있습니다.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제안으로 시작된 '미트프리 먼데이' 운동을 일본에서 시작한 건데요.

매주 월요일에는 고기 섭취를 하지 않음으로써 총 육류 소비량 감소를 지향하는 겁니다.

이들은 2년 전 채식 식당을 열어 형편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채식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리며, 채식주의자와 비 채식주의자 모두에게 채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습니다.

[재스민 오틀리브/채식주의자 : "다양한 일본식 채식메뉴를 개발한다면 일본의 친절함과 환영의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겁니다."]

채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채식을 하나의 음식 문화이자 먹는 권리로 보장하는 것.

채식 식탁은 비 육류 메뉴를 선택할 권리인 '채식 선택권' 보장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