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봉쇄?…김부겸 “배려 없는 언행”

입력 2020.02.25 (15:04) 수정 2020.02.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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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대구경북 지역을 봉쇄한다'고? 오늘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의 고위당정청 협의 후 한때 'TK 지역 봉쇄'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실은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방역상 봉쇄' 조치를 취한다는 뜻이었는데, 왜 이런 논란이 벌어진 걸까요?


홍익표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행정력 활용 검토 중"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고위당정청 협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때 나온 홍 대변인의 이 발언이었습니다.

"봉쇄 조치는 정부 측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국무회의에서 자세한 내용이 의결되면 정부가 발표할 것이다."

'봉쇄', '이동' 이 두 단어로 인해, 대부분의 언론은 홍 대변인이 말한 '봉쇄 조치'가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민주당 "지역 출입 자체 봉쇄한다는 거 아니야"

이후 관련 기사가 쏟아지자, 민주당은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습니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는 의미는 방역망을 촘촘히 해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하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홍익표 대변인도 추가 브리핑을 통해, "봉쇄와 완화는 방역 전문용어"라면서 "일반적인 '지역 봉쇄'의 의미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 우한 봉쇄를 연상하듯, 대구·경북을 고립하는 것처럼 기사가 나가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경북 지역 주민이 불안해하고 코로나 불안이 큰 상황에서 지역봉쇄로 오해될 수 있는 기사 제목, 언론보도가 나가는 것은 지역사회의 큰 불안을 야기하는 측면에서 지역봉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했습니다.


김부겸 "비통한 심정 배려 없는 언행, 일절 삼가달라"

하지만 당 내부에서조차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비통한 심정이다."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부겸 의원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봉쇄조치'라는 표현이 사용돼 불필요한 논란이 일었다"며, "급하게 해명하기는 했지만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발언의 취지야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뜻이겠지만, 그것을 접하는 대구경북 시민들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비수가 꽂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민들과 또 하나의 적, 불안감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민들의 시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마음의 상처를 안겨 줄 수 있는 어떠한 언행도 일절 삼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민뿐 아니라 "당·정·청에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는데, 이는 특히 당 내부를 겨냥한 당부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 "'봉쇄' 의미 분명히 밝히라." 지시

청와대도 즉각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봉쇄정책'의 의미를 분명히 밝히라고 청와대 대변인에게 지시했습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오늘 아침 고위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는 표현이 있으나, 이는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밝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민주당의 브리핑 직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당에서 한 브리핑에 대한 해명을 지시한 건 이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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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 봉쇄?…김부겸 “배려 없는 언행”
    • 입력 2020-02-25 15:04:19
    • 수정2020-02-25 15:09:29
    취재K
'코로나19 사태로 대구경북 지역을 봉쇄한다'고? 오늘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의 고위당정청 협의 후 한때 'TK 지역 봉쇄'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실은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방역상 봉쇄' 조치를 취한다는 뜻이었는데, 왜 이런 논란이 벌어진 걸까요?


홍익표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행정력 활용 검토 중"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고위당정청 협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때 나온 홍 대변인의 이 발언이었습니다.

"봉쇄 조치는 정부 측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국무회의에서 자세한 내용이 의결되면 정부가 발표할 것이다."

'봉쇄', '이동' 이 두 단어로 인해, 대부분의 언론은 홍 대변인이 말한 '봉쇄 조치'가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민주당 "지역 출입 자체 봉쇄한다는 거 아니야"

이후 관련 기사가 쏟아지자, 민주당은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습니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는 의미는 방역망을 촘촘히 해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하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홍익표 대변인도 추가 브리핑을 통해, "봉쇄와 완화는 방역 전문용어"라면서 "일반적인 '지역 봉쇄'의 의미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 우한 봉쇄를 연상하듯, 대구·경북을 고립하는 것처럼 기사가 나가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경북 지역 주민이 불안해하고 코로나 불안이 큰 상황에서 지역봉쇄로 오해될 수 있는 기사 제목, 언론보도가 나가는 것은 지역사회의 큰 불안을 야기하는 측면에서 지역봉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했습니다.


김부겸 "비통한 심정 배려 없는 언행, 일절 삼가달라"

하지만 당 내부에서조차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비통한 심정이다."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부겸 의원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봉쇄조치'라는 표현이 사용돼 불필요한 논란이 일었다"며, "급하게 해명하기는 했지만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발언의 취지야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뜻이겠지만, 그것을 접하는 대구경북 시민들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비수가 꽂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민들과 또 하나의 적, 불안감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민들의 시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마음의 상처를 안겨 줄 수 있는 어떠한 언행도 일절 삼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민뿐 아니라 "당·정·청에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는데, 이는 특히 당 내부를 겨냥한 당부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 "'봉쇄' 의미 분명히 밝히라." 지시

청와대도 즉각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봉쇄정책'의 의미를 분명히 밝히라고 청와대 대변인에게 지시했습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오늘 아침 고위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는 표현이 있으나, 이는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밝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민주당의 브리핑 직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당에서 한 브리핑에 대한 해명을 지시한 건 이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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