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집단감염’으로 확산 가속화…대책은?

입력 2020.02.26 (21:23) 수정 2020.02.27 (09: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구·경북 지역뿐 아니라 서울, 부산, 경남 등에서도 '집단 감염'의 고리를 타고 확진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주요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집단 감염의 유형,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대구 신천지 교회나 부산 온천 교회같은 집단 행사, 모임, 또 한 가지는 한마음창원병원, 청도 대남병원 같은 병원 내 감염, 맞습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사실 어떤 사람 간에 전파 가능한 질환이 퍼져 나갈 때 지역 사회 사례로는 아주 다수의 사람들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예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환자들이 폭증하게 되는 상황은 이런 집단 감염이 발생할 때가 되겠고요. 이렇게 다수가 모여서 행사를 한다든가 또는 의료기관 같은 곳에서 전파가 이루어질 때, 이런 경우에 계속 폭증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제가 가진 걱정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병원, 종교 단체를 넘어서 다른 곳, 다른 형태의 모임과 행사에서도 이런 유형의 유행, 집단 발병이 이어질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앵커]

더 속도를 더할까 봐 우려가 된다는 말씀이시고 그러면 이런 집단 감염에 대한 지금 대처,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뭐가 더 보완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답변]

어떤 정책적인 평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죠. 지금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닐 텐데요. 일단 전체의 모임과 행사를 정부가 모두 규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직접 이것을 솔선수범 해 주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종교계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만 어떤 종교든지 가진 사회적 책임이 있거든요. 그 책임을 기억하면서 다른 형태로 믿음이나 신념을 지켜가는 방안을 찾아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병원 같은 경우에는 사실 각 병원에서 지금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입되는 환자를 완벽하게 걸러내기가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이 또한 환자분들의 협조가 굉장히 중요하죠. 본인의 증상 이런 부분을 계속 선별진료나 앞에 입구에서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이런 작업에 잘 도와주시고 협조를 해 주셔야만 이런 형태의 집단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협조를 좀 잘 해 주십사 부탁을 드렸고, 지금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그러면 보건당국 발표를 보면 위중, 또 중증인 환자 12명이 대남병원과 관련이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중증환자가 아직 이 병원 안에 남아있다고 하거든요. 빨리 다른 곳의 음압 병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닐까요?

[답변]

예, 사실 음압 병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요. 코호트를 하든 어떤 형태이든 중증환자라면 중증환자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옮겨야죠. 그것이 맞는 방법일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이 환자분들이 갖고 있는 특성, 그리고 지금 너무나 급작스럽게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서 저희가 계속 말씀드렸던 이 코로나 19를 볼 수 있는 체계와 그 이외에 환자분들을 볼 수 있는 체계가 완전히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응하기가 좀 어려운 시기가 너무 빨리 와 버린 거죠. 그래서 지금도 조금 중증의 가능성이 있는 환자분들을 이송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받게 되는,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이 될 텐데요. 이 병원들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가 기대하는 것보다 아주 빠른 속도로 환자분들을 이송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차근차근 옮기는 작업을. 그리고 오늘 중앙임상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환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지역을 중증도에 따라서 의료자원을 배분하자고 했는데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교수님?

[답변]

이제 중증도에 따라서 의료자원, 우리가 가진 의료자원이 한계가 있으니까요.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아마 이야기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주 경증의 환자분들은 자가격리, 또는 중등도나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분들에 대해서 격리시설이나 일반 병원을 이용해서 입원하는 형태, 그리고 중증환자분들을 볼 수 있는 병원, 이런 식으로 나눠서 대처하는 방안을 좀 말씀해 주신 것 같은데요. 사실 자가격리는 좀 여러 가지 단점이 좀 있죠. 실제로 환자분들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시점을 의료기관 내에서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에 놓칠 가능성이라든가 환자분들이 자가격리를 적절하게 이행하지 못했을 때 계속 퍼져나가는 문제점도 있을 것입니다.

[앵커]

그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지금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군요. 오늘까지 사망자가 모두 12명입니다. 국내 치명률 1%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게 상대적으로 좀 높다 지적이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저희가 예전에 치명률을 비교할 때 우한이나 후베이와 그 이외의 지역을 비교해서 보면 우한이나 후베이는 대개 한 3%를 넘나드는 정도였고 그 이외의 지역은 0. 2~0. 5% 정도였죠. 그런데 지금 와서는 1% 정도가 되니까 그 전의 비교보다 좀 높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좀 생각해 보면 지금 발생한 곳이 이 병원 내에 환자분들이 아주 다수가 면역기능이 취약한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인 분들, 그래서 다수가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에 한동안은 치명률이 좀 높게 나타나는 측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의료가 얼마나 대처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지금 만약에 대구와 같은 상황이 우리나라 각 곳에서 일어난다면 실제로 치명률이 저희가 우한, 후베이 이외의 지역에서 봤던 것보다는 높은 수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그런 면에서 방역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이 적절하게 시행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앵커]

그럼 대구같은 상황이 다른 도시에서 일어나지 않게 막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마지막으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중국 우한의 경우에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60일 만에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었어요. 그러면 우리도 그 정도 수준이라고 보면 1월 20일에 첫 환자 나왔으니까 3월 20일 경이라고,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계산을 해도 될까요?

[답변]

저희가 항상 말씀드리지만 예측은 좀 섣부르고 위험할 수 있죠. 사실 이 방역의 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냐에 따라 좀 다를텐데요. 만약에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오히려 정점에 이르는 시간이 더 늦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체 총량은 줄어들지만 이 정점이 더 뒤로 연기되는, 미뤄지는 형태가 나타나는 것이죠. 이게 적절하게 이루어질 때와 그러지 않을 때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실제로 중국의 상황보다는 저희가 여러 가지 방역 체계를 작동하고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이게 오히려 정점이 늦게 나타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문가 인터뷰] ‘집단감염’으로 확산 가속화…대책은?
    • 입력 2020-02-26 21:24:07
    • 수정2020-02-27 09:02:01
    뉴스 9
[앵커] 대구·경북 지역뿐 아니라 서울, 부산, 경남 등에서도 '집단 감염'의 고리를 타고 확진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주요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집단 감염의 유형,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대구 신천지 교회나 부산 온천 교회같은 집단 행사, 모임, 또 한 가지는 한마음창원병원, 청도 대남병원 같은 병원 내 감염, 맞습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사실 어떤 사람 간에 전파 가능한 질환이 퍼져 나갈 때 지역 사회 사례로는 아주 다수의 사람들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예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환자들이 폭증하게 되는 상황은 이런 집단 감염이 발생할 때가 되겠고요. 이렇게 다수가 모여서 행사를 한다든가 또는 의료기관 같은 곳에서 전파가 이루어질 때, 이런 경우에 계속 폭증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제가 가진 걱정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병원, 종교 단체를 넘어서 다른 곳, 다른 형태의 모임과 행사에서도 이런 유형의 유행, 집단 발병이 이어질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앵커] 더 속도를 더할까 봐 우려가 된다는 말씀이시고 그러면 이런 집단 감염에 대한 지금 대처,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뭐가 더 보완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답변] 어떤 정책적인 평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죠. 지금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닐 텐데요. 일단 전체의 모임과 행사를 정부가 모두 규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직접 이것을 솔선수범 해 주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종교계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만 어떤 종교든지 가진 사회적 책임이 있거든요. 그 책임을 기억하면서 다른 형태로 믿음이나 신념을 지켜가는 방안을 찾아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병원 같은 경우에는 사실 각 병원에서 지금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입되는 환자를 완벽하게 걸러내기가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이 또한 환자분들의 협조가 굉장히 중요하죠. 본인의 증상 이런 부분을 계속 선별진료나 앞에 입구에서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이런 작업에 잘 도와주시고 협조를 해 주셔야만 이런 형태의 집단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협조를 좀 잘 해 주십사 부탁을 드렸고, 지금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그러면 보건당국 발표를 보면 위중, 또 중증인 환자 12명이 대남병원과 관련이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중증환자가 아직 이 병원 안에 남아있다고 하거든요. 빨리 다른 곳의 음압 병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닐까요? [답변] 예, 사실 음압 병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요. 코호트를 하든 어떤 형태이든 중증환자라면 중증환자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옮겨야죠. 그것이 맞는 방법일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이 환자분들이 갖고 있는 특성, 그리고 지금 너무나 급작스럽게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서 저희가 계속 말씀드렸던 이 코로나 19를 볼 수 있는 체계와 그 이외에 환자분들을 볼 수 있는 체계가 완전히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응하기가 좀 어려운 시기가 너무 빨리 와 버린 거죠. 그래서 지금도 조금 중증의 가능성이 있는 환자분들을 이송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받게 되는,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이 될 텐데요. 이 병원들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가 기대하는 것보다 아주 빠른 속도로 환자분들을 이송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차근차근 옮기는 작업을. 그리고 오늘 중앙임상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환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지역을 중증도에 따라서 의료자원을 배분하자고 했는데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교수님? [답변] 이제 중증도에 따라서 의료자원, 우리가 가진 의료자원이 한계가 있으니까요.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아마 이야기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주 경증의 환자분들은 자가격리, 또는 중등도나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분들에 대해서 격리시설이나 일반 병원을 이용해서 입원하는 형태, 그리고 중증환자분들을 볼 수 있는 병원, 이런 식으로 나눠서 대처하는 방안을 좀 말씀해 주신 것 같은데요. 사실 자가격리는 좀 여러 가지 단점이 좀 있죠. 실제로 환자분들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시점을 의료기관 내에서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에 놓칠 가능성이라든가 환자분들이 자가격리를 적절하게 이행하지 못했을 때 계속 퍼져나가는 문제점도 있을 것입니다. [앵커] 그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지금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군요. 오늘까지 사망자가 모두 12명입니다. 국내 치명률 1%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게 상대적으로 좀 높다 지적이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저희가 예전에 치명률을 비교할 때 우한이나 후베이와 그 이외의 지역을 비교해서 보면 우한이나 후베이는 대개 한 3%를 넘나드는 정도였고 그 이외의 지역은 0. 2~0. 5% 정도였죠. 그런데 지금 와서는 1% 정도가 되니까 그 전의 비교보다 좀 높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좀 생각해 보면 지금 발생한 곳이 이 병원 내에 환자분들이 아주 다수가 면역기능이 취약한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인 분들, 그래서 다수가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에 한동안은 치명률이 좀 높게 나타나는 측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의료가 얼마나 대처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지금 만약에 대구와 같은 상황이 우리나라 각 곳에서 일어난다면 실제로 치명률이 저희가 우한, 후베이 이외의 지역에서 봤던 것보다는 높은 수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그런 면에서 방역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이 적절하게 시행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앵커] 그럼 대구같은 상황이 다른 도시에서 일어나지 않게 막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마지막으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중국 우한의 경우에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60일 만에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었어요. 그러면 우리도 그 정도 수준이라고 보면 1월 20일에 첫 환자 나왔으니까 3월 20일 경이라고,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계산을 해도 될까요? [답변] 저희가 항상 말씀드리지만 예측은 좀 섣부르고 위험할 수 있죠. 사실 이 방역의 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냐에 따라 좀 다를텐데요. 만약에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오히려 정점에 이르는 시간이 더 늦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체 총량은 줄어들지만 이 정점이 더 뒤로 연기되는, 미뤄지는 형태가 나타나는 것이죠. 이게 적절하게 이루어질 때와 그러지 않을 때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실제로 중국의 상황보다는 저희가 여러 가지 방역 체계를 작동하고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이게 오히려 정점이 늦게 나타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