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요즘 불안하시죠? 정확한 뉴스를 정해진 시간에만 보세요”

입력 2020.02.27 (16:11) 수정 2020.02.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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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병원 특성상 실내생활, 그룹치료 등으로 밀접한 접촉 일어나 전파 빨라
- 청도대남병원 만성 요양병실, 오랜 입원생활로 면역력 저하돼 치사율도 높아
- 바이러스는 취약하고 소외된 부분을 알고 공격, 이런 분들 우선순위에 두고 살펴야
- 감염병에 불안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 서로 조심하게 되는 순기능도 있어
- 그러나 불안이 혐오, 공포, 분노로 나타나면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 저하
- 이럴 땐 하루 종일 뉴스보지 말고, 정확한 뉴스를 정해진 시간에만 봐야
- 불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몸 관찰하고 스트레스 심하면 도움 청해야
- 아이들도 불안... 왜 주의해야 하나 아이의 언어로 설명해주고 서로 대화 나눠야
- 이 시기엔 모두가 예민, 서로 의심하고 조심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반응
- 이런 위기 넘기는 데는 공동체의 면역력이 중요... 서로 힘든 상황 인정하고 대화해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2월 27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백종우 교수(경희대 정신의학과,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



▷ 오태훈 : 오늘까지 확진 환자 수 1,595명입니다. 확진자가 늘고 또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안감 호소하는 분들이 상당히 늘고 있는데요. 경희대병원 정신의학과 백종우 교수 연결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백종우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먼저 청도 대남병원 상황부터 여쭤볼까 하는데요. 여기가 사망 환자 비율이 상당히 유독 높게 나오고는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백종우 : 사실 이게 해외 연구를 찾아도 정신병동의 집단 감염 사례는 보고된 게 굉장히 적습니다. 응급실이나 일반 병동보다는 외부 접촉이 많지 않기 때문인데 사실 국내에서도 신종플루가 있었을 때 한 개 논문이 있는데 대학병원이었는데도 전파를 막기가 어렵더라. 이렇게 보고됩니다. 정신병원의 특성 생활이 안에서는 또 자유롭고 그룹치료나 집단화 이게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기 때문에 감염이 한 번 시작되면 굉장히 전파가 높은 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특히 청도 대남병원의 사망자 비율이 높은 건 어떻게 판단하세요?

▶ 백종우 : 저희도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저희가 확진자가 1,500명이라고 해도 이제 13분이 돌아가셨고 일반적으로 전파는 높은데 사망률은 낮다고 알고 있는데 여기서 사실 100분 중에서 7분이 돌아가신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정신 장애인 특히 만성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는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폐쇄병동 특히 정신병동이라는 곳이 감염에 취약한 상황이 맞습니까?

▶ 백종우 : 아무래도 이제 정신병동에도 다양한 병동이 있는데 급성기 병실, 응급 병실. 그런데 여기는 만성 요양병실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의료 급여 환자 분들이 80%가 넘었다고 들었고 가족이 없는 분들이 또 많으시고 그래서 오래 입원 생활을 하면서 면역력도 저하되고 여러 가지 기저질환이 또 같이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치사율이 높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오태훈 : 조심스러운 질문입니다만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이 상황이 그냥 폐쇄 정신병동의 특성 때문에 이런 일이 지금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청도 대남병원의 특수성 때문인지요?

▶ 백종우 : 아마 어제 국가임상위원회에서도 발표가 있었는데 저희도 그쪽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을 통해서나 이렇게 봤을 때 열악한 환경이라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만성 요양병상 중에 의료급여가 많은 병동이다 보니까 좀 더 열악한 환경인 게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았나. 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이제 아무래도 치매라든가 정신질환이 있던 환자가 많이 계시기 때문에 증상이 있거나 질환이 있음에도 의료진에게 전달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 백종우 : 그건 이제 모든 정신과 환자분들이 그렇지는 않은데 이런 이제 만성 정신장애인 중에 치매나 이제 중증 조현병이 있으시면 인지기능이 저하되니까 본인의 증상을 잘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이 잘 안 됩니다. 특히 코로나가 초반에는 일반인들도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더 훨씬 늦지 않았을까 이런 걱정이 있습니다.

▷ 오태훈 : 어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청도 대남병원 상황 정부에 브리핑 해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했었고 지금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송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지금 어떤 상황이라고 합니까?

▶ 백종우 :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저희가 그 병동 안에 계신 걸 제일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제 60분 정도가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어제 13분이 이미 가셨고 그쪽에 내과 의료진 분들이 지원을 받아서 이송되고 또 아래층으로 분산된다고 해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하지만 이런 분들 중증 환자 또 많이 계신다고 하는데 외부로 이송하는 것도 이 작업도 상당히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백종우 : 뭐든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게 초유의 사태고 국립정신병원에는 내과 의료진이 없고 이송할 때도 일부는 이제 또 협조가 어려울 수도 있고. 그래서 모든 부분이 어려웠을 텐데 다행히 어제 13분은 안전하게 옮기셨다고 했고 이미 증상이 있거나 심했던 23분은 전원이 다 완료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청도 대남병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좀 말씀을 여쭤봤습니다만 지금 이곳만이 아니고 이렇게 감염에 취약한 분들이 다수가 입원해있는 병원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도 그렇고 칠곡의 중증장애인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왔는데 어떻게 보세요?

▶ 백종우 : 이게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이제 재난 상황 또 감염 재난이 있을 때 장애인이나 정신 장애인에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렇게 권고를 한 바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분들이 이제 마치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에 취약하고 소외된 부분을 아는 것처럼 이렇게 찌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분들이 있는 시설이나 이런 데가 한 번 감염되면 전파력도 높고 또 위험성도 높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더 우선순위를 두고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래서 정부가 정신과 폐쇄병동 420여 곳에 대해서 일제 조사 들어갔다고 하는데 어떤 조사가 이루어지는 겁니까?

▶ 백종우 : 저희도 공문을 받았고 그래서 이제 오시는 분들 내원객들의 해외여행 이력에 대한 시스템을 활용하는지 열 재는지 이런 관리 조치 상황 또 폐렴이 있는지 외부와의 외출 제한을 어떻게 하는지 이런 것들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 오태훈 : 여기에는 아무래도 정신 의학전문가들이 많이 투입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 백종우 : 일단은 뭐 1차 조사는 서면의 형태로 진행이 됐고요. 저희가 볼 때는 지금 전국에 대면조사를 대면으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대구, 경북이나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의 시설과 병동은 증상이 있으면 감염 검사도 좀 우선적으로 하고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제 좀 우리 일반 국민들께서 많이 느끼는 불안감 여기에 대해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취자께서도 혹시 내가 요즈음 이런 불안감 느끼고 있다고 생각되시면 #9730으로 문의 주시면 되겠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고 또 확진 환자가 늘면서 불안 호소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시는데 이게 괜찮은 건지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거든요.

▶ 백종우 : 사실 저도 오늘 오전에 진료를 보다가 뭐 평소보다 많이 길어졌는데요. 이게 지금 이 감염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하던 실내활동들 노래교실하고 실내에서 운동을 하고 사람을 만나서 밥을 먹고 이런 좋아하던 것들을 너무 못하게 되시니까 굉장히 힘들어하고 일상 리듬이 깨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감염 사태에서 불안을 느끼는 거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사실 순기능도 있는 게 저희가 불안을 느끼니까 조심도 하게 되고 위험도 피하게 되고 도움이 되고요. 또 때로는 이게 분노를 통해서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드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지나치게 혐오나 공포는 스트레스 반응 때문에 자기 몸에도 자기의 면역력에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집단 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가 몇 번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신종플루 때는 70만 명 이상이 감염됐다고 보고가 되고 있고 메르스 때도 상당히 기억이 나는데 그런데 그때와 비교해보면 저희가 그때를 잊어버린 건지 아니면 지금이 더 불안감이 크지 않나 싶기도 하거든요.

▶ 백종우 : 실제 그 상황 때 느꼈던 불안과 지금은 또 다를 텐데요. 아무래도 신종플루 때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고 현재 코로나19는 백신과 치료제가 지금 없는 상황도 좀 영향이 있고 메르스는 병원 감염을 중심으로 문제가 있었는데 현재는 이제 지역사회 감염이 있다 보니까 나의 문제로 여겨질 수 있는 상황으로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저도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들을 청취자 여러분께 알려야 하는데 주로 이제 확진 환자 수 나오면 발표해드리고 또 지금 집에 있다 보면 문자로 심야에도 지금 확진 환자들 발견됐습니다. 동선이 이렇습니다라는 것들 오잖아요. 이런 것 때문에 더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나 싶기도 하거든요.

▶ 백종우 : 저희 재난정신건강위원회에서 메르스 때도 그렇고 권고안 중에 특히 이런 시기에는 정확한 정보를 안정적 시선에만 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이게 최근에는 하루 종일 뉴스만 보신다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러면 대개 부정적인 정보를 너무 접하게 되고 또 신체활동을 사실 야외활동은 괜찮은데도 거의 안 하게 되고 이러다 보면 불면증이 생길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잘 관리하고 뉴스는 정확한 것만 시간을 정해놓고 보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 오태훈 : 계속 걱정된다고 해서 계속 뉴스만 보는 것도 안 좋겠군요.

▶ 백종우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또 말씀하신 것처럼 대인관계도 줄고 외부활동도 자제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이것 때문에 더 스트레스가 쌓이셨나 싶기도 하거든요.

▶ 백종우 : 그렇죠. 저희가 스트레스 관리하는 제일 좋은 것들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래서 오히려 이럴 때 특히 고립되지 말고 주변에 가족이나 믿을 수 있는 사람하고는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대부분의 분들은 이런 속시원히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한 마음은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지 여러 가지 방안들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 백종우 : 이럴 때는 이제 불안 자체를 정상적인 마음이니까 내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고요. 또 자기 몸도 관찰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반응이 없는지. 그래서 근육이 긴장되고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빨리 뛰고 이런 스트레스 반응이 높지 않은지 알아채려고 노력하고 뭐 저 같아도 본인의 생각이 지나친 어떤 왜곡, 너무 심한 공포는 없는지 또 혐오는 없는지 돌아보고. 뭐 저희 같은 정신과 의사도 이런 게 정도가 심할 때는 동료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청합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겨질 때는 이걸 드러내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됩니다.

▷ 오태훈 : 5698님께서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입원해 있는 환자들 감염에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합니다.”라고 의견도 주셨는데 병원에서 입원하신 분들도 계시고 또 아니면 그냥 집에 있으면서도 불안한 증상이 지속되어서 어쩔 줄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이것만 갖고 지금 병원을 찾거나 상담 받는 것도 괜찮은지요?

▶ 백종우 : 그 말씀드린 대로 그게 대부분 정상 반응입니다.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질환도 아니고요. 그런데 이제 한 가지 주의하실 거는 이럴 때 리듬이 깨지고 걱정이 많아지다 보면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잠이 안 오는 거죠.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또 기분과 악순환이 되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불면증이 지속적이다라고 하면 조기에 정신건강의학과나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 오태훈 : 확진 환자들의 트라우마도 크다고 들었습니다. 일부 확진 받았던 환자는 실제적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이유로 해서 치료까지 받기도 했다고 하던데 게다가 이제 또 환자가 됐다고 확진이 됐다고 하면 여러 가지 주변에서 비난도 있을 수 있고 또 내가 자칫 잘못해서 내가 모르는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우려 걱정도 들지 않을까 싶은데요.

▶ 백종우 : 정확히 맞는 말씀입니다. 그건 뭐 죄책감이나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또 내가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 많이 하시고요. 감염자들의 트라우마가 해외에서도 굉장히 많이 보고 되고 국내에서도 메르스 때 한 이 시기에 검사를 하면 우울증 척도가 30, 40%는 높게 나옵니다. 그런데 대개는 80%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되시고요. 그중에 이제 일부는 전문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 오태훈 : 당시에 백서 보니까 격리 해제 후에 열흘이 진짜 힘들었다. 집에 있지 왜 나오냐. 다들 피하거나 바쁘니 다음에 보자고 한 것도 이것조차도 서러웠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확진 환자들 트라우마 관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 백종우 : 지금은 기본적인 서비스로 통합 심리 지원단을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국가 센터에서 이런 분들에게 전화도 하고 또 방문도 하고 초기에 관리해서 문제의 질환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지금 아이들 방학도 연기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린이집도 휴원을 한 상황인데 4356님께서 “희귀 난치성 호흡기 질환 갖고 있는 6세 어린아이의 가정입니다. 아이들도 상당히 불안할 텐데요. 아이들 위해서 어떤 부분을 좀 주의해야 할까요?”라고 하셨거든요.

▶ 백종우 : 오히려 불안을 호소하거나 이제 아이들이 또 학교나 어린이집을 못 가서 힘들어하는 거를 비난하거나 그런 걸 표현하지 못하게 할 것이 아니라 차분히 들어주는 게 제일 도움이 되고요. 이제 아이의 언어로 반복해서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왜 주의해야 하고 특히 아마 말씀하신 희귀 난치병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이 더 걱정스러우실 수도 있을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 엄마도 좀 걱정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안이라는 게 표현해도 되는 거고 같이 이야기하면 또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걸 대화를 통해서 가족이 노력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오태훈 : 상식공정 아이디 쓰시는 분께서 “사람들 간에 불신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라고 주셨는데 어떤 분은 이거 감기 정도밖에 안 되니까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지 말라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고 또 그런 분과는 다르게 나는 지금이 되게 조심스럽고 걱정스럽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대화하다 보면 또 많이 싸우기도 하고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 백종우 : 이 시기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누구나. 그리고 이럴 때 의심하고 조심하는 거는 아주 정상적 반응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평소보다 이게 높아지니까 다른 사람의 발언에도 넘어갈 수 있던 것들이 짜증도 나고 화도 나고 이런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사실 이런 위기를 넘기는 데는 공동체 면역력이 정말 중요하다. 이렇게 많이 표현하는데 그래서 이때 짜증을 혹시 내고 있다면 나도 이게 좀 힘든가보다라고 서로 힘든 상황인 것을 인정하면서 대화로 풀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가야겠습니다.

▷ 오태훈 : 뭐 지금 여러 곳에 계시는 의료진들, 보건소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이분들은 정말 몸을 다 바쳐서 지금 애쓰시고 계시고. 하지만 또 언론을 보고 있으면 보도만 보면 왠지 답답하고 화가 나고 이런 상황인데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바꿀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 백종우 : 어제 저도 참 120명의 의료진이 대구로 달려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기분이 나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때 어떤 선심 그리고 때로는 우리가 누군가를 이제 감염 시기에는 혐오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싫은 거죠. 그게 그런데 위험한 거를 피하게 된다는 점에서 순기능도 있지만 우리가 서로 상처를 주면 사실 우리 전체가 또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지금 우리 모두는 감염병의 위험을 이겨낸 누군가의 자손이기 때문에 또 서로 같이 이겨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오태훈 : 전국에서 앰뷸런스가 대구, 경북 지역으로 내려가는 사진이라든가 또 마스크가 다 큰 트럭으로 해서 이제 대구, 경북으로 가는 모습들 보고 있으면 위안이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는 부분들이 바로 그런 부분이군요. 이현정 님께서 “교수님 배우 이선균 씨가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어서 지나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원의 말씀도 보내주셨는데요. 앞서서 마음의 방역 강조하셨는데 끝으로 이렇게 청취자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요?

▶ 백종우 : 고 임세원 교수가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는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지금 상황도 비슷합니다. 코로나19로 건강 문제, 경제적 문제 여러 어려움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건 이제 첫 번째 화살입니다. 피할 수가 없죠. 그런데 이에 동반되는 불안이나 공포나 불면, 혐오 이건 두 번째 화살입니다. 저희가 첫 번째 화살은 못 피해도 두 번째 화살은 피하고 조절하는 게 나의 건강, 우리 공동체의 건강을 지키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위기에 강했던 저희 저력을 발휘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2162님 “생활하는 데 불편할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 국민들 또 확진자들도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격려가 필요합니다.”라고 의견 보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경희대병원 정신의학과 백종우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백종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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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요즘 불안하시죠? 정확한 뉴스를 정해진 시간에만 보세요”
    • 입력 2020-02-27 16:11:09
    • 수정2020-02-27 17:02:26
    최영일의 시사본부
- 정신병원 특성상 실내생활, 그룹치료 등으로 밀접한 접촉 일어나 전파 빨라
- 청도대남병원 만성 요양병실, 오랜 입원생활로 면역력 저하돼 치사율도 높아
- 바이러스는 취약하고 소외된 부분을 알고 공격, 이런 분들 우선순위에 두고 살펴야
- 감염병에 불안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 서로 조심하게 되는 순기능도 있어
- 그러나 불안이 혐오, 공포, 분노로 나타나면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 저하
- 이럴 땐 하루 종일 뉴스보지 말고, 정확한 뉴스를 정해진 시간에만 봐야
- 불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몸 관찰하고 스트레스 심하면 도움 청해야
- 아이들도 불안... 왜 주의해야 하나 아이의 언어로 설명해주고 서로 대화 나눠야
- 이 시기엔 모두가 예민, 서로 의심하고 조심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반응
- 이런 위기 넘기는 데는 공동체의 면역력이 중요... 서로 힘든 상황 인정하고 대화해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2월 27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백종우 교수(경희대 정신의학과,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



▷ 오태훈 : 오늘까지 확진 환자 수 1,595명입니다. 확진자가 늘고 또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안감 호소하는 분들이 상당히 늘고 있는데요. 경희대병원 정신의학과 백종우 교수 연결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백종우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먼저 청도 대남병원 상황부터 여쭤볼까 하는데요. 여기가 사망 환자 비율이 상당히 유독 높게 나오고는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백종우 : 사실 이게 해외 연구를 찾아도 정신병동의 집단 감염 사례는 보고된 게 굉장히 적습니다. 응급실이나 일반 병동보다는 외부 접촉이 많지 않기 때문인데 사실 국내에서도 신종플루가 있었을 때 한 개 논문이 있는데 대학병원이었는데도 전파를 막기가 어렵더라. 이렇게 보고됩니다. 정신병원의 특성 생활이 안에서는 또 자유롭고 그룹치료나 집단화 이게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기 때문에 감염이 한 번 시작되면 굉장히 전파가 높은 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특히 청도 대남병원의 사망자 비율이 높은 건 어떻게 판단하세요?

▶ 백종우 : 저희도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저희가 확진자가 1,500명이라고 해도 이제 13분이 돌아가셨고 일반적으로 전파는 높은데 사망률은 낮다고 알고 있는데 여기서 사실 100분 중에서 7분이 돌아가신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정신 장애인 특히 만성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는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폐쇄병동 특히 정신병동이라는 곳이 감염에 취약한 상황이 맞습니까?

▶ 백종우 : 아무래도 이제 정신병동에도 다양한 병동이 있는데 급성기 병실, 응급 병실. 그런데 여기는 만성 요양병실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의료 급여 환자 분들이 80%가 넘었다고 들었고 가족이 없는 분들이 또 많으시고 그래서 오래 입원 생활을 하면서 면역력도 저하되고 여러 가지 기저질환이 또 같이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치사율이 높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오태훈 : 조심스러운 질문입니다만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이 상황이 그냥 폐쇄 정신병동의 특성 때문에 이런 일이 지금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청도 대남병원의 특수성 때문인지요?

▶ 백종우 : 아마 어제 국가임상위원회에서도 발표가 있었는데 저희도 그쪽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을 통해서나 이렇게 봤을 때 열악한 환경이라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만성 요양병상 중에 의료급여가 많은 병동이다 보니까 좀 더 열악한 환경인 게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았나. 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이제 아무래도 치매라든가 정신질환이 있던 환자가 많이 계시기 때문에 증상이 있거나 질환이 있음에도 의료진에게 전달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 백종우 : 그건 이제 모든 정신과 환자분들이 그렇지는 않은데 이런 이제 만성 정신장애인 중에 치매나 이제 중증 조현병이 있으시면 인지기능이 저하되니까 본인의 증상을 잘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이 잘 안 됩니다. 특히 코로나가 초반에는 일반인들도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더 훨씬 늦지 않았을까 이런 걱정이 있습니다.

▷ 오태훈 : 어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청도 대남병원 상황 정부에 브리핑 해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했었고 지금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송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지금 어떤 상황이라고 합니까?

▶ 백종우 :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저희가 그 병동 안에 계신 걸 제일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제 60분 정도가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어제 13분이 이미 가셨고 그쪽에 내과 의료진 분들이 지원을 받아서 이송되고 또 아래층으로 분산된다고 해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하지만 이런 분들 중증 환자 또 많이 계신다고 하는데 외부로 이송하는 것도 이 작업도 상당히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백종우 : 뭐든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게 초유의 사태고 국립정신병원에는 내과 의료진이 없고 이송할 때도 일부는 이제 또 협조가 어려울 수도 있고. 그래서 모든 부분이 어려웠을 텐데 다행히 어제 13분은 안전하게 옮기셨다고 했고 이미 증상이 있거나 심했던 23분은 전원이 다 완료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청도 대남병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좀 말씀을 여쭤봤습니다만 지금 이곳만이 아니고 이렇게 감염에 취약한 분들이 다수가 입원해있는 병원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도 그렇고 칠곡의 중증장애인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왔는데 어떻게 보세요?

▶ 백종우 : 이게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이제 재난 상황 또 감염 재난이 있을 때 장애인이나 정신 장애인에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렇게 권고를 한 바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분들이 이제 마치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에 취약하고 소외된 부분을 아는 것처럼 이렇게 찌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분들이 있는 시설이나 이런 데가 한 번 감염되면 전파력도 높고 또 위험성도 높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더 우선순위를 두고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래서 정부가 정신과 폐쇄병동 420여 곳에 대해서 일제 조사 들어갔다고 하는데 어떤 조사가 이루어지는 겁니까?

▶ 백종우 : 저희도 공문을 받았고 그래서 이제 오시는 분들 내원객들의 해외여행 이력에 대한 시스템을 활용하는지 열 재는지 이런 관리 조치 상황 또 폐렴이 있는지 외부와의 외출 제한을 어떻게 하는지 이런 것들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 오태훈 : 여기에는 아무래도 정신 의학전문가들이 많이 투입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 백종우 : 일단은 뭐 1차 조사는 서면의 형태로 진행이 됐고요. 저희가 볼 때는 지금 전국에 대면조사를 대면으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대구, 경북이나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의 시설과 병동은 증상이 있으면 감염 검사도 좀 우선적으로 하고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이제 좀 우리 일반 국민들께서 많이 느끼는 불안감 여기에 대해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취자께서도 혹시 내가 요즈음 이런 불안감 느끼고 있다고 생각되시면 #9730으로 문의 주시면 되겠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고 또 확진 환자가 늘면서 불안 호소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시는데 이게 괜찮은 건지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거든요.

▶ 백종우 : 사실 저도 오늘 오전에 진료를 보다가 뭐 평소보다 많이 길어졌는데요. 이게 지금 이 감염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하던 실내활동들 노래교실하고 실내에서 운동을 하고 사람을 만나서 밥을 먹고 이런 좋아하던 것들을 너무 못하게 되시니까 굉장히 힘들어하고 일상 리듬이 깨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감염 사태에서 불안을 느끼는 거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사실 순기능도 있는 게 저희가 불안을 느끼니까 조심도 하게 되고 위험도 피하게 되고 도움이 되고요. 또 때로는 이게 분노를 통해서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드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지나치게 혐오나 공포는 스트레스 반응 때문에 자기 몸에도 자기의 면역력에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집단 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가 몇 번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신종플루 때는 70만 명 이상이 감염됐다고 보고가 되고 있고 메르스 때도 상당히 기억이 나는데 그런데 그때와 비교해보면 저희가 그때를 잊어버린 건지 아니면 지금이 더 불안감이 크지 않나 싶기도 하거든요.

▶ 백종우 : 실제 그 상황 때 느꼈던 불안과 지금은 또 다를 텐데요. 아무래도 신종플루 때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고 현재 코로나19는 백신과 치료제가 지금 없는 상황도 좀 영향이 있고 메르스는 병원 감염을 중심으로 문제가 있었는데 현재는 이제 지역사회 감염이 있다 보니까 나의 문제로 여겨질 수 있는 상황으로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저도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들을 청취자 여러분께 알려야 하는데 주로 이제 확진 환자 수 나오면 발표해드리고 또 지금 집에 있다 보면 문자로 심야에도 지금 확진 환자들 발견됐습니다. 동선이 이렇습니다라는 것들 오잖아요. 이런 것 때문에 더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나 싶기도 하거든요.

▶ 백종우 : 저희 재난정신건강위원회에서 메르스 때도 그렇고 권고안 중에 특히 이런 시기에는 정확한 정보를 안정적 시선에만 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이게 최근에는 하루 종일 뉴스만 보신다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러면 대개 부정적인 정보를 너무 접하게 되고 또 신체활동을 사실 야외활동은 괜찮은데도 거의 안 하게 되고 이러다 보면 불면증이 생길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잘 관리하고 뉴스는 정확한 것만 시간을 정해놓고 보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 오태훈 : 계속 걱정된다고 해서 계속 뉴스만 보는 것도 안 좋겠군요.

▶ 백종우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또 말씀하신 것처럼 대인관계도 줄고 외부활동도 자제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이것 때문에 더 스트레스가 쌓이셨나 싶기도 하거든요.

▶ 백종우 : 그렇죠. 저희가 스트레스 관리하는 제일 좋은 것들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래서 오히려 이럴 때 특히 고립되지 말고 주변에 가족이나 믿을 수 있는 사람하고는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대부분의 분들은 이런 속시원히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한 마음은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지 여러 가지 방안들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 백종우 : 이럴 때는 이제 불안 자체를 정상적인 마음이니까 내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고요. 또 자기 몸도 관찰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반응이 없는지. 그래서 근육이 긴장되고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빨리 뛰고 이런 스트레스 반응이 높지 않은지 알아채려고 노력하고 뭐 저 같아도 본인의 생각이 지나친 어떤 왜곡, 너무 심한 공포는 없는지 또 혐오는 없는지 돌아보고. 뭐 저희 같은 정신과 의사도 이런 게 정도가 심할 때는 동료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청합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겨질 때는 이걸 드러내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됩니다.

▷ 오태훈 : 5698님께서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입원해 있는 환자들 감염에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합니다.”라고 의견도 주셨는데 병원에서 입원하신 분들도 계시고 또 아니면 그냥 집에 있으면서도 불안한 증상이 지속되어서 어쩔 줄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이것만 갖고 지금 병원을 찾거나 상담 받는 것도 괜찮은지요?

▶ 백종우 : 그 말씀드린 대로 그게 대부분 정상 반응입니다.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질환도 아니고요. 그런데 이제 한 가지 주의하실 거는 이럴 때 리듬이 깨지고 걱정이 많아지다 보면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잠이 안 오는 거죠.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또 기분과 악순환이 되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불면증이 지속적이다라고 하면 조기에 정신건강의학과나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 오태훈 : 확진 환자들의 트라우마도 크다고 들었습니다. 일부 확진 받았던 환자는 실제적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이유로 해서 치료까지 받기도 했다고 하던데 게다가 이제 또 환자가 됐다고 확진이 됐다고 하면 여러 가지 주변에서 비난도 있을 수 있고 또 내가 자칫 잘못해서 내가 모르는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우려 걱정도 들지 않을까 싶은데요.

▶ 백종우 : 정확히 맞는 말씀입니다. 그건 뭐 죄책감이나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또 내가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 많이 하시고요. 감염자들의 트라우마가 해외에서도 굉장히 많이 보고 되고 국내에서도 메르스 때 한 이 시기에 검사를 하면 우울증 척도가 30, 40%는 높게 나옵니다. 그런데 대개는 80%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되시고요. 그중에 이제 일부는 전문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 오태훈 : 당시에 백서 보니까 격리 해제 후에 열흘이 진짜 힘들었다. 집에 있지 왜 나오냐. 다들 피하거나 바쁘니 다음에 보자고 한 것도 이것조차도 서러웠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확진 환자들 트라우마 관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 백종우 : 지금은 기본적인 서비스로 통합 심리 지원단을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국가 센터에서 이런 분들에게 전화도 하고 또 방문도 하고 초기에 관리해서 문제의 질환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지금 아이들 방학도 연기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린이집도 휴원을 한 상황인데 4356님께서 “희귀 난치성 호흡기 질환 갖고 있는 6세 어린아이의 가정입니다. 아이들도 상당히 불안할 텐데요. 아이들 위해서 어떤 부분을 좀 주의해야 할까요?”라고 하셨거든요.

▶ 백종우 : 오히려 불안을 호소하거나 이제 아이들이 또 학교나 어린이집을 못 가서 힘들어하는 거를 비난하거나 그런 걸 표현하지 못하게 할 것이 아니라 차분히 들어주는 게 제일 도움이 되고요. 이제 아이의 언어로 반복해서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왜 주의해야 하고 특히 아마 말씀하신 희귀 난치병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이 더 걱정스러우실 수도 있을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 엄마도 좀 걱정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안이라는 게 표현해도 되는 거고 같이 이야기하면 또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걸 대화를 통해서 가족이 노력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오태훈 : 상식공정 아이디 쓰시는 분께서 “사람들 간에 불신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라고 주셨는데 어떤 분은 이거 감기 정도밖에 안 되니까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지 말라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고 또 그런 분과는 다르게 나는 지금이 되게 조심스럽고 걱정스럽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대화하다 보면 또 많이 싸우기도 하고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 백종우 : 이 시기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누구나. 그리고 이럴 때 의심하고 조심하는 거는 아주 정상적 반응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평소보다 이게 높아지니까 다른 사람의 발언에도 넘어갈 수 있던 것들이 짜증도 나고 화도 나고 이런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사실 이런 위기를 넘기는 데는 공동체 면역력이 정말 중요하다. 이렇게 많이 표현하는데 그래서 이때 짜증을 혹시 내고 있다면 나도 이게 좀 힘든가보다라고 서로 힘든 상황인 것을 인정하면서 대화로 풀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가야겠습니다.

▷ 오태훈 : 뭐 지금 여러 곳에 계시는 의료진들, 보건소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이분들은 정말 몸을 다 바쳐서 지금 애쓰시고 계시고. 하지만 또 언론을 보고 있으면 보도만 보면 왠지 답답하고 화가 나고 이런 상황인데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바꿀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 백종우 : 어제 저도 참 120명의 의료진이 대구로 달려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기분이 나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때 어떤 선심 그리고 때로는 우리가 누군가를 이제 감염 시기에는 혐오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싫은 거죠. 그게 그런데 위험한 거를 피하게 된다는 점에서 순기능도 있지만 우리가 서로 상처를 주면 사실 우리 전체가 또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지금 우리 모두는 감염병의 위험을 이겨낸 누군가의 자손이기 때문에 또 서로 같이 이겨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오태훈 : 전국에서 앰뷸런스가 대구, 경북 지역으로 내려가는 사진이라든가 또 마스크가 다 큰 트럭으로 해서 이제 대구, 경북으로 가는 모습들 보고 있으면 위안이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는 부분들이 바로 그런 부분이군요. 이현정 님께서 “교수님 배우 이선균 씨가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어서 지나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원의 말씀도 보내주셨는데요. 앞서서 마음의 방역 강조하셨는데 끝으로 이렇게 청취자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요?

▶ 백종우 : 고 임세원 교수가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는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지금 상황도 비슷합니다. 코로나19로 건강 문제, 경제적 문제 여러 어려움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건 이제 첫 번째 화살입니다. 피할 수가 없죠. 그런데 이에 동반되는 불안이나 공포나 불면, 혐오 이건 두 번째 화살입니다. 저희가 첫 번째 화살은 못 피해도 두 번째 화살은 피하고 조절하는 게 나의 건강, 우리 공동체의 건강을 지키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위기에 강했던 저희 저력을 발휘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2162님 “생활하는 데 불편할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 국민들 또 확진자들도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격려가 필요합니다.”라고 의견 보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경희대병원 정신의학과 백종우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백종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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