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역구 후보 안 내” 권은희 “지역구 선택 받을 것”

입력 2020.02.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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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공천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안 대표 선언 직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온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해, 또 다른 갈등이 예상됩니다.

"지역구 후보자 안 내…함께한 의원들, 팔다리 떼는 심정"

안 대표는 오늘(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비례 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는 또 "오늘의 결심이 있기까지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오랫동안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으면서도 저의 결심을 받아주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했지만, 미래통합당 합류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의원들을 두고는, "부담 갖지 말고 스스로 정치 진로를 결정하라고 했다. 팔과 다리를 떼어내는 심정"이라면서도, "유능한 정치인들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가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가장 잘해야만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비례대표에 대한 법과 제도의 취지를 농락하는 위성정당의 먹잇감이 되지 마시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만들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의 결정이 야권 승리 이끌 것"

오늘 발표는 당 안팎의 '야권 연대' 압박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안 대표는 "이 길이 제가 현실정치에 복귀하면서 이루려 했던 두 가지 목표, 즉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실용 정치·중도정치를 뿌리 내려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이태규 의원은 이와 관련해 "결단을 내지 않으면 지역구 후보를 내도 야권 연대 가능성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며 "근본적인 논란의 싹을 잘라야 당 가치와 비전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잠도 못 자고 결심…통합당과 조율 없어"

안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밤새 고민하고 한잠도 못 잔 뒤, 새벽 무렵 결심했다"며 "서로 아무것도 잘한 것도 없는데 집권당이 되고, 국민 심판을 받아도 제1야당이 되는 관계를 바꾸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목표 의석수를 묻는 질문에 "어느 정도 진영이 갖춰졌을 때 다음 달쯤 목표 의석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에서 미래통합당과 조율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권은희 "비례 공천은 당 대표 권한 아냐…지역 주민 선택받을 것"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안 대표와 함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의 결정에 대해 "비례대표 공천은 당 대표 권한이 아니고, 민주적인 심사를 거쳐 후보자가 결정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저나 이태규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은 안 대표가 말씀하신 선거 전략과 관련해 큰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저는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통해 대표성을 확보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그와 관련해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 대표의 선언을 부정하는 듯한 취지의 권 의원 발언에, 당 사무총장인 이태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기 때문에 큰 결단이 필요한 입장"이라며, "안타깝게 지역구 출마를 접을 수밖에 없는 분들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귀국하자마자 계속해서 보수 통합 참여 여부를 물어봤는데, 이런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저희가 지역구 후보를 내도 선거 연대할 거냐, 통합할 거냐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논란의 싹을 잘라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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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지역구 후보 안 내” 권은희 “지역구 선택 받을 것”
    • 입력 2020-02-28 11:48:22
    취재K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공천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안 대표 선언 직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온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해, 또 다른 갈등이 예상됩니다.

"지역구 후보자 안 내…함께한 의원들, 팔다리 떼는 심정"

안 대표는 오늘(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비례 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는 또 "오늘의 결심이 있기까지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오랫동안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으면서도 저의 결심을 받아주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했지만, 미래통합당 합류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의원들을 두고는, "부담 갖지 말고 스스로 정치 진로를 결정하라고 했다. 팔과 다리를 떼어내는 심정"이라면서도, "유능한 정치인들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가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가장 잘해야만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비례대표에 대한 법과 제도의 취지를 농락하는 위성정당의 먹잇감이 되지 마시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만들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의 결정이 야권 승리 이끌 것"

오늘 발표는 당 안팎의 '야권 연대' 압박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안 대표는 "이 길이 제가 현실정치에 복귀하면서 이루려 했던 두 가지 목표, 즉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실용 정치·중도정치를 뿌리 내려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이태규 의원은 이와 관련해 "결단을 내지 않으면 지역구 후보를 내도 야권 연대 가능성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며 "근본적인 논란의 싹을 잘라야 당 가치와 비전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잠도 못 자고 결심…통합당과 조율 없어"

안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밤새 고민하고 한잠도 못 잔 뒤, 새벽 무렵 결심했다"며 "서로 아무것도 잘한 것도 없는데 집권당이 되고, 국민 심판을 받아도 제1야당이 되는 관계를 바꾸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목표 의석수를 묻는 질문에 "어느 정도 진영이 갖춰졌을 때 다음 달쯤 목표 의석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에서 미래통합당과 조율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권은희 "비례 공천은 당 대표 권한 아냐…지역 주민 선택받을 것"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안 대표와 함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의 결정에 대해 "비례대표 공천은 당 대표 권한이 아니고, 민주적인 심사를 거쳐 후보자가 결정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저나 이태규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은 안 대표가 말씀하신 선거 전략과 관련해 큰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저는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통해 대표성을 확보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그와 관련해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 대표의 선언을 부정하는 듯한 취지의 권 의원 발언에, 당 사무총장인 이태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기 때문에 큰 결단이 필요한 입장"이라며, "안타깝게 지역구 출마를 접을 수밖에 없는 분들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귀국하자마자 계속해서 보수 통합 참여 여부를 물어봤는데, 이런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저희가 지역구 후보를 내도 선거 연대할 거냐, 통합할 거냐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논란의 싹을 잘라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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