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착륙 불허’ 韓 여객기 긴급회항…군사시설에 강제 격리

입력 2020.02.29 (21:32) 수정 2020.02.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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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정부가 하노이로 향하던 우리 여객기의 착륙을 갑자기 불허해 운항 중 긴급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제(28일) 이미 하노이에 도착한 한국인 승객들은 베트남 당국의 갑작스런 강제 격리 조치에 열악한 군사시설 등에 이틀째 격리돼 있는데요.

​​현지에서 발이 묶인 승객들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김명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29일) 오전 10시 10분 아시아나항공 OZ 729편 여객기가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습니다.

이 여객기는 제주도와 상하이 중간 지점 부근 상공에서 갑자기 기수를 돌려 이륙 2시간 10분 만에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하노이 공항이 아니라 차로 3시간 거리의 꽝닌성 번돈공항에 착륙하라는 베트남 당국 통보에 긴급 회항한 겁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번돈공항은) 저희가 이용한 이력이 전혀 없는 공항이어서 기장 판단하에 회항을 해서 결항 조치가 된 겁니다."]

운항 중인 국제선 여객기에 대해 도착 예정지 착륙을 불허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인천공항 한국인 승객 : "방역 문제로 취소됐다고 말씀은 하시는데 못 가게 돼서 너무 아쉽네요.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결국, 국내 항공사들은 현지에서 발이 묶인 승객들을 태워오기 위해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탄 여객기를 베트남으로 보냈습니다.

시설이 열악한 베트남의 이 지방 군사학교에는 어제 하노이에 도착한 한국인 승객 10여 명이 격리돼 있습니다.

대구·경북 이외 지역 거주자는 자가 격리한다는 방침을 베트남 당국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강제 격리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틀째 별도 시설에 격리 중인 한국인은 2백여 명에 달합니다.

[베트남 입국 한국인 : "이유도 영문도 모르고 (어제) 밤에 8시에 여기까지 끌려왔는데 임신한 교민 아내도 있고 (생후) 두 달 석 달 된 애들이 4명이나 있습니다. 이게 뭡니까? 지금…"]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측은 한국인에 대한 시설 격리를 조속히 해제해 달라고 베트남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해 외교부가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국가와 지역은 오늘(29일) 8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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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 착륙 불허’ 韓 여객기 긴급회항…군사시설에 강제 격리
    • 입력 2020-02-29 21:34:14
    • 수정2020-02-29 23:31:20
    뉴스 9
[앵커]

베트남 정부가 하노이로 향하던 우리 여객기의 착륙을 갑자기 불허해 운항 중 긴급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제(28일) 이미 하노이에 도착한 한국인 승객들은 베트남 당국의 갑작스런 강제 격리 조치에 열악한 군사시설 등에 이틀째 격리돼 있는데요.

​​현지에서 발이 묶인 승객들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김명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29일) 오전 10시 10분 아시아나항공 OZ 729편 여객기가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습니다.

이 여객기는 제주도와 상하이 중간 지점 부근 상공에서 갑자기 기수를 돌려 이륙 2시간 10분 만에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하노이 공항이 아니라 차로 3시간 거리의 꽝닌성 번돈공항에 착륙하라는 베트남 당국 통보에 긴급 회항한 겁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번돈공항은) 저희가 이용한 이력이 전혀 없는 공항이어서 기장 판단하에 회항을 해서 결항 조치가 된 겁니다."]

운항 중인 국제선 여객기에 대해 도착 예정지 착륙을 불허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인천공항 한국인 승객 : "방역 문제로 취소됐다고 말씀은 하시는데 못 가게 돼서 너무 아쉽네요.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결국, 국내 항공사들은 현지에서 발이 묶인 승객들을 태워오기 위해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탄 여객기를 베트남으로 보냈습니다.

시설이 열악한 베트남의 이 지방 군사학교에는 어제 하노이에 도착한 한국인 승객 10여 명이 격리돼 있습니다.

대구·경북 이외 지역 거주자는 자가 격리한다는 방침을 베트남 당국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강제 격리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틀째 별도 시설에 격리 중인 한국인은 2백여 명에 달합니다.

[베트남 입국 한국인 : "이유도 영문도 모르고 (어제) 밤에 8시에 여기까지 끌려왔는데 임신한 교민 아내도 있고 (생후) 두 달 석 달 된 애들이 4명이나 있습니다. 이게 뭡니까? 지금…"]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측은 한국인에 대한 시설 격리를 조속히 해제해 달라고 베트남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해 외교부가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국가와 지역은 오늘(29일) 8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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