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사과’보다 주목받은 국제병원과 박근혜 시계

입력 2020.03.02 (19:20) 수정 2020.03.0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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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신천지 신도인 31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18일 이후 대략 2주만입니다.

이 총회장은 오늘(2일) 오후 신천지 연수원인 경기도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 사건과 관련해 신천지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천지 홍보부장, 내무부장, 해외선교부장 등이 나와 그간 논란이 됐던 신천지 신도 수와 신천지 신도의 중국 방문 여부 등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 설명의 진위를 떠나, 엉뚱하게 더 큰 화제가 됐던 건 바로 이 총회장이 검사를 받은 병원과 이 총회장이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였습니다.


■이만희 코로나19 검사 병원은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이 어느 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에서 발급받은 의무기록 사본 증명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의무기록을 보면, 이 총회장은 지난 29일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에서 이 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인 일본인 의사에게 검사를 받았고, 오늘 음성판정 결과를 받았습니다.

2003년 '청성병원'으로 문을 연 이 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동서의학과 영성치료를 통합한 참사랑의 국제병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신천지 측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SNS를 통해 "(이 총회장이)사적으로 검사해 음성 판정됐다지만, 고위험군으로 검사확인이 필요하므로 검체 채취를 결정했다"며 "검체채취에 혐조해달라"고 밝혔습니다.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의 검사결과를 믿기 어려워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만희 총회장 손목에 찬 박근혜 기념 시계

또,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 도중 사과의 의미로 절을 하는 과정에서 이 총회장이 손목에 찬 시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시계인 이른바, '박근혜 기념 시계'인 것이 확인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종일 화제가 됐습니다. '이만희 시계'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장을 촬영한 영상을 확대해보면, 원형 테두리에 스테인리스강 재질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시계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 휘장과 무궁화가 새겨져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 석 자가 적혀 있습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이 총회장이 손목에 찬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박근혜 기념 시계'를 49만 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도 화제가 됐습니다. 시계를 팔겠다고 글을 올린 판매자는 "시계가 이미 판매 완료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만희 총회장이 손목에 찬 시계는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배포된 게 아니라 '가품'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당시 두 차례나 박 전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 오늘 화제가 된 시계는 100% 가품"이라며 "청와대는 금장이나 금도금 시계를 만든 적이 없고, 은색 시계 하나만 만들었던 것으로 당시 청와대 비서관에게 직접 전화해 확인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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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희 ‘사과’보다 주목받은 국제병원과 박근혜 시계
    • 입력 2020-03-02 19:20:43
    • 수정2020-03-02 20: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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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신천지 신도인 31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18일 이후 대략 2주만입니다.

이 총회장은 오늘(2일) 오후 신천지 연수원인 경기도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 사건과 관련해 신천지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천지 홍보부장, 내무부장, 해외선교부장 등이 나와 그간 논란이 됐던 신천지 신도 수와 신천지 신도의 중국 방문 여부 등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 설명의 진위를 떠나, 엉뚱하게 더 큰 화제가 됐던 건 바로 이 총회장이 검사를 받은 병원과 이 총회장이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였습니다.


■이만희 코로나19 검사 병원은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이 어느 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에서 발급받은 의무기록 사본 증명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의무기록을 보면, 이 총회장은 지난 29일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에서 이 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인 일본인 의사에게 검사를 받았고, 오늘 음성판정 결과를 받았습니다.

2003년 '청성병원'으로 문을 연 이 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동서의학과 영성치료를 통합한 참사랑의 국제병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신천지 측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SNS를 통해 "(이 총회장이)사적으로 검사해 음성 판정됐다지만, 고위험군으로 검사확인이 필요하므로 검체 채취를 결정했다"며 "검체채취에 혐조해달라"고 밝혔습니다.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의 검사결과를 믿기 어려워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만희 총회장 손목에 찬 박근혜 기념 시계

또,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 도중 사과의 의미로 절을 하는 과정에서 이 총회장이 손목에 찬 시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시계인 이른바, '박근혜 기념 시계'인 것이 확인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종일 화제가 됐습니다. '이만희 시계'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장을 촬영한 영상을 확대해보면, 원형 테두리에 스테인리스강 재질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시계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 휘장과 무궁화가 새겨져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 석 자가 적혀 있습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이 총회장이 손목에 찬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박근혜 기념 시계'를 49만 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도 화제가 됐습니다. 시계를 팔겠다고 글을 올린 판매자는 "시계가 이미 판매 완료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만희 총회장이 손목에 찬 시계는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배포된 게 아니라 '가품'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당시 두 차례나 박 전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 오늘 화제가 된 시계는 100% 가품"이라며 "청와대는 금장이나 금도금 시계를 만든 적이 없고, 은색 시계 하나만 만들었던 것으로 당시 청와대 비서관에게 직접 전화해 확인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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