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회전’하지 않는 ‘회전초밥’?…코로나19가 바꾼 일상

입력 2020.03.04 (14:37) 수정 2020.03.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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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초밥집의 회전 선반(레일)이 더 이상은 돌지 않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려는 경향이 커져, 음식점을 비롯해 카페, PC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위기 상황을 탈출해 보려는 노력이 일상을 바꾸고 있는데요,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출처 : NHK][사진출처 : NHK]

초밥 접시 '회전' 대신 '터치'로 선택

한 예로 일본의 대형 회전초밥 체인점 사이에서 회전 선반 위에 초밥을 올려놓는 방식을 일시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 NHK 방송이 3일 보도했습니다.

초밥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바꿨다는 건데, 이마저도 요리사와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터치' 방식의 자동주문기를 통해 주문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게에서는 이밖에 좌석이나 주문기의 소독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한 회전초밥집을 방문한 19세 여성은 "가게에 들어갈 때 초밥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이런 대응책을 마련해 주시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라고 NHK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키타니 요시히사 하마스시 경영기획실 차장은 "회전초밥집에서 초밥이 흘러가지 않게 하는 것은 큰 결단이었지만, 고객이 안심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 : NHK][사진출처 : NHK]

"집 밖은 위험해"…도시락·반찬 찾는 사람 늘어

그럼에도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지내는 사람이 늘면서, 편의점과 백화점, 슈퍼마켓 등에서는 반찬이나 도시락 상품 구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NHK가 같은 날 전했습니다.

일본에도 전국 초중학교 등에서 임시 휴교가 시작되고, 외출을 가급적 피하면서 집에서 지내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NHK][사진출처 : NHK]

사진에서 보듯 대형 슈퍼마켓 등에서는 반찬이나 도시락이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위생에 민감한 소비자를 배려하는 조처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튀김이나 닭꼬치 등을 진열하는 용기에 투명한 뚜껑을 달아, 소비자들이 뚜껑을 열고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한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전국 각급 학교의 개학이 23일로 미뤄짐에 따라, SNS에서는 '전 국민의 쉐프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밥을 해먹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NHK는 "점심까지 만들기는 힘들어서 반찬을 사기 위해 나왔다", "국수를 만들어 얹을 튀김을 사러 나왔다. 매일매일 똑같은 반찬을 하는데 질리는 것도 있어서 여러 가지를 고를 수 있어 좋다."라는 손님들의 인터뷰를 통해, 하루하루 밥상 차리기에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전했습니다.

[사진출처 : NHK][사진출처 : NHK]

술집 등에는 예약 취소만…일자리를 잃는 아르바이트생들

일본의 회계연도는 매년 4월 1일부터 다음 해 3월 31일까지입니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1월 1일보다 4월 1일이 중요한 기준점이 돼, 신입사원 입사 시기도 4월 1일인 경우가 많고 인사이동 역시 이 날을 기준으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이에 따라 3월이면 송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이 열려, 저녁이면 번화가 술집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올해 3월의 일본은 다릅니다. 물론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입니다.

비즈니스 거리에 있는 도쿄 신주쿠의 한 술집의 경우 1년 중 가장 바빠야 할 시기지만,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60여 건의 예약이 취소됐다고 NHK에 밝혔습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를 보는 사람은 또 있습니다.

예약 취소가 잇따르자 먼저 잘려나가는 쪽은 아르바이트생입니다.

'도미노'처럼 시민들의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모두의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언제쯤 코로나19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부득이한 상황인 것은 알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한 선술집 관계자는 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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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초밥집의 회전 선반(레일)이 더 이상은 돌지 않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려는 경향이 커져, 음식점을 비롯해 카페, PC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위기 상황을 탈출해 보려는 노력이 일상을 바꾸고 있는데요,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출처 : NHK]
초밥 접시 '회전' 대신 '터치'로 선택

한 예로 일본의 대형 회전초밥 체인점 사이에서 회전 선반 위에 초밥을 올려놓는 방식을 일시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 NHK 방송이 3일 보도했습니다.

초밥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바꿨다는 건데, 이마저도 요리사와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터치' 방식의 자동주문기를 통해 주문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게에서는 이밖에 좌석이나 주문기의 소독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한 회전초밥집을 방문한 19세 여성은 "가게에 들어갈 때 초밥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이런 대응책을 마련해 주시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라고 NHK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키타니 요시히사 하마스시 경영기획실 차장은 "회전초밥집에서 초밥이 흘러가지 않게 하는 것은 큰 결단이었지만, 고객이 안심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 : NHK]
"집 밖은 위험해"…도시락·반찬 찾는 사람 늘어

그럼에도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지내는 사람이 늘면서, 편의점과 백화점, 슈퍼마켓 등에서는 반찬이나 도시락 상품 구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NHK가 같은 날 전했습니다.

일본에도 전국 초중학교 등에서 임시 휴교가 시작되고, 외출을 가급적 피하면서 집에서 지내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NHK]
사진에서 보듯 대형 슈퍼마켓 등에서는 반찬이나 도시락이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위생에 민감한 소비자를 배려하는 조처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튀김이나 닭꼬치 등을 진열하는 용기에 투명한 뚜껑을 달아, 소비자들이 뚜껑을 열고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한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전국 각급 학교의 개학이 23일로 미뤄짐에 따라, SNS에서는 '전 국민의 쉐프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밥을 해먹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NHK는 "점심까지 만들기는 힘들어서 반찬을 사기 위해 나왔다", "국수를 만들어 얹을 튀김을 사러 나왔다. 매일매일 똑같은 반찬을 하는데 질리는 것도 있어서 여러 가지를 고를 수 있어 좋다."라는 손님들의 인터뷰를 통해, 하루하루 밥상 차리기에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전했습니다.

[사진출처 : NHK]
술집 등에는 예약 취소만…일자리를 잃는 아르바이트생들

일본의 회계연도는 매년 4월 1일부터 다음 해 3월 31일까지입니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1월 1일보다 4월 1일이 중요한 기준점이 돼, 신입사원 입사 시기도 4월 1일인 경우가 많고 인사이동 역시 이 날을 기준으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이에 따라 3월이면 송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이 열려, 저녁이면 번화가 술집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올해 3월의 일본은 다릅니다. 물론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입니다.

비즈니스 거리에 있는 도쿄 신주쿠의 한 술집의 경우 1년 중 가장 바빠야 할 시기지만,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60여 건의 예약이 취소됐다고 NHK에 밝혔습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를 보는 사람은 또 있습니다.

예약 취소가 잇따르자 먼저 잘려나가는 쪽은 아르바이트생입니다.

'도미노'처럼 시민들의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모두의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언제쯤 코로나19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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